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젊은 투수 한 명을 올 시즌 볼 수 없게 됐다. 최충연(삼성 라이온즈)에 대한 KBO리그 측과 구단의 징계가 모두 확정되면서 최충연은 그대로 시즌 아웃됐다.

KBO리그 상벌위원회는 11일 오후 음주운전 적발 혐의가 있는 최충연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여 결정했다. 상벌위원회는 규약에 정해져있는 내용 그대로의 징계를 부과했다. 품위손상행위 규정(규약 151조)에 의해 50경기 출전 정지에 제재금 300만 원 그리고 사회봉사 80시간이다.

구단 자체 징계도 빠르게 결정됐다. 다만 상벌위원회와 달리 구단 자체 징계는 각 구단의 재량이기 때문에 명문화된 규정이 없고, 여러 가지 상황들이 반영되는 점을 감안해야 했다.

삼성 구단을 운영하는 제일기획 측에서는 상벌위원회 징계와는 별도로 최충연에게 100경기 출전 정지, 제재금 600만 원을 부과했다. 도합 150경기 출전 정지에 제재금 900만 원 그리고 사회봉사 80시간이다. KBO리그 정규 시즌 경기가 144경기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시즌 아웃이며, 포스트 시즌 경기도 뛸 수 없게 됐다.

술 한 잔에 날아간 젊은 파이어볼러의 한 시즌
 
 삼성 최충연

삼성 최충연 ⓒ 연합뉴스

 
1997년 3월 5일 생으로 대구 출신의 최충연은 2016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연고지 출신 선수 우선 지명)으로 삼성에 지명됐다.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빠른 공이 특징으로 배영수(현 두산 베어스 코치), 오승환 등 이후 나오지 않았던 오른손 파이어볼러 기대주로 지목 받았던 선수였다.

최충연은 계약금 2억 8000만 원에 연봉 2700만 원으로 첫 시즌을 시작했다. 삼성의 역대 신인 계약 규모를 보면 역대 1위가 이정호(5억 3000만원), 2위가 최채흥(3억 5000만원), 3위가 박한이(3억원) 그리고 최충연과 김상수(현 삼성 라이온즈 주장)이 공동 4위였을 정도로 기대가 큰 선수였다.

2016년 최충연은 일단 퓨처스리그에서 첫 시즌을 시작했다가 8월 25일 선발 등판으로 1군 데뷔전을 치렀다. 투구 폼을 교정한 뒤 2017년에는 데뷔 첫 승리를 거두기도 했지만 결국 선발 로테이션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불펜에 충실하게 됐다.

2018년이 되면서 최충연의 기량은 빛을 보기 시작했다. 삼성의 필승조로 활약했으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하면서 금메달을 획득하여 병역 대체복무 조건도 얻었다.

최충연은 2019년에 다시 선발 전환을 시도했지만 다시 불펜으로 돌아갔다. 다만 2018년에 다소 많은 이닝을 소화(70경기 85이닝)했고, 아시안 게임까지 출전했던 탓에 그 후유증이 드러났으며 2018년 이외에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준 시즌이 없었다.

오는 5월 오승환이 72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해제되어 복귀하게 되면, 최충연은 불펜에서 든든한 선배에게 도움을 받아 기량이 나아질 여지도 있었다. 그러나 한 순간의 잘못된 행동으로 이러한 미래는 볼 수 없게 됐다.

경찰에 적발된 최충연, 다른 음주운전 선수들의 사례는?

최충연은 2020년 1월 24일 새벽 음주운전 중 단속에 적발됐다. 혈중 알코올 농도 0.036%로 면허 정지 수준을 넘어섰다. 최충연은 바로 구단에 적발 사실을 알렸고, 제일기획 측에서도 KBO리그 클린 베이스볼 센터에 바로 이 사실을 알렸다.

KBO리그 상벌위원회는 야구 규약에 명시된대로 정해진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최근 음주운전과 관련되어 상벌위원회의 정해진 징계 이외로 구단에서 자체 징계를 부과하는 것이 불문율이 되었기 때문에 상벌위원회의 징계보다도 구단 자체 징계에 대한 관심이 더 컸다.

최근 음주운전으로 인해 중징계를 받는 선수들이 눈에 띄고 있다. 정영일(SK 와이번스)의 동생 정형식은 적발 사실을 삼성에 알리지 않고 있다가 언론에 의해 사실이 드러난 뒤 임의탈퇴의 중징계를 받았다.

