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8위에 그친 삼성 라이온즈의 2020시즌 선수단 구성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은 지난 8월 KBO리그에 데뷔한 라이블리와 재계약한 가운데 나머지 한 명의 외국인 투수를 물색 중이다. 2017년부터 3년간 삼성에 몸담아온 러프와 결별하고 메이저리그 경험이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 살라디노와 계약해 메디컬 테스트를 남겨두고 있다. 

'끝판왕' 오승환의 복귀와 허삼영 감독의 취임까지 감안해도 삼성의 선수단 변동 폭은 그다지 크지 않다. 외부 FA 영입에 나서지 않는 등 삼성의 행보는 현재까지는 보수적이다. 창단 첫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의 굴욕을 단박에 뒤엎을 만한 보강은 아직 없다고 볼 수 있다. 결국 기존 선수들의 분발이 절실하다.
 
 2020시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삼성 우규민

2020시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하는 삼성 우규민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이 기대할 수 있는 요인 중 하나는 우규민의 두 번째 FA 자격 취득이다. 우규민은 2016시즌 종료 뒤 첫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65억 원에 삼성과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삼성 유니폼을 입은 첫해였던 2017년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7승 10패 평균자책점 5.21로 부진했다. 

이후 우규민은 고질적인 허리 통증으로 인해 2018년부터 전문 불펜 요원으로 전환되었다. 2018년 4승 1패 10홀드 평균자책점 4.30을 기록한 그는 2019년에는 마무리를 맡았다. 최충연이 선발 전환에 실패한 뒤 불펜 필승조에도 안착하지 못했고 장필준이 꾸준함을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이다. 

▲ 삼성 우규민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삼성 우규민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우규민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우규민은 지난 시즌 2승 7패 15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2.75를 기록했다. 시즌 내내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지 않은 채 2점대 평균자책점에 두 자릿수 세이브를 수확하며 삼성 이적 후 가장 안정적인 시즌을 보냈다. 블론 세이브는 3개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언더핸드 투수로서 태생적 약점을 지니는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47로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 0.262보다 낮았다. 하지만 불펜 요원이었기에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케이비리포트 기준)은 0.19에 그쳤다. 
 
 삼성에서 3년 동안 WAR 합계 3.16을 기록한 우규민

삼성에서 3년 동안 WAR 합계 3.16을 기록한 우규민 ⓒ 삼성 라이온즈

 
'삼성맨' 우규민의 지난 3년간의 WAR 총합은 3.16이었다. 2018년부터 WAR에 손해를 보는 불펜 보직을 맡았다는 점을 감안해도 결코 만족스러운 수치는 아니다. 

일각에서는 삼성의 최근 소극적인 행보가 우규민과 강민호(4년 총액 80억 원) 영입에 과감한 투자를 한 뒤에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것에서 비롯됐다 지적한다. 두 FA 선수에 합계 145억 원을 투자했지만 투자 대비 효과가 미미했다는 것이다. 

2020시즌 오승환의 복귀로 인해 우규민은 셋업맨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무리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해 우규민이 보다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FA 자격 재취득을 앞두고 소위 'FA로이드' 발동도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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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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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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