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종합촬영소 전경

남양주종합촬영소 전경 ⓒ 영화진흥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 남양주종합촬영소가 지난 10월 16일 자로 운영을 종료할 예정이었으나 매입업체인 부영그룹이 잔금을 입금하지 않으면서 정리 작업이 지연되고 있다. 

영진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부영그룹은 매각대금 중 잔금 340억 원을 약속된 날짜에 입금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지난 10월 16일 자로 운영을 종료한 후 10월 말에 모든 인수인계 절차를 마무리하려던 영진위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지난 10월 중순 영화 촬영 작업이 모두 종료된 남양주종합촬영소는 한 달 넘게 영진위가 계속 관리하고 있다.

부영그룹 측은 일부 시설이 훼손된 걸 이유로 들어 잔금 지급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년 전 계약 당시와 비교해 일부 시설에 보수 작업이 필요하다며 계약서부터 다시 협의하자는 요구를 공문을 통해 전해왔다고 한다.

시설 훼손 문제 제기

영진위 한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남양주종합촬영소 입구에 영상관이 있는데, 여기 지붕의 누수 현상이 있다"며 "3년 전 계약 당시보다 누수 부분이 커졌다고 문제를 제기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거기는 지붕 시공방법에서 일반적인 시공과 달랐던 탓에 건립 몇 년이 지나지 않아 문제가 생겨 보수 공사를 했다"며 "지난 3년간 더 특별하게 망가진 것은 아니나 누수 부분이 커진 것을 지적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계자는 "그 외 촬영 스튜디오는 다른 문제들이 없고, 문제를 제기할 경우 얼마든지 협의할 수 있다"면서, 부영그룹 측에서 지적하는 곳도 아직 구체적인 증거자료를 받은 것은 없다"고 덧붙였다. 시설 훼손 문제에 영진위가 협의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이다. 

시설 복구가 큰 문제가 아님에도 거액의 잔금을 지불하지 않고 있는 것에 일부 영화인들은 매입 가격 낯추기 혹은 매입 재검토 등 다른 의도가 있는 것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남양주종합촬영소는 상수원보호구역으로 지정돼 대기업도 연수원 용도로 활용하려다 포기했다. 공개입찰 중 10여 차례 유찰되면서 매각가도 크게 떨어졌었다. 하지만 2016년 부영그룹이 매각 희망가격보다 많은 1100억 원에 매입해 여러 추측이 오가기도 했다.

지난해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한정 의원은 "남양주종합촬영소는 상수도 보호구역이라 주택사업이 불가능한 곳인데, ㈜부영은 국세청으로부터 1천억 원대의 추징명령을 받은 시점에 이 땅을 매입했다"며 "공교롭게도 이후 한동안 이중근 부영 회장에 대한 수사가 진척되지 않았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은 4000억 원대 횡령과 배임을 저지른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2월 구속됐다가 7월 보석으로 석방됐다. 11월 1심에서 징역 5년과 벌금 1억 원이 선고됐다. 2심이 진행 중인데, 2020년 1월 중 판결이 나올 예정이다.

 
 남양주종합촬영소 초입에 위치한 영상관

남양주종합촬영소 초입에 위치한 영상관 ⓒ 성하훈

 
지연이자 눈덩이... 찰영소 기능은 계속 유지 전망

한 영화계 인사는 "활용하기도 어려운 땅을 사서 1000억을 그냥 묶어 놓고 있느니 계약을 파기하는 게 부영그룹 입장에서는 더 낫지 않겠냐"며 "파기할 경우 계약금을 날릴 수 있겠지만, 중도금은 사정에 따라 돌려받을 수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영진위 측은 원만하게 잘 정리하겠다는 입장이다. 영진위 실무 관계자는 "현재 잔금 미지불에 따른 지연이자도 만만치 않아 부영그룹이 길게 끌기는 어렵다"면서, "아마 자금 사정에 문제가 생겨서 지연되고 있을 뿐 올해 안에는 모든 게 마무리될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지연이자만 하루 수백만 원씩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고, (현재는) 1억 가까이 되는 상황이어서 부영그룹 입장에서는 빨리 잔금을 지급하는 게 낫다는 것이다.

또한 영진위 관계자는 남양주종합촬영소 활용 문제에 대해 "부영그룹 쪽에 계속 촬영소로 활용해 줄 것을 요청했고, 부영그룹 쪽도 딱히 달리 활용할 용도가 없으니 계속 유지하는 쪽으로 검토하는 것 같다"며, 매각이 완료된 이후에도 촬영소 기능이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잔금 미지급 문제에 대해 부영그룹 측의 의견을 요청했으나, 부영그룹 측은 "담당자에게 전달하겠다"고 했을 뿐 별다른 입장을 전해오지 않았다.

 
 남양주종합촬영소

남양주종합촬영소 ⓒ 성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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