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시동' 언론 시사회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민, 염정아, 최성은, 윤경호, 정해인, 최정열. 2019.12.10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시동' 언론 시사회에서 참석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정민, 염정아, 최성은, 윤경호, 정해인, 최정열. 2019.12.10 ⓒ 연합뉴스

 
청소년들의 방황을 유쾌하고 따스하게 그려낸 영화가 관객을 찾아온다.

10일 오후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시동> 언론배급 시사회가 진행됐다. 영화 <시동>은 방황하던 열아홉살 택일(박정민)이 집을 뛰쳐 나와 우연히 장품반점에서 거석이 형(마동석)을 만나면서 새로운 세상을 맛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택일은 엄마 정혜(염정아)의 "검정고시 보고 대학 가라"는 잔소리에 "대학 등록금도 없지 않냐. 대학 가기 싫다"고 반항하는 철없는 아들이다. 엄마에게 늘 툭툭거리면서도 감격스러운 첫 월급을 받으면 봉투 통째로 던져줄 줄 아는, 누구보다 엄마를 사랑하는 아들이기도 하다. 박정민은 이 장면 때문에 <시동>을 선택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시나리오에 택일이 엄마에게 사랑을 보여주는 신이 있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도, 웹툰에서 그 장면을 볼 때도 많이 울컥했다. 저처럼 효도를 잘 하지 못하는, 말로만 마음으로만 효자인 아들들은 그 장면에 공감했을 것 같다. 표현은 못하지만 마음 속에는 엄마 혹은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듬뿍 있지 않나. 하지만 자꾸 어긋나고 봉합하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리고 혹은 사건이 있어야만 봉합되는 순간들. 저도 평소에 그런 감정을 많이 느꼈다. 시나리오의 그런 장면이 제 마음을 많이 움직였다."
 
 배우 정해인이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시동' 언론 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2.10

배우 정해인이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시동' 언론 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2.10 ⓒ 연합뉴스

 
한편 택일의 친구 상필(정해인)은 할머니를 위해 어떻게든 돈을 벌어보려고 노력하다가 사채업의 길로 빠지게 된다. 사채업에 뛰어든 상필은 뜻하지 않은 일에 휘말려 몸을 다치게 되고 그런 상필에게 택일은 "어울리는 일을 하라"고 조언한다. 이 대사는 영화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며,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전한다. 최정열 감독은 이 대사의 의미에 대해 "무엇이든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에는 어울리는 일을 아직 찾지 못한 인물, 어울리는 일인 줄 알았는데 결국 아니었다는 걸 깨닫는 인물, 하다 보니 어울리는 일이 돼 버린 인물 등 다양한 캐릭터가 나온다. 제가 감히 (청소년들에게) 어울리는 일을 찾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했던 건 아니다. 그게 무엇이든 간에 괜찮다는 이야기다. 엔진이 꺼지더라도 다시 돌아가서 시동을 켜도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박정민은 다혈질 기질을 숨기지 못하는 10대 청소년을 현실적이고도 유쾌하게 연기한다. 박정민은 "'방황하는 청소년' 하면 어쩔 수 없이 떠오르는 불편한 이미지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연기하려 했다. 그래야 이 영화와 (캐릭터가) 맞닿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해인 역시 "철없는 10대, 애처럼 보이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거침 없는 모습을 표현하려 했다"고 말했다. 

극 중에서 택일은 시도때도 없이 입에 비속어를 달고 다니는가 하면, 조금만 화가 나면 '한 판 붙자'며 시비를 걸기 일쑤다. 하지만 별다른 싸움 기술은 없기 때문에 여러 인물들에게 늘 두들겨 맞는다. 이날 박정민은 맞는 장면의 촬영 에피소드를 전하기도 했다. 

박정민은 "마동석 선배는 본인이 진짜로 (나를) 때리면 (내가) 죽는다는 걸 알고 있다. 다년간 훈련하신 기술로 저를 안 아프게 쓰다듬어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엄마에게는 실제로 맞는 장면이 몇 번 있었지만 아프지는 않았다. (염정아) 선배의 마음이 더 아플 것이라 헤아리다 보니 안 아팠다"며 "가장 힘들었던 건, 왜 맞는 장면을 많이 찍었는데도 계속 나올까 하는 압박감이었다"고 덧붙였다.
 
 배우 박정민이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시동' 언론 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2.10

배우 박정민이 10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시동' 언론 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12.10 ⓒ 연합뉴스

 
'어디로든 가다보면 무엇이든 나오겠지'라는 마음으로 군산에 도착한 택일은 숙식을 제공하는 중국집 장품반점에서 배달부로 일하게 된다. 택일은 그곳에서 심상치 않은 비주얼의 주방장 거석과 함께 생활한다.

박정민은 "마동석이 현장에 오면 그렇게 의지가 될 수 없었다. 마음을 너무 편하게 해줬다. 현장 분위기도,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때도 (마동석만) 믿고 연기하면 됐다"고 이날 현장에 참석하지 않은 마동석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영화는 연말을 앞둔, 오는 18일 개봉한다. 상필을 사채업의 길로 끌어 들이는 동화 역의 배우 윤경호는 다시 새 출발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시동>은 재밌게 보다가 코 끝 찡한 부분도 있는 영화다. 12월 연말에 어울리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분도 인생의 엔진이 꺼진 적도 있지 않나. 그럴 때 언제든지 다시 켜고 달리면 된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새해를 맞아 새 출발하기 좋은 시기이니, 신년 계획을 세우는 영화로 봐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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