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 오른쪽 두번째)이 1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점검회의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0.2.10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 오른쪽 두번째)이 지난 10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중앙사고수습본부 상황점검회의 결과 등 정례브리핑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연합뉴스


"중앙사고수습본부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코로나19 감염 진행 상황이 새로운 국면(지역사회 감염 초기단계)으로 들어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

뉴스를 볼 때마다 가슴이 철렁하고 내려 앉는다. 코로나19(COVID-19) 확진자 수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보다 충격적인 건 숫자가 늘어나는 속도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그 걸음걸이까지 확인할 수 있었지만, 이젠 뒤꽁무니를 쫓아가는 것조차 버거워졌다. 코로나19의 확산 속도는 어느 순간부터 '잰걸음'으로 바뀌더니 이젠 '껑충껑충' 뛰고 있다. 이후의 속도는 가늠하기조차 어렵다. 

24일 오전 기준으로 국내 확진자 수는 763명으로 집계됐다. 23일 오전 9시 대비해 207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급증이라는 표현을 써도 무방한 상황이다. 게다가 일부 지역에만 국한돼 있던 확진자 분포도 전국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다. 어제 하루동안 언론들은 앞다퉈 'OO도 뚫렸다'며 마치 그러기를 바랐던 것마냥 뉴스를 쏟아냈다. 결국 정부는 지역사회 유행 초기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코로나19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31번 환자의 등장은 코로나19 사태의 중요한 변곡점이 됐다. 31번 환자의 감염 경로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대구시 신천지 교회와 경북 청도 대남병원 등에서 집단적인 감염이 확산된 사실을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당장 31번 환자에 과도한 비난이 가해지고 있지만, '검사 거부 논란'과 관련해서 방역당국과 31번 환자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으므로 섣부른 판단은 자제하는 편이 좋을 것이다. 또, 감염자에 대한 과도한 비난은 사태를 종식시키는 데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는다.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우주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유성호

  
"지역사회 유행 초기 단계라고 말한 것 같은데, 이 발언 자체가 현실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 하고 있다는 거다. (...) 현재 전국 곳곳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는데도 정부는 지역사회 감염을 늦게서야 인정하지 않았나 그런데도 보건당국은 대구경북만 잡으면 된다고 보는 듯하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한편, 감염병 분야의 권위자로 꼽히는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구는 큰 불이 난 거고, 다른 지역에서는 불똥이 떨어져서 퍼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역사회 감염 초기단계'라고 발표한 정부의 인식이 지나치게 낙관적이라 지적했다. 그는 향후 대응방식을 역학조사를 통해 확진자의 동선을 밝혀내는 것에서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환자들을 선제적으로 치료하고 사망자의 수를 줄이는 데 주안점을 둬야 한다고 주장했다. 

범학계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대책위원회도 22일 오후 6시 대정부대국민 권고안을 발표하면서 "전염성이 높은 새로운 바이러스 감염병의 지역사회 전파를 완벽히 차단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이제는 확진자 발견과 접촉자 격리 등 차단 중심의 봉쇄전략(1차 예방)에서 지역사회 확산을 지연시키고, 이로 인한 건강피해를 최소하하는 완화전략(2차 예방)으로 방향을 전환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렇듯 뉴스를 보면 점차 악화되는 상황이 머릿속에 그려지며 두려움이 앞선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포털사이트의 댓글란에는 온갖 비난과 혐오가 난무하고 있다. 사태가 걷잡을 수 없는 지경으로 치닫자 시민들의 인내심도 임계치에 다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과도한 공포감이 사람들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와중에 들려오는 스타들의 기부 소식은 단비처럼 반갑기만 하다. 
 
 마스크를 기부한 김고은, 김태균, 박서준

마스크를 기부한 김고은, 김태균, 박서준 ⓒ BH엔터/컬투엔터/이정민


지난 21일, 배우 김고은은 경제적인 이유로 바이러스 예방 물품인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돕기 위해 굿네이버스 측에 1억 원을 기부했다. 그가 전달한 기부금(마스크 4만 장)은 면역력이 취약한 아동 및 노인, 저소득 가정에 전달될 예정이다. 환경부 자연순환 홍보대사로 활동 중인 김고은은 2019년 강원도 산불 피해 당시에도 2000만 원을 기부한 적이 있는데, 그의 선한 영향력이 많은 사람들에게 힘이 되어주고 있다.

또, 같은 날 컬투의 김태균도 취약계층 아동을 위해 마스크 1만 장을 기부했다. 지난해에도 미세먼지 예방을 위해 마스크 5만 장을 기부했던 김태균은 "코로나19로 피해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더 이상 추가 감염자가 나오지 않았으면 하는 작은 마음에서 마스크업체 (주)크레타에 기부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컬투는 과거에도 공연 및 음원 수익금을 여러차례 기부해 왔다. "작은 나눔이지만 도움이 돼 바이러스를 이겨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김태균의 따뜻한 마음이 고맙기만 하다.

그런가 하면 JTBC <이태원 클라쓰>에서 박새로이로 변신한 박서준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 시민을 위해 1억 원을 기탁했다. 22일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박서준 씨가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필요한 음압 병동과 이동식 음압시설이 부족하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치료에 필요한 기기 등을 구입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다며 1억원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박서준은 평소 희귀난치병 아동을 돋기 위해 바자회에 참석하는 등 선행에 앞장서 왔다. 또, 강원도 산불 당시에도 1억 원을 기부한 바 있다.

분명 코로나19 사태는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전국적으로 전파가 이뤄지고 있고, 그 확산 속도를 가늠하기 어렵다. 앞으로는 더욱 불확실한 상황들이 펼쳐지게 될 것이다. 이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결국 온국민이 똘똘 뭉쳐 힘을 합쳐야 한다. 시시각각 마음을 무겁게 하는 뉴스들이 가득 쏟아지는 시점에서 들려오는 스타들의 선한 행위들은 마음 속에 조금이나마 온기를 불어넣어준다. 김고은, 김태균, 박서준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필자의 개인 블로그 '버락킴' 그리고 '너의길을가라'(https://wanderingpoet.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