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자즈바쉬 기둥' 보스코비치(왼쪽)-김연경 선수

'에자즈바쉬 기둥' 보스코비치(왼쪽)-김연경 선수 ⓒ 국제배구연맹

 
김연경과 소속팀인 에자즈바쉬의 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길이 다소 험난해졌다. 

유럽배구연맹(CEV)은 20일 밤(아래 한국시간) 2019-2020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플레이오프(PO) 조 추첨을 실시하고 대진표를 확정했다.

그 결과 페네르바체(터키)-노바라(이탈리아), 모스크바(러시아)-바크프방크(터키), 스칸디치(이탈리아)-에자즈바쉬(터키), 슈투트가르트(독일)-이모코(이탈리아)가 8강 PO에서 맞붙게 됐다.

또한 4강 PO는 페네르바체-노바라 승자와 모스크바-바크프방크 승자, 그리고 스칸디치-에자즈바쉬 승자와 슈투트가르트-이모코 승자가 맞대결한다.

유럽 챔피언스리그의 8강 PO와 4강 PO는 두 팀씩 짝을 이뤄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경기를 펼친다. 승점이 같을 경우에는 2번째 경기에서 바로 '골든 세트'(다음 단계 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추가 세트)를 진행해 승자를 결정한다.

4강 PO 승자 2팀이 결승에 진출한다. 결승전은 중립 지역에서 단판 승부로 우승 팀을 가린다. 결승전의 날짜와 장소는 이미 확정됐다. 오는 5월 16일 독일 베를린 '막스 슈멜링 할레'(Max-Schmeling-Halle, 8500명 수용) 경기장에서 열린다.

결승전까지 대진표가 확정됨에 따라 여자배구 세계 최고 스타들이 펼치는 '별들의 전쟁'이 더욱 불꽃튈 전망이다. 

스칸디치, 한국 팬 낯익은 선수 많아... 알렉사도 영입
 
 여자배구 2019-2020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조추첨 결과 (2020.2.20)

여자배구 2019-2020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조추첨 결과 (2020.2.20) ⓒ 김영국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PO의 경기 일시와 장소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그러나 1차전은 3월 3~5일, 2차전은 3월 10~12일 사이에 열릴 예정이다.

에자즈바쉬의 8강 PO 1차전은 스칸디치 홈구장이 있는 이탈리아에서 펼쳐진다. 2차전은 에자즈바쉬 홈구장이 있는 터키에서 열린다.

에자즈바쉬의 8강 상대인 스칸디치 팀은 21일 현재 이탈리아 리그 정규리그에서 4위를 달리고 있다. 1위는 이모코, 2위는 라바리니 감독이 이끄는 부스토 아르시치오, 3위는 노바라다.

스칸디치는 이번 유럽 챔피언스리그 본선 조별 리그에서 B조 2위(5승1패·승점13)로 8강에 합류했다. 1위는 바크프방크(5승1패·승점15)였다. 바크프방크와는 1승 1패를 주고 받았다.

스칸디치의 현재 등록 선수는 15명이다. 포지션별로 살펴보면, 라이트는 슬루티어스(30세·191cm), 스티시아크(20세·203cm)가 맡는다. 레프트는 루시아 보세티(31세·176cm), 사만타 브리시오(26세·188cm), 피에트리니(20세·190cm), 알렉사 그레이(26세·187cm), 코사레바(21세·186cm)가 포진했다.

센터는 스테바노비치(28세·192cm), 콩콜레프스카(26세·197cm), 루비안(20세·195cm), 몰리나로(25세·190cm)로 구성됐다. 세터는 말리노프(24세·185cm), 카라로(26세·175cm), 리베로는 메를로(32세·170cm), 카르둘로(38세·162cm)가 책임진다.

한눈에 봐도 전 포지션에 걸쳐 '초장신 군단'이다. 한편, 알렉사 그레이는 2016-2017시즌 한국 V리그에서 GS칼텍스의 외국인 선수로 뛰었다. 올 시즌은 이탈리아 1부 리그 카세르타 팀에서 주 공격수로 활약했다. 그러다 지난 1월 스칸디치로 영입됐다.

