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35분까지 스코어는 1-1.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울버햄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 이어 두 번째로 리버풀을 상대로 리그에서 승점을 챙긴 팀이 될 수 있었다.

분위기 역시 후반전 들어 상승세를 타고 있던 울버햄튼의 쪽이어서 가능성은 충분했다. 하지만 그 기대는 불과 2분 만에 산산조각났다. 후반 37분 호베르투 피르미누의 역전골이 터지면서 리버풀이 경기를 역전시켰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24일(이하 한국시각)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경기에서 울버햄튼을 2-1로 물리치고 리그 14연승 기록을 이어가며 독주체재를 계속 유지했다.

세트피스에 미소 짓던 리버풀, 그러나 이어지는 악재

지난 주말 맨유와의 경기에서 리버풀이 승리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세트피스였다. 전반 2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피르질 판 다이크의 선제골로 앞서나간 리버풀은 이후 경기를 주도했고 종료 직전 모하메드 살라의 추가골이 더해지며 맨유를 2-0으로 제압했다.

이후 나흘 만에 열린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도 세트피스에서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7분 코너킥 상황에서 알렉산더 아놀드가 올린 코너킥을 조던 핸더슨이 헤딩골로 연결한 것이다. 이후 핸드볼이 의심되어 VAR 판독을 거쳤지만 이내 득점으로 인정되면서 리버풀은 기분 좋은 리드를 가져갔다.

하지만 리버풀의 기쁨은 여기까지였다. 전반 15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오프사이드 트랩이 무너진 리버풀은 루벤 네베스가 올린 크로스를 받은 맷 도허티의 헤딩슛이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으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후에는 지독히도 골운이 따르지 않었다. 사디오 마네-로베르토 피르미누-모하메드 살라 조합을 내세운 리버풀이지만 이상하리만치 몸이 무거운 모습을 보였고 살라는 득점기회에서 성과를 내지 못했다.

여기에 부상악재까지 겹쳤다. 전반 33분 마네가 부상으로 쓰러진 것이었다. 플레이 과정에서 햄스트링 부분의 불편함을 호소한 마네는 결국 타쿠미 미나미노와 교체되어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는데 이를 계기로 클롭 감독은 미나미노의 위치를 바꾸는 등의 전술변화를 꾀했지만 중원에서 기동력이 상실되며 어려운 경기를 펼쳐야만 했다.

후반전에 들어 리버풀은 울버햄튼의 공세에 또다시 고전했다. 이번에는 반대로 세트피스에 당하고 만 것이다. 후반 5분 역습과정에서 아다마 트라오레가 올린 크로스를 라울 히메네스가 헤딩골로 연결시키면서 울버햄튼은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 득점과정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는데 하프라인에서 볼을 받은 라울 히메네스의 볼 간수가 상당히 인상적이었고 드리블 돌파를 통해 판 다이크를 견제하면서 아다마 트라오레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 프리해진 트라오레는 빈 공간으로 달려들던 히메네스에게 크로스를 올려 결국 히메네스의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동점골이 나온 이후 경기 흐름은 울버햄튼쪽으로 기울었다. 중원에서 리버풀의 기동력이 떨어지면서 중원싸움에서 이긴 울버햄튼은 측면에 포진한 아다마 트라오레의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리버풀을 압박했다. 특히 후반중반 트라오레의 기습적인 슈팅이 알리송 골키퍼에게 막혔는데 만약 득점으로 이어졌다면 리버풀이 무너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클롭의 변화, 침묵하던 피르미누가 터지다

울버햄튼쪽으로 경기가 기울자 클롭 감독은 체임벌린을 빼고 파비뉴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중원에서 기동력이 상실되어 경기를 내줬다고 판단한 클롭 감독은 중원에서 기동력을 더함과 동시에 공격의 창의성을 더하고자 하는 의도가 담겨져 있었다.

그리고 후반 39분 마침내 역전골이 터졌다. 주인공은 피르미누였다. 살라가 드리블 돌파과정에서 흐른볼이 후방에 위치해있던 핸더슨에게 흘렀다. 볼을 받은 핸도슨은 논스톱으로 피르미누에게 내줬고, 볼을 받은 피르미누는 드리블 돌파이후 왼발 슛을 시도했다. 피르미누의 슈팅은 그대로 울버햄튼의 골문을 갈랐다.
 
 2019년 8월 10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 경기장에서 열린 리버풀과 노리치 시티의 경기.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가 득점 후 팀 동료들과 세리머니하고 있다.

리버풀 선수들의 모습. ⓒ EPA/연합뉴스

 
전반전 결정적인 득점기회를 골키퍼 선방에 막히면서 득점을 터뜨리지 못했던 피르미누는 전체적으로 부진한 경기속에 아쉬움을 남겼지만 중요한 순간에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아울러 피르미누는 이 경기에서 기록한 득점까지 올시즌 기록한 10골 모두  원정경기에서 기록했는데 올시즌 원정에서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피르미누의 득전으로 다시 경기 분위기를 가져온 리버풀은 이후 경기막판 아찔한 실점위기를 맞었지만 다행히 무위에 그치면서 힘겨웠던 경기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기면서 강팀이 승리하는 방법을 다시한번 알려준 경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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