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KBO리그에서 롯데 자이언츠는 창단 첫 10위의 굴욕을 떠안았다. 총체적 난국에 시달린 롯데는 방망이와 같은 기존의 장점마저 잃었다.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롯데 타선은 리그 최강은 아니라 해도 하위 타선을 제외하면 경쟁력이 있다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롯데 타선은 타율 0.250으로 10위, 홈런 90개로 7위, OPS(출루율 + 장타율) 0.674로 10위였다. 홈런을 제외하면 타율과 OPS는 꼴찌인 팀 순위와 정확히 일치했다. 
 
 2019년 3할 타율 달성에 실패한 롯데 손아섭

2019년 3할 타율 달성에 실패한 롯데 손아섭 ⓒ 롯데 자이언츠

 
롯데 타선의 추락 이유 중 하나는 손아섭의 부진이다. 손아섭은 타율 0.295 10홈런 63타점 OPS 0.760을 기록했다. 2010년 타율 0.306 이래 지난해까지 9년 연속 3할로 '영원한 3할 타자'일 것만 같았던 그가 3할 달성에 실패했다. 

2017년 20홈런, 2018년 26홈런으로 2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터뜨렸지만 올해는 10개에 그쳤다. 타율과 홈런, 두 마리 토끼 중 한 마리도 잡지 못했다. 정확성과 장타력 중 어느 쪽도 충족시키지 못한 것이다. 

손아섭의 부진은 의외인 측면이 있다. 2019시즌을 앞두고 KBO리그의 공인구 반발 계수가 낮춰지면서 대부분의 타자들의 기록이 2018년에 비해 내려앉았다. 하지만 KBO리그에서도 정교한 타격으로 손꼽히는 손아섭은 공인구 반발 계수 변화의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예측하는 이들이 많았다. 예측은 어긋나고 말았다. 

2016년과 2017년 2년 연속 144경기 전 경기에 출전했던 손아섭은 2018년에도 141경기에 출전하며 3년 연속 140경기 이상 그라운드에 나섰다. 하지만 올해는 134경기 출전에 머물렀다. 8월 17일부터 열흘 동안 허리 염좌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기 때문이다. 

▲ 롯데 손아섭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롯데 손아섭 최근 4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롯데 손아섭 최근 4시즌 주요 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여러모로 이름값에 미치지 못했던 손아섭의 2019년을 심리적 차원에서 풀이하는 시각이 있다. 그는 정규 시즌 개막을 앞두고 주장으로 임명되었다. 롯데에 사령탑으로 복귀한 양상문 감독이 그를 직접 지명하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기 종료 시점에서 롯데가 최하위로 추락하자 양상문 감독은 반년 만에 자진 사퇴했다. 이때 손아섭도 민병헌에게 주장 완장을 넘겨줬다. 주장을 맡았지만 팀 성적이 저조한 가운데 감독까지 자진 사퇴하는 등 팀과 선수 개인에게 부침이 거듭되면서 부담이 커졌다고 보는 것이다. 
 
 2020년 반등 여부가 주목받는 롯데 손아섭?

2020년 반등 여부가 주목받는 롯데 손아섭? ⓒ 롯데 자이언츠


공인구 교체로 인해 KBO리그에서 '홈런의 시대'는 저물었다는 관점이 힘을 얻고 있다. 2019시즌 많은 타자들이 시행착오를 겪었다면 올 스토브리그에서는 새로운 준비를 통해 2020시즌을 대비할 것으로 보인다. 

174cm 84kg으로 프로야구 선수로서는 체격이 크지 않은 손아섭 역시 새로운 시즌에는 장타보다는 정교함을 추구하는 방향을 정립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최근 뼈를 깎는 변화를 추구하는 롯데의 명예회복에 손아섭이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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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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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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