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왕국2>의 한 장면

<겨울왕국2>의 한 장면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휩싸인 <겨울왕국2>가 첫 주말 400만 관객을 돌파했다. 2014년 개봉해 천만을 넘긴 <겨울왕국> 이후 5년 만에 등장한 속편은, 영화적 힘으로 흥행을 이뤘던 1편과는 다른 모습을 나타냈다. 모든 상영관을 거의 싹쓸이하다시피 차지한 상태에서 1위를 차지한 것이다.
 
전체 공급 좌석의 79%, 전체 상영 횟수의 73.4%를 차지하며, 국내 스크린을 독차지했다. 주말 장악한 최대 스크린 수는 2648개였다. 토요일 상영 횟수인 1만6220회는 <어벤져스: 엔드게임> 1만3397회를 능가하는 기록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틀간 평균 시장점유율 87.3%를 차지해 한국영화 시장의 다양성을 사라지게 했다. 주말 이틀간 320만 관객이 찾아 누적 444만에 다다르며 사실상 천만 관객을 예약했다.
 
<겨울왕국2>의 거센 파도에 다른 영화들은 상당한 타격을 받았다. <블랙머니>는 주말 상영 횟수가 금요일 대비 500회 이상 줄었다. 정상적이라면 금요일 상영 횟수보다 증가해야 한다. 이 때문에 평소 금요일과 비교해 100% 안팎으로 늘어나는 토요일 관객은 57% 증가에 그쳤다.
 
 <블랙머니>의 한 장면

<블랙머니>의 한 장면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블랙머니>는 주말 이틀간 27만 관객을 추가하며 누적 181만을 기록했다. 입소문이 퍼지며 흥행에 탄력을 받고 있어 주말 35만 이상 관객이 예상되는 흐름이었으나, <겨울왕국2>에 스크린과 상영횟수가 몰리면서 산술적으로 8만 이상의 관객을 손해 본 셈이다. 그나마 이런 악조건 속에 손익분기점인 177만 관객을 넘어섰다는 게 위안이 됐다.
 
<블랙머니>는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 사건을 저격하는 작품으로 최근 시민단체 등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여는 등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어려운 경제 문제를 쉽게 간단하고 풀어내면서 예상보다 높은 흥행세를 나타내고 있는 중이다. 배급과정에서도 전체 상영의 30% 이상을 차지하지 않기 위해 조심했다. 하지만 <겨울왕국2>에 흥행이 가로 막히는 형국이다.
 
3위를 차지한 <신의 한 수: 귀수편>은 주말 6만 6천 관객이 찾아 누적 209만 관객을, 4위를 차지한 <82년생 김지영>은 주말 3만 3천 관객을 추가해 누적 361만을 기록했다.

독립예술영화 흥행 1위를 달리고 있는 <윤희에게>는 일요일 한 계단 상승하며 전체 순위 6위에 도달했다. <윤희에게>는 부산영화제 폐막작으로 상영된, 성소수자 이야기가 깔린 독립영화다. 입소문 영향이 큰 듯 개봉 후 흥행에 호조를 보이고 있는 중인데, 누적 관객 6만 3천을 기록하며 독립예술영화로 10만 관객 도전에 나섰다. 
 
 1만 관객을 돌파한 <삽질>

1만 관객을 돌파한 <삽질> ⓒ 엣나인필름

 
100개 안팎의 스크린을 차지하다가 <겨울왕국2> 개봉으로 20~30개 수준으로 쪼그라든 다큐멘터리 <대통령의 7시간>과 <삽질>은 주말 각각 2만과 1만 관객을 돌파하며 뒤늦은 흥행세를 과시했다. <대통령의 7시간>은 누적 2만 2천을 기록했고, 토요일 독립영화 흥행기준선인 1만 관객을 돌파한 <삽질>은 일요일 전일보다 2배가 많은 관객이 찾아 누적 1만 1천을 기록했다. 독립영화의 흥행 전략이 적은 상영관에서 길게 상영되는 것임을 감안하면 흥행에 본격 시동을 건 셈이다.

<겨울왕국2>와 같은 날 개봉한 다큐멘터리 영화 <프란치스코 교황 : 맨 오브 히스 워드>는 일요일 관객이 급증하며 5천 관객을 넘겼다. 흥행에 유리한 종교영화라는 점에서 이후 추이가 주목된다.
 
한편 올해 한국영화 시장의 전체 관객 수가 25일 오전 2억 명을 돌파했다. 올해 전체 관객 수는 24일까지 1억 9988만으로 2억 관객 도달까지 12만 정도를 남겨 놓고 있었다. 2억 관객 돌파는 역대 최다 관객이 들었던 2017년보다 열흘 이상 빠른 속도다. 2억을 넘겼던 2013년 이후 2억 관객을 넘어선 시기는 일반적으로 12월 초 정도였다. 현재 속도는 예년보다 최대 2주 이상 빠르다. 따라서 2019년 한국영화 전체 관객 수는 역대 최다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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