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1TV <저널리즘 토크쇼J>의 한 장면
KBS
최근 뉴스를 온라인이 아닌 지면으로 접하는 독자는 체감하게 될 것이다. 근래 들어 종합일간지의 광고 지면의 중량감이 얼마나 떨어졌는지를. 예전 종합편성채널 방송처럼 대놓고 대출 광고 등을 싣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건설사의 아파트 광고를 비롯해 대기업 광고가 현저히 줄었다는 것 하나는 쉽게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나 십수 년간 신문 지면을 마주한 장년층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언론사의 신뢰도는 바닥이다. 독자들은 청년층, 장년층 할 것 없이 유튜브 등 뉴미디어로 몰려간다. 신문 지면에 광고를 내줄 명분도, 실효도 없다. 기업 입장에서 '광고를 하느니 아직은 그나마 싼 포럼'을 선호하게 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인 셈이다. 서로의 묵인 하에 언론사의 '영업' 역시 통용된다.
언론에게 더 굴욕적인 것은 이러한 '콘퍼런스 저널리즘'이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는 점이다. 뿐만 아니라 기업 역시 신뢰도 하락을 누구보다 명징하게 인식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례로, 일부 기업들은 협찬금은 내놓으면서도 "이름을 빼는 조건으로" 협찬을 한다고 한다. 그 이유가 꽤나 씁쓸하다. 기업이 특정 언론사 콘퍼런스에 협찬한 사실을 타 언론사 쪽에서 알게 되면, "지난번에 저 언론사에 협찬해 주셨던데 우리도 이번에 협찬해 달라"는 요구를 받게 된다는 것이다. 실로 블랙코미디가 아닐 수 없다. 주진형 대표의 설명을 더 들어 보자.
"우리나라 사회의 특징 중 하나는 '인사이더'들끼리 여러 겹의 유착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인데, 그 유착 관계를 하나씩 하나씩 더 만들어내고 있는 거죠. 한쪽이 자꾸 먹고살기 힘드니까. 말하자면 친척인데 그 친척이 어려워진 거예요. 그러니까 자꾸 찾아오는 겁니다.
저도 한국에 와서 굉장히 이상하게 생각했던 점이에요. 외국 언론들도 이런 식의 콘퍼런스 비즈니스를 합니다. 그렇지만 콘퍼런스 한다는 사실을 기사로 싣지는 않아요. 신문 지면의 광고면에 따로 콘퍼런스를 한다는 광고를 할 뿐이지, 기사로는 알리지 않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보면 <매일경제> <한국경제>(는 물론이고), 심한 곳에서는 1면에 자기네들이 행사한다는 기사를 싣기도 한다. (언론사들이) 참 간도 크다."
언론이라는 '을'이 살아 남는 먹고사니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