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석 선수

장영석 선수 ⓒ 키움히어로즈


키움과 KIA가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와 수비가 좋은 외야수를 맞바꿨다.

키움 히어로즈 구단과 KIA 타이거즈 구단은 28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키움의 내야수 장영석이 KIA로 이적하고 KIA의 외야수 박준태와 현금 2억 원이 키움으로 향하는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고 발표했다. 양 선수 모두 기존 구단에서 주전경쟁을 펼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음을 고려하면 이번 트레이드는 장영석과 박준태 모두에게 새로운 환경에서 도전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작년까지 프로에서 11년을 보낸 장영석은 1군에서 통산 423경기에 출전해 타율 .233 33홈런 158타점을 기록했다. 꾸준히 뛰어난 장타력을 인정 받았지만 끝내 재능을 폭발하지 못하고 KIA에서 새로운 주전경쟁에 뛰어 들게 됐다. 통산 206경기에서 타율 .210 5홈런 34타점에 그쳤던 박준태 역시 '타점왕' 제리 샌즈(한신 타이거즈)가 빠진 키움의 외야 한 자리를 노린다.

히어로즈에서 끝내 터지지 않은 장영석, 광주에서 폭발할까

장영석은 부천고 시절이던 2008년 박건우, 허경민, 정수빈(이상 두산 베어스), 김상수(삼성라이온즈), 안치홍(롯데 자이언츠), 오지환, 정주현(이상 LG 트윈스) 등과 함께 U-18야구월드컵에 출전해 우승 멤버로 활약했다. 당시 장영석의 포지션은 투수였지만 장영석을 2차 1라운드(전체3순위)로 지명한 히어로즈에서는 투수로서의 재능보다는 장영석이 가진 파워에 더욱 주목하고 장영석을 야수로 전향시켰다.

하지만 장영석은 히어로즈의 기대대로 성장하지 못했다. 입단 9년째이던 2017년 60경기에 출전해 12홈런 38타점을 기록하며 잠재력을 폭발하는 듯했지만 93경기에 출전하며 본격적으로 기회를 얻은 2018년에는 7홈런 25타점으로 오히려 기록이 떨어졌다. 투수 출신답게 어깨는 상당히 좋지만 유연성이 떨어지고 스피드가 느려 1루나 3루 수비에서도 강습타구 처리 능력이 상당히 떨어졌다.

그렇게 '실패한 유망주'로 프로에서 10년의 세월을 보낸 장영석은 작년 시즌 4월까지 타율 .319 4홈런 30타점을 기록하며 두산의 김재환, 호세 페르난데스와 함께 타점 공동 1위를 질주했다. 하지만 5월 타율 .211, 7월 타율 .063, 9,10월 타율 .192로 심각한 기복을 보인 장영석은 작년 시즌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119경기에 출전하고도 타율 .247 7홈런 62타점으로 주전 자리를 확실하게 차지하지 못했다.

송성문(상무)이 군에 입대한 키움은 새 외국인 선수로 유틸리티 플레이어 테일러 모터를 영입했다. 올 시즌 모터의 주포지션이 3루가 될 확률을 배제할 수 없는 데다가 올해 연봉 1억을 돌파한 내야수 김혜성도 3루 수비가 가능하다. 여기에 작년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20 7홈런 50타점을 기록했던 김웅빈도 주전 3루수 자리에 도전장을 던졌다. 수비가 불안한 장영석으로서는 주전 경쟁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반면에 KIA는 이범호의 은퇴와 안치홍의 이적, 그리고 김주찬마저 허벅지 지방종 수술로 개막전 출전이 어려워지면서 내야 곳곳에 구멍이 뚫렸다. '도루왕' 박찬호와의 3루 경쟁은 쉽지 않겠지만 최원준, 유민상,나지완과의 1루 및 지명타자 경쟁에서는 충분히 경쟁력을 보일 수 있다. 홈구장을 고척 스카이돔에서 광주KIA 챔피언스필드로 옮기게 된 장영석이 KIA팬들에게 사랑 받는 선수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고척 스카이돔은 서른 맞은 박준태에게 '기회의 땅' 될까

장영석이 청소년대표 출신에 신인 드래프트에서도 상위지명을 받았던 대형 유망주 출신이라면 트레이드 반대 급부로 키움 유니폼을 입게 된 박준태는 상대적으로 크게 알려진 선수가 아니다. 개성고와 인하대를 졸업하고 2014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6라운드(전체 61순위)로 KIA에 지명된 박준태는 입단 첫 해부터 안정된 수비와 강한 어깨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박준태는 32경기에 출전했던 루키 시즌 타율 .262로 가능성을 보였지만 51경기에 출전하며 기회를 얻었던 2015년에는 타율 .167 무홈런4타점으로 부진했고 곧바로 경찰 야구단에 입대했다. 2016년 타율 .286 3홈런 25타점을 기록한 박준태는 KIA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2017년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298 7홈런 35타점 49득점을 기록한 후 팀에 합류했다. KIA팬들은 2018년 박준태가 군에 입대한 김호령의 역할(4번째 외야수)을 해주길 기대했다.

박준태는 2018 시즌 85경기에 출전해 외야 세 자리를 모두 소화하며 타율 .228 5홈런24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 시즌엔 38경기에서 타율 .171 무홈런4타점으로 1군에서 거의 존재감을 보여주지 못했다. 내심 박준태의 성장과 폭발을 기대했던 KIA팬들의 기대를 져버린 부진이었다. 결국 박준태는 28일 장영석과의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을 두 번째 팀으로 맞게 됐다.

사실 KIA의 외야에는 두 번째 FA를 앞두고 있는 최형우와 작년 3할 타율을 기록한 외국인 선수 프레스턴 터커, 그리고 작년 신인왕 후보였던 이창진이 있다. 여기에 이명기(NC 다이노스)와의 트레이드로 KIA에 합류한 이우성도 호시탐탐 주전을 노리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수비에 특화된 김호령마저 군복무를 마쳤기 때문에 사실상 박준태가 1군에서 설 자리가 마땅치 않다. 박준태로서는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시기임에 분명했다.

물론 작년 한국시리즈 준우승팀 키움의 외야도 만만하진 않다. 기존의 주전 선수였던 이정후와 임병욱이 건재하고 김규민, 허정협에 타격재능으로는 강백호(kt 위즈)에 뒤지지 않는다는 대형 루키 박주홍까지 가세했다. 하지만 외국인 선수 샌즈의 이탈로 외야 한 자리가 비어 있는 만큼 박준태에게도 경쟁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는 주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박준태에게는 대만 가오슝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가 올해 운명을 가늠할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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