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을 보도하는 미 ABC뉴스 갈무리.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을 보도하는 미 ABC뉴스 갈무리. ⓒ ABC

 
<기생충>으로 비영어권 영화 최초의 아카데미 작품상을 차지한 봉준호 감독의 수상 소감도 화제가 되고 있다. 

9일(현지시각) 2020 아카데미 시상식을 미국 전역에 생중계한 ABC 방송은 봉 감독의 감독상 수상 소감을 주목했다.

봉 감독은 감독상을 받으며 "어렸을 때 영화를 공부하며 항상 가슴에 새긴 말이 있었데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말이다"라며 "바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말이다"라고 밝혔다.

ABC 방송은 "봉 감독이 '살아있는 전설'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진심 어린 찬사를 보냈다"라며 "모든 청중이 스코세이지 감독에게 기립박수를 보내며 봉 감독의 소감에 화답했다"고 전했다.

한편, 스코세이지 감독은 <아이리시맨>으로 작품상을 비롯한 여러 부문에 후보로 올랐으나 무관에 그쳤다. 일각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에 대한 아카데미의 홀대가 계속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겨냥한 브래드 피트 

남우조연상을 타며 데뷔 후 처음으로 아카데미 수상의 영광을 만끽한 브래드 피트는 정치적인 메시지를 던지기도 했다.

그는 "나에게 (수상 소감을 위해) 주어진 시간이 45초인데, 이는 미 상원이 존 볼턴에게 준 시간보다 많다"라고 말했다. 집권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탄핵 심판에서 불리한 증언이 나올 것을 우려해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소환을 반대하자 이를 지적한 것이다.

피트는 오랫동안 민주당을 지지해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협약 탈퇴를 선언했을 때도 강하게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자신이 출연한 영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을 향해 "가장 독창적이고, 영화 산업에 꼭 필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는 사람으로부터 최고의 것들을 끌어낸다"라고 극찬했다.

'형' 리버 피닉스 소환한 '동생' 호아킨 피닉스

<조커>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데뷔 후 처음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탄 호아킨 피닉스의 수상 소감도 눈길을 끌었다.

피닉스는 무대에 올라 상을 받으면서 "정말 감사하다. 후보에 오른 다른 배우들보다 내가 더 낫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우리는 모두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라고 겸손함을 보였다. 

이어 인종차별 반대, 양성평등, 환경보호 등을 강조한 그는 자신의 형이 썼던 가사라며 "사랑을 통해서 평화는 따라온다"라고 말했다. 그의 피닉스의 형인 리버 피닉스는 90년대 미국 할리우드의 떠오르는 연기파 스타로 주목받았으나 1993년 불과 23세의 나이에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졌다. 
기생충 봉준호 아카데미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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