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폰 끼고 사는 여자, 이끼녀 리뷰입니다. 바쁜 일상 속, 이어폰을 끼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여백이 생깁니다. 이 글들이 당신에게 짧은 여행이 되길 바랍니다.[기자말]
 안효섭-이성경

안효섭-이성경 ⓒ 이성경 인스타그램 캡쳐

 
며칠 전 잠이 오지 않는 밤, 인스타그램 피드를 올리다가 한 게시물에 손가락이 멈췄다. SBS 월화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2>에 출연 중인 두 주연배우 이성경과 안효섭이 촬영장에서 잠시 짬을 낸 듯 의사가운을 그대로 입고서 함께 노래하는 영상이었다.

"너의 하루는 좀 어때/ 어느 날엔 아플 때도 있겠지/ 그런 하루엔 또 내가/ 곁에 있을게 그럴 땐 내게 기대"

알고 보니 시청률 공약을 이행하는 게시물이었다. 그런데 웬걸, 단지 '약속 지켰으니 됐어'하고 한 번 듣고서 흘려버리기엔 아까운 가창력이었다. 안효섭과 이성경 두 사람은 '뼈쌤'(신동욱)의 웃음공격에도 꿋꿋하게 감정을 잡고 노래를 이어나갔다. 

백현, 청하, 헤이즈 등 많은 가수들이 <낭만닥터 김사부2>의 OST에 참여했는데, 두 배우가 커버한 곡은 바로 거미가 부른 '너의 하루는 좀 어때'였다. 이 노래는 여러 드라마의 OST에서 실력을 발휘한 로코베리가 프로듀싱한 곡으로, 섬세하면서도 잔잔한 피아노 선율에 웅장한 30인조 오케스트라의 조화가 인상적인 삽입곡이다.

게다가 OST계의 독보적 가창자인 거미가 불렀으니 안 들을 이유가 없어 보인다. 이성경이 노래를 잘 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안효섭도 그런지는 사실 몰랐던 터라 나의 경우 이들의 듀엣이 더욱 놀랍게 들렸다. 뮤지컬의 한 장면 같달까. 이성경의 맑고 여성스러운 음색과 안효섭의 차분하고 안정적인 저음이, 원래 이들의 듀엣곡인가 싶을 정도로 잘 어울렸다. 
 
 <낭만닥터 김사부2> OST

<낭만닥터 김사부2> OST ⓒ 냠냠엔터테인먼트

 
"바람이 차가워진 어느 계절 속에 있어도/ 내가 따뜻하게 너를 안아주도록/ 나의 사랑 그대뿐이야/ 비가 내려오면 항상 우산이 되어줄 사람/ 어느 날에 우리가 만나/ 힘든 하루도 견뎌낼 수 있어"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그를 항상 지켜주겠다는 노랫말이 포근하게 다가온다. 멜로디도 따뜻하면서 동시에 슬퍼서 거미 특유의 호소력 짙은 감성과 더욱 잘 버무려지는 듯했다. 이성경과 안효섭의 커버 버전도 그에 못지않았다. 그들만의 개성이 배어있었으며, 무척 애틋했다. 극중 서우진(안효섭), 차은재(이성경)의 이야기를 떠올리며 들을 수 있어서 더욱 그랬을 것이다.   

시청률 10% 공약을 이행한 두 사람. 이미 20%가 넘은 <낭만닥터 김사부2>의 시청률이 눈길을 끈다. 서우진과 차은재의 관계가 어떻게 발전할지 그 역시 기대되는 바다.

명불허전 가수들이 속속 합류 중인 OST 또한 드라마의 전개와 더불어 기대되는 대상인데, 더군다나 <태양의 후예> <도깨비> <호텔 델루나> 등의 OST를 총괄 프로듀싱한 송동운 프로듀서가 <낭만닥터 김사부2> 음악을 도맡았다니, 오래 사랑받는 명곡들이 또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이런 말 못했었지만 이제야 하는 말/ 그대 있어서 난 행복해/ 어떠한 말로도 그댈 향한 사랑 표현 못해/ 어느 날에 우리가 만나/ 힘든 하루도 함께할 수 있어"

깊어진 2월의 겨울, 이런 따뜻한 노래와 그 노랠 부르는 따뜻한 목소리들이 있어서, 하루가 감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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