제비뽑기 캐리커쳐 이미지

제비뽑기 캐리커쳐 이미지 ⓒ 제비뽑기


 
가요 및 뮤지컬 장르에서 손꼽히는 드러머로 활동 중인 신동훈, 기타와 신시사이저를 연주하고 보컬리스트로서 밴드 및 솔로 뮤지션으로 유니크한 음악을 발표해 온 문동혁, 베이스 기타리스트로서 밴드 활동 및 타 뮤지션의 곡 및 연주 작업에 활발히 참여하며 이름을 알린 최민영. 서울예대 출신 세 뮤지션이 함께 모여 제비뽑기란 밴드를 결성했다.

세 멤버 모두 각자의 영역에서 빼어난 활동을 펼쳤고 경력도 쌓았지만, 서로에게 부족했던 음악에 대한 욕망과 갈증을 채우기 위해 의기투합했다. 세 사람 사이에 축적된 신뢰는 결국 2020년 1월과 2월초 두 곡의 음원 발표로 이어졌고, 30대 나이 신인밴드의 본격적 행보도 시작됐다.

시티 팝과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바탕으로 환상적이고 몽환적인 느낌의 드림 팝(Dream Pop)을 음악팬들에게 들려주고 싶다는 제비뽑기. 올 연말에는 한 해 동안 발매한 음악을 연주 노래하는 콘서트 무대를 꿈꾸고 있다고 한다.

3월 6일, 함께 하고 싶지만 헤어져야 하는 시간, 빠르게 멀어지고 빠르게 팽창하는 찰나의 그 순간 연인들의 심리를 다룬 'H0'란 제목의 노래 발표를 앞두고 곡 마무리 작업에 한창이었던 제비뽑기의 신동훈, 문동혁, 최민영 세 멤버와 지난달 21일 오후 4시 서교동에서 만나 인터뷰를 진행, 그 내용을 정리했다.

탁월한 실력으로 다져진 3인조 밴드

- 두 곡의 싱글을 발표했다 소개해 달라.
문동혁(아래 문) : "'이러지마'와 '슈뢰딩거의 고양이'란 곡이다. '이러지마'는 시티팝 장르곡으로 우리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을 때 '선을 넘지 않는 것이 현명한 행동이다'란 생각을 노랫말로 담고 싶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일렉트로닉 계열 음악으로 어떤 일이 분명 일어날 거란 것을 알지만, 그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심정을 표현한 곡이다."

최민영(아래 최) : "예를 들자면 헤어지기 위해 마지막 만남을 앞둔 순간, 그 일이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연인들의 마음을 노래가 바로 '슈뢰딩거의 고양이'라고 할 수 있을 거다."

- 발표한 곡에 대한 지인들의 반응은 어떤가?
신동훈(아래 신) : "사운드나 가사가 재밌고 신선하다는 말을 해주는데, 더 많은 우리 팀의 음악을 들려준 후 다양한 반응과 의견을 전해들을 것 같다."

 : "이전에 밴드와 솔로 활동 시절 추구했던 음악들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여서 신선하고 색다르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 제비뽑기가 추구하고자 하는 메인장르는?
 : "복고적이면서 세련되고, 심플하면서 반복된 멜로디와 리듬으로 때론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일렉트로닉 사운드를 꾸준히 만들어내고 싶다."

: "얼마 전 문득 '드림 팝(Dream Pop)'이란 단어가 떠올랐다. 곡의 템포, 악기 사용과 무관하게 마치 꿈속에서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음악들을 추구하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 "형식에 얽매이지 않으면서 듣는 이의 뇌리에 강렬히 각인되는 중독성있는 곡들로 어필했으면 좋겠다."

공연장에서 더욱 빛나는 음악 만들고 싶어

- 어느 정도 성적이면 만족함을 갖게 될지?
 : "우리 음악을 찾아듣는 분들이 꾸준히 증가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개인적으로는 제비뽑기란 밴드는 그들만의 독창적 색깔이 있는 팀이란 평가를 받았으면 한다."

 : "빠른 시간 안에 단독콘서트를 할 수 있다면 나름의 성과를 이루고 음악을 함께 하는 것에 만족감이 들지 않을까?"

: "공연을 정기적으로 할 수 있을 만큼 고정 팬들이 생겼으면 만족할 것 같다. 그러려면 우리가 발표하는 노래들에 대한 관심과 사랑도 지속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 팀 이름이 색다르다.
 : "미 발표곡 등 음악관련 파일을 내 컴퓨터에 저장하기 위해 폴더를 만들다가 생성됐던 이름이 '제비뽑기'였다. 셋이 팀명을 정하던 중 복잡하지 않고 쉽게 만들자고 했던 기억이 떠오른다.(웃음)"

 : "셋이 공유하는 단체 카톡방 이름도 제비뽑기였다. 운명적 결과였다. (웃음)"

- 언제부터 팀 결성을 생각했나?
: "작년 가을에 동혁과 식사를 하던 중 최대한 스트레스 받지 않고 음악적으로 뭔가를 함께 해보자는 의견에 동의했다. 그 때 동혁의 음악폴더에서 들었던 데모곡이 '이러지마'였고, 음악계 실력으로 정평이 난 대학선배 동훈 형에게도 제안을 해 제비뽑기를 결성하게 됐다."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로 오랜 시간 함께 하고 싶어
 
 제비뽑기 멤버인 최민영 문상혁 신동훈

제비뽑기 멤버인 최민영 문동혁 신동훈 ⓒ 이종성


- 함께 할 수 있었던 계기가 있다면?
: "두 친구 모두 음악적으로 뛰어난 재능을 지니고 상당기간 활동을 해와서 셋이 모여 합을 맞춘다면 원하는 사운드를 창작해 낼 수 있을 거란 확신이 들었다."

