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랙머니> 제작보고회 현장

영화 <블랙머니> 제작보고회 현장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28일 용산 CGV에서 영화 <블랙머니>언론 시사회가 열렸다. 영화는 2003년부터 2011년까지 진행된 외환은행 헐값 매각 사건 소재를 바탕으로 극화했다. 그동안 <남영동 1985>, <부러진 화살> 등 한국사회의 뜨거운 이슈를 다뤄온 정지영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7년간 600여명의 손을 거쳐 탄생한 시나리오를 통해 영화가 완성되었다.

정지영 감독은 "저 또한 잘 모르고 대중들도 잘 모르는 경제라는 주제를 쉽게 풀어가기 위해 공부를 많이 했다. 2000년 대 초반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사건이지만 간접적으로만 알고 있었다. 우리가 꼭 알아야할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가장 큰 고민은 쉽고 재미있게 풀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자료를 수집해 만들었다. 그 결과물이 지금 본 영화다"라고 짧은 소회를 전했다.

다음은 이날 현장에서 배우-감독과 나눈 일문일답. 

- 그동안 사회문제를 바탕으로 무게감 있는 영화를 연출했다. <블랙머니>가 갖는 상업영화로서의 매력은 무엇인가.
정지영 : "관객들은 사회비리고발, 경제 등 어렵고 머리 아픈 영화를 싫어한다. 때문에 재미와 감동을 주려고 했다. 사회 이야기를 공론화해 관객과 소통하고자 한 연출의도가 양민혁(조진웅) 캐릭터를 통해 가능했다. 양민혁은 경제 분야 검사가 아니다. 나와 관객처럼 경제를 잘 모르는 동일선상에 있다. 자기 누명을 벗기기 위한 이유를 기본으로 하며 재미도 쫓는다. 어떻게 하면 관객과 같이 갈 수 있을까 고민했다."
 
 영화 <블랙머니> 스틸 컷

영화 <블랙머니> 스틸 컷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두 배우는 시나리오를 읽고 영화가 실화임을 안 후 어떤 느낌을 받았나.
조진웅: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이런 이야기가 묻히는 게 안타까웠다. 몰라도 될 무관심이란 병의 백신을 맞은 기분이다. 전달자의 기본 사명을 가지고 영화에 참여했다."

이하늬 : "실화를 어쩌면 이토록 치밀하게 잘 살렸을까 놀랐다. 시나리오를 두 번, 세 번 정독하고서야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생각하는 국익과 정의, 대의가 모두 같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와 다른 생각을 공유하고 공론화하는 일. 영화를 통해 모르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 조진웅 배우는 한 달 동안 출연한 영화가 연달아 두 편이나 개봉했다. 막프로 검사 캐릭터와 실제 성격의 싱크로율은 얼마나 되나. 
조진웅: "배우는 캐릭터를 만나면 피부와 피까지 동일시하게 된다. 싱크로율을 넘어 빙의하고자 했다. 좋아하는 캐릭터라면 기꺼이 배우고자 한다. 양민혁과 (나는) 급한 성질이 닮았는데 감정적 부딪힘보다 이성, 지성, 객관적으로 보고자 한다. 일이 닥치더라도 양민혁처럼 증거를 가지고 차분하게 대응하려고 한다."

정지영: "덧붙이자면 처음 연기할 때 내가 생각했던 조진웅의 이미지가 아니라 당황했지만, 양민혁과의 싱크로율을 넘어선 배우였다. 이하늬가 맡은 김나리 또한 그렇다. 주변에서 많은 사람들이 추천했으나 생각했던 이미지가 아니라 궁금했던 배우였다. 둘 다 기대 이상으로 잘 맡아주었고, 차갑고 지적인 김나리와 뜨거운 집념의 양민혁이 잘 표현되었다."

- 이하늬 배우는 영화 <극한직업>과 드라마 <열혈사제>를 통해 코믹하고 엉성한 이미지를 보여줬다. 이번 영화에서는 차가운 엘리트 검사 역할 뿐만 아니라, 영어 대사까지 소화했다. 이미지 변화를 위해 어디에 중점을 뒀나. 
이하늬: "<극한직업>과 <열혈사제>는 우연히 개봉과 방영 시기가 겹친 것 뿐이다. 배우로서 무게감 있고, 실화를 바탕으로 한 시나리오를 만났다는 건 무척 행운이다. 어려운 경제용어와 영어 대사가 입에 붙지 않았다. 많이 연습했고 툭 건드리면 나올 정도로 되뇌었다."
 
 영화 <블랙머니> 스틸 컷

영화 <블랙머니> 스틸 컷 ⓒ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 영화가 현재 검찰개혁 이슈와 맞아 떨어진다. 의도한 것인가. 외압 및 투자에 힘든점은 없었는지.
정지영: "시나리오는 6년 전 처음 썼다. 의도하면서 쓰지는 않았지만 검찰개혁 이슈와 맞물렸다. 영화가 개봉된 후 과연 플러스로 작용할지 궁금하다. 외압은 없었다. (웃음) 다만 조심스럽게 준비하긴 했다. 처음에는 투자받기 힘들겠다 싶어 시민펀드로 자금을 모았다. 그러다 우연히 시나리오를 본 투자자를 만나 제작이 성사되었다."

-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자료를 수집했다고 했다. 그 과정과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면 실제와 허구의 차별성은 무엇인가.
정지영: "허구와 실제는 관객 스스로가 찾도록 설정했다. 영화 속 등장인물은 자료수집 과정에서 만난 사람들이다. 각계각층의 제작위원들을 꾸렸다. 노조원, 자문 변호사, 투기자본감시센터. 다만 모피아의 실체는 만나지 못했지만 그와 가까운 지인까지 만나는데 성공했다."

영화 <블랙머니>는 대한민국 사회의 숨은 이면을 조명해온 정지영 감독과 조진웅, 이하늬가 주연을 맡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에 힘을 보탠다. 아직 해결되지 않은 현재 진행형인 사건을 쫓는 열혈검사의 고군분투에 귀추가 주목된다. 개봉은 11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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