지난해에는 삼성 박한이가 음주운전에 적발되면서 물의를 빚기도 했다. 다만 박한이는 지난해가 계약 마지막 시즌이었는데, 본인이 음주운전 적발 이후 은퇴 선언을 하면서 명예롭지 못하게 야구계를 떠나게 됐다. 강승호(전 SK 와이번스)와 윤대영(전 LG 트윈스)의 경우도 각 구단에서 상벌위원회와는 별개로 구단 자체 징계를 내렸다. 이들 두 선수들도 임의탈퇴를 면치 못했고 최근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도 더욱 강해졌다.

메이저리그 선수였던 강정호도 예외는 아니다. 강정호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계약 기간 중 2년이 지난 시점에서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음주운전을 했다가 적발되어 집행유예를 선고 받으며 취업 비자 재발급이 거부됐다.

1년이 지난 뒤 취업 비자는 다시 발급되었지만, 경기 감각을 잃어버린 강정호는 마이너리그에서 재활을 거쳐 시즌 막판에 겨우 복귀했다. 기존 계약의 옵션 대신 인센티브 비율이 조정된 내용으로 겨우 재계약은 했지만, 그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방출된 강정호는 아직까지 팀을 찾지 못했다. 12일부터 미국 애리조나 투산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kt 위즈에 합류해 훈련할 예정이다.

구단에 스스로 알린 점을 감안한 삼성의 징계

최충연은 적발 직후 구단에 스스로 알렸다는 점을 감안해 임의탈퇴까지는 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2014년 당시 정형식은 혈중 알코올 농도가 무려 0.109%나 되는 만취 상태에서 음주운전 사고를 일으킨 뒤 그 사실을 1달이 넘게 숨겼다가 언론에서 드러났다는 점에서 차이가 컸다.

최충연은 2020 시즌을 통째로 날리게 됐다. 구단 훈련에도 참가할 수 없고, 자비로 개인 훈련만 가능하다. 2018년 아시안 게임 금메달 수상 이후 예술체육요원으로 병역 대체복무 중인데, 팀 소속 선수 자격이 유지되는 이상 일단 예술체육요원 자격은 유지된다.

예술체육요원으로 복무하는 동안 선수는 병역 규정에 의거하여 일정 시간의 봉사활동을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리그 상벌위원회의 봉사활동 80시간은 이와 별개로 수행해야 하며, 봉사활동에 대한 기록들을 각각 병무청과 리그에 보고해야 한다.

경각심 결여된 선수들의 도덕적 의식, 징계 수위보다 더 큰 문제

KBO리그 상벌위원회에서 규정된 품위손상행위에 의하면, 단순 음주운전 적발과 접촉사고 유무, 인명피해 유무에 따라 징계 수위가 정해져 있다. 그러나 최근 음주운전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살인 행위와 동급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는 시점에서 최충연은 향후 선수로서의 진로가 불투명하게 됐다.

이렇듯 프로 스포츠 선수가 같은 잘못으로 여러 선수들이 적발되는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다. 자기 자신은 그 혐의로 적발되지 않을 것이라는 안일한 생각과 행동으로 인해 결국 같은 혐의로 적발되어 사회적으로 낙인찍히게 되는 사건이 반복된다.

최근 몇 년 동안 KBO리그에서는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신인 선수들을 대상으로 부정방지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승부조작 혐의로 KBO리그에서 영구제명된 박현준(전 LG 트윈스)이 직접 마이크를 잡으며 자신처럼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후배들에게 전해준 적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젊은 선수들이나 베테랑 선수들 가릴 것 없이 유사 혐의들로 적발되는 선수들이 매년 발생하고 있다. 그나마 최근에는 젊은 선수들을 대상으로 신인선수 부정방지 교육이라도 시행하고 있지만, 베테랑 선수들도 경각심을 잃지 않게 수시로 재교육을 할 필요가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사인 훔치기 사건이 드러난 만큼 선수들만 교육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지도자들과 프런트에 대한 교육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정형식과 최충연에 대한 삼성 구단의 징계 수위가 다른 점에 대해서 평가하는 것보다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보다 철저한 재교육 체계를 확립하는 것에 대해 논의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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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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