일부 핵심 선수 '공백'... 부상 휴식, 올림픽 위해 타 리그 이적
 
 스칸디치(이탈리아) 선수들... 2019-2020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 모습 (2020.2.19)

스칸디치(이탈리아) 선수들... 2019-2020 유럽 챔피언스리그 경기 모습 (2020.2.19) ⓒ 유럽배구연맹

 
스칸디치 팀의 외국인 선수는 슬루티어스(네덜란드), 스티시아크(폴란드), 사만타 브리시오(멕시코), 알렉사 그레이(캐나다), 스테바노비치(세르비아), 콩콜레프스카(폴란드)로 6명이다. 모두 자국 대표팀의 핵심 선수들이다. 말리노프도 이탈리아 대표팀의 주전 세터다. 보세티, 피에트리니, 루비안도 이탈리아 대표팀 멤버들이다.

그러나 일부 핵심 선수들이 부상, 타 리그 이적 등으로 전력 누수가 발생해 고전하고 있다. 보세티는 지난해 12월 초 어깨 수술을 하면서 사실상 시즌 아웃 상태다. 스티시아크도 지난 18일 왼손 손가락 수술을 했고 재활에 들어갔다.

2년 연속 이탈리아 리그 블로킹 1위를 기록했던 아데니지아(34세·브라질)는 지난 1윌 "도쿄 올림픽 출전의 큰 꿈을 실현하고 싶다"는 말을 남기고 브라질 리그로 복귀했다. 세르비아 대표팀의 밀렌코비치(23세·185cm)도 올림픽을 앞두고 있음에도 스칸디치에서 경기 출전 기회가 줄어들자 지난 5일 카자흐스탄 리그로 이적했다.

에자즈바쉬 입장에서 스칸디치는 껄끄러운 상대임은 분명하다. 그러나 정상적인 멤버 구성과 경기력을 가져 간다면, 승리 가능성이 충분히 있는 팀이다. 문제는 한데(23세·190cm)가 최근 부상으로 장기 결장이 불가피하게 된 점이다. 김연경이 부상 치료와 재활을 하는 동안 레프트 한 자리를 훌륭하게 수행해 왔기 때문에 여러모로 아쉬움이 크다.

'난공불락' 이모코... 누가 쓰러뜨릴 것인가

지난 시즌인 2018-2019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 팀은 이탈리아 리그의 노바라였다.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도 현재 이탈리아 리그 1위 팀인 이모코다. 김연경과 에자즈바쉬가 4강에 진출할 경우 만날 가능성이 높다.

이모코는 2019-2020시즌 이탈리아 리그에서 압도적 1위를 달리고 있다. 이탈리아 리그뿐만 아니라, 현재 전 세계적으로도 최강 클럽이라고 할 수 있다. 이모코가 보여준 경기력과 우승 기록들이 증명해주고 있다.
 
이모코는 올 시즌 5개 대회 중에서 이미 3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탈리아 슈퍼컵(2019.11.17), 클럽 세계선수권(2019.12.8), 이탈리아 컵(2020.2.3) 대회에서 모두 우승했다. 이제 가장 중요한 2개 대회가 남아 있다. 이탈리아 리그 최종 우승 팀을 의미하는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과 유럽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이모코의 최근 전력과 경기력으로 볼 때, 모든 대회를 석권하는 '싹쓸이 우승'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모코는 말 그대로 초호화 군단이다. 이탈리아, 미국, 네덜란드, 폴란드, 독일 등 세계 배구 강국의 대표팀 핵심 선수들, 그리고 여자배구 최고의 스타들이 대거 포함돼 있다. 가장 핵심은 보스코비치(에자즈바쉬)와 함께 세계 최고의 라이트 공격수로 평가받는 에고누(22세·190cm)다. 어려운 볼을 처리 능력이 탁월하고 강력한 서브를 구사한다.

이모코의 최대 강점은 어느 한 포지션도 약점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로 '완성형 전력'을 구축했다는 점이다. 그에 따라 '토털 배구를 바탕으로 하는 스피드 배구'의 진수를 가장 잘 발휘하고 있다. 빈틈을 파고들기가 매우 어려운 형국이다. 상대 팀 입장에서는 실라와 킴벌리 힐의 리시브를 흔드는 게 그나마 공략 포인트이다.

결국 올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는 이모코의 우승을 누가 저지할 것인가로 모아지고 있다. 또한 이모코에 대적할 만한 팀은 사실상 터키 리그 '빅 3'뿐이다. 바로 바크프방크, 에자즈바쉬, 페네르바체다. 이들은 지난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이탈리아 리그 팀에게 넘겨준 왕좌를 되찾아 와야 한다는 공통의 목표가 있다. 세계 최고 리그의 자존심을 지켜야 하기 때문이다.

국내 스포츠 전문 채널인 SPOTV는 김연경이 출전할 경우,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경기를 녹화 방송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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