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에 가족과 함께 보기에 좋은 영화 <미스터 주: 사라진 VIP>가 22일 개봉했다. 극을 이끌어 가는 중심에는 연기파 배우 이성민이 자리하고 있다. 동물과 함께 호흡을 맞춘 작품 <미스터 주>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가 기대됐다.

국가정보국 에이스 요원 태주(이성민 분)는 특사로 파견된 VIP 경호 임무를 수행하던 중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라진 VIP를 찾아 나선다. 그 과정에서 사고로 온갖 동물들의 말이 들리기 시작하면서 태주는 군견 알리와 함께 협동하여 VIP를 구하러 간다. 

지난 21일 오후 서울 삼청동 인근의 한 카페에서 주인공 주태주 역을 맡은 이성민 배우와 인터뷰를 나눴다. 

원래 강아지 무서워해... 극복의 연속이었다
 
 영화 <미스터 주>의 이성민 배우

영화 <미스터 주>의 이성민 배우 ⓒ 리틀빅픽처스

 
싱크로율이란 게 단지 외모의 유사성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면, 이성민이야말로 자신이 맡은 주태주 역과 상당한 싱크로율을 자랑한다. 동물을 보면 일단 무서워하고 당연히 안거나 쓰다듬는 것도 못한다. 주태주와 이성민 둘 다 그 점에서 똑같다. 그러니 결론은, 영화 속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연기가 아니었다"는 게 이성민 본인의 이실직고였다. 

"극중 저의 부하직원 역을 맡은 배정남 배우와 알고 지냈는데, 그의 집에 아예 가질 않았다. 큰 개가 있기 때문이다. 그 정도로 개와 친하지 않은 제가 이 역할을 한다고 하자 '셰퍼드인데 괜찮겠느냐' 주위에서 걱정하더라. 사실 처음엔 알리와 한 번 접촉하고 물티슈로 손을 닦고 그랬다. 침 묻는 것도 싫어했는데 스킨십부터 시작해서 한 단계씩 시도해보니 점점 나아지더라." 

극중 이성민과 호흡을 맞춘 강아지는 '알리'로, 3~4개월을 함께했다. 상대배우(알리)와의 호흡이 그럼 어땠는지 묻자 이성민은 "알리라는 배우견은 한국영화에서 연기를 한 강아지 중 최고였다"며 진심어린 극찬을 했다. "알리는 불가능한 걸 해냈다. 생긴 것도 잘 생겼고 타고난 성품이 똑똑하고 용맹했다. 지금까지 한국영화에서 동물은 동물로 나왔지만, (<미스터주>에서는 동물이 사람 말을 하고 서로 대화를 하다 보니) 사람을 연기한 셈이었다. 놀라웠다"고 밝혔다. 

그는 이제 동물과 제법 자연스럽게 지낸다고 했다. 가장 뚜렷한 증거라면 "배정남 집에 원래 안 갔는데 이젠 가서 개를 만지고 쓰다듬어준다. 그러면 개 역시도 내 무릎에 누워서 쉬고 그런 경지까지 발전했다"는 사실이다. 또 다른 증거도 있다.

이성민에게 또 동물과 호흡하는 역이 들어오면 할 거냐는 질문에 "<미스터주>가 개봉해서 사랑을 받아서, 2편이 제작된다면 꼭 하고 싶다"며 "내게 이제 노하우와 인내력도 많이 생겼고, 이 영화를 통해서 동물의 움직임에 CG를 더하는 것에 있어서도 데이터가 쌓였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확실히 그는 동물에 대한 두려움과 거리낌을 극복한 듯했다.

"<미스터주>는 가족영화다. 남녀노소 부담 없이 볼 수 있고, 특히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가 많다."

'남산의 부장' 연기대결?... 전혀 그런 거 없어
 
 영화 <미스터 주>의 이성민 배우

영화 <미스터 주>의 이성민 배우 ⓒ 리틀빅픽처스

 
이성민이 주연을 맡은 영화 <남산의 부장>은 공교롭게 <미스터주>와 개봉시기가 겹치게 됐다. <남산의 부장>에 대한 질문도 괜찮다는 그의 말에 따라 두 작품에서 연기가 어떻게 달랐는지 물었다. 

"<미스터주>는 상대의 액션에 따라서 내 연기가 변할 여지가 많다. 앙상블이 중요했고, 변화할 수 있는 여백이 많은 작품이어서 변화에 잘 대응해야 했다. 강아지 알리의 컨디션이나 연기에 따라 많은 변동이 생겼다. 반면 <남산의 부장>은 정확하게 자로 잰 듯이 정밀하고 날카롭게 연기해야 할 작품이다. 섬세하게 가공을 해 와서 현장에서 딱 아귀를 맞추는 영화였는 점에서 두 영화는 많이 달랐다."

<남산의 부장들>에서 실존인물 박대통령 역을 맡은 이성민은 "많은 분들이 그 역할을 하셨고, 외모가 비슷한 분들이 그 역할을 하셔서 싱크로율이 좀 걱정됐다"며 "그래서 일단 얼굴은 분장은 좀 더 했고, 유튜브 같은 데 많이 있는 자료들을 보면서 박정희 대통령이 걸을 때 젠걸음 같은 동작이라든지 악수할 때 손의 위치 등 제스처들을 똑같이 하려고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에게 이병헌, 곽도원, 이희준 등 연기 잘하는 배우가 모인 <남산의 부장들>을 촬영할 때 평소보다 연기하기 부담스럽진 않았는지 물었다. 가령, 숨 막히는 연기 대결이 자연스럽게 펼쳐지면 서로 연기력에 있어서 밀리지 않으려는 분위기는 없었는지. 

"그런 질문을 가끔 받는데, 사실 왜 그렇게 생각하시는지 신기할 정도로 현장에서 견제를 한다거나, 그런 분위기는 전혀 없다. 연기는 앙상블이란 게 있고, 예를 들어 내가 이 테이블에 컵을 놓는 역할을 맡으면 컵을 놓는 그것을 하면 되는 것이다. 각자의 맡은 바를 할 뿐이어서 서로 비교하거나 그런 여지가 아예 없다." 

그는 끝으로 "배우들이 다 똑같겠지만 저도 늘 새로운 것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그의 바람처럼 새로운 모습의 이성민을 또 만나길 바라는 바다.
 
 영화 <미스터 주>의 이성민 배우

영화 <미스터 주>의 이성민 배우 ⓒ 리틀빅픽처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음악이 주는 기쁨과 쓸쓸함. 그 모든 위안.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