 : "제비뽑기의 음악을 생각했을 때 가장 완벽한 드럼연주를 구현할 수 있는 뮤지션은 동훈형 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형이 거절을 했다면 우리 팀은 지금 존재하지 못했을 거다.(웃음)"

- 각자가 품고 있는 밴드에 대한 생각은?
: "내가 음악을 하는 동안 제비뽑기가 재미있게 활동을 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신 : "자연스럽게 흘러갔으면 한다. 그동안 각자 뮤지션으로서 삶을 살아왔는데 급작스럽게 방향을 선회하고 서두르나 보면 탈이날 수밖에 없다. 자신의 일을 하면서 제비뽑기란 팀으로 한 곡 한 곡 발표를 해 나가면서 음악적으로 발전을 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무리하지만 않으면 같이 음악을 장시간 할 수 있을 듯싶다."

: "3년 동안 매달 한 곡씩 발표할 계획을 세웠다. 예정한 대로 순탄하게 진행될 수도 있지만, 어느 순간 몰아부처야 할 순간이 올 수도 있다. 동훈 형 말처럼 얽매이지 않고 조율하고 작품 활동을 해 나간다면 우리 앞에 있을 성장과 발전을 통한 성취감도 커질 것 같다. 3년 이후의 날들이 궁금할 것 같다."

- 각자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궁금하다.
 : "2017년과 19년 '종점에서'와 '조감도'란 노래를 솔로 가수로 발표했었고, 이전에는 4인조 록 밴드 moon(문)에서 음원들을 발매하며 음악활동을 주로 해왔다. 2015년 1년 동안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버스킹으로 경비를 마련하며 생활을 했다. 2016년에는 민영이와 더불어 <보물섬>이란 연극에 음악작업을 처음 접한 이후 음악극과 퍼포먼스 작품에도 참여하고 있다."

: "두 사람보다 늦은 서른 살부터 본격적 음악활동을 했는데, 대중음악 및 뮤지컬 작품에서 베이스기타리스트로서 세션활동을 이어오는 중이다. 밴드 everbloom(에버블룸)의 멤버로 있었고, dNM(디엔엠)이란 듀오 밴드의 일원이기도 하다."

: "여러 뮤지션들의 곡 리코딩 및 라이브 공연 작업에 세션맨으로 활동을 하고 있다. 뮤지컬 <시카고>, <광화문 연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같은 다수의 작품에 역시 드러머로 일하고 있고, 2년 전에는 단편영화 <손님> 음악감독을 했다. 조만간 뮤지컬 <캣츠>의 아시아투어 일정에도 합류할 예정이다. "

- 계속해서 음악활동을 할 수 있었던 동기가 있다면?
: "재미가 있어 할 수 있었다.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는 없지만 창작을 하고 연주를 하는 일이 흥미를 유발하지 않았다면 적당한 때 포기하고 다른 직업을 선택했을 거다."

: "녹음을 통해 좋은 결과물을 만들었던 것, 라이브 무대를 마치고 만족감을 느낄 수 있었던 것들이 지금껏 내가 음악계에서 행복하게 몸담을 수 있었던 동기다. 돈을 벌기 위해 음악을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 음악을 하면서 경제적 여건이 주어지는데 감사할 따름이다."

: "서른 살이 되기 전에 내가 가진 여러 가지를 내려놓고 친구의 도움으로 해외에서 1년간 버스킹으로 생활을 한 후 현실로 돌아온 것이 내 인생에 울림과 변화를 가져왔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있어 많은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확실히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을 할 수 있는것 만으로도 내 삶이 풍요로움으로 가득하다고 생각한다."

독창적 사운드로 사랑받은 밴드로 회자되길

- 프로 뮤지션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 해달라.
: "음악인이 되고 싶어하는 요즘 20대 초반 나이 후배들을 보면 습득능력과 연주 실력에 감탄할 때가 너무 많았다. 오히려 같이 할 수 있는 기회가 자주 생겼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잘한다."

: "음악을 한다면 하루라도 한시라도 빨리 시작을 하는 것이 최상의 선택이다. 나처럼 장기간 연습을 통해 어느 정도 완성도를 갖춘 후 세상에 나가겠다는 경험을 겪는 것이 스스로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 "부러운 점이 많다. 나 같은 경우 20대 때 연습에 치우쳐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못했었는데, 그들의 탁월한 실력을 지켜보면서 재능이 출중하다는 것을 느낀다."

- 제비뽑기 팀으로 하고 싶은 음악활동이 있다면?
: "고생 안 하면서 해외에서 투어 공연을 하고 싶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어느 정도 고생을 해봐서 제대로 갖춰진 환경에서 세계 여러 나라 공연장을 돌며 라이브 무대에 서고 싶다.(웃음)"

: "알차고 재밌는 기획으로 관객들의 반응도 뜨겁고, 티켓도 매진되는 콘서트의 주인공이 됐으면 하는 꿈이 있다."

- 어떤 밴드로 대중에 기억되길 바라나?
: "공허해질 수 있는 새벽시간에 한 번쯤 찾아듣고 싶은 음악을 하는 밴드"

: "먼저 찾아 듣고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은, 나만이 알고 싶은 밴드"

: "어떤 밴드와도 비교할 수 없는 특색 있는 사운드로 사랑받았던 제비뽑기로 기억됐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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