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6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9 K리그 1 파이널 라운드 A 울산현대와 강원 FC의 경기 모습.

26일 오후 6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9 K리그 1 파이널 라운드 A 울산현대와 강원 FC의 경기 모습.ⓒ 프로축구연맹

 
울산 게임 킥 오프를 준비하는 시간에 전주성에서 희소식이 들려왔다. 울산과 우승 경쟁을 펼치고 있는 전북이 FC 서울과 1-1로 비겼다는 결과였다. 승점 3점 차이로 달아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만들어진 것이다. 이 기세가 흐트러지지 않는다면 2005년 이후 무려 14년 만에 대망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릴 수 있는 울산이다.

김도훈 감독이 이끌고 있는 울산 현대가 26일 오후 6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9 K리그 1 파이널 라운드 A 강원 FC와의 홈 게임에서 간판 골잡이 주니오의 멀티 골 활약에 힘입어 2-1로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시즌 22승 기록을 만들며 승점 75점을 확보했다. 2위 전북 현대와의 승점 차이가 3점으로 벌어진 것이다.

주니오 멀티 골, 초반 기세 휘어잡다

게임 시작 후 3분만에 호랑이굴이 들썩거렸다. 우승하겠다는 열망의 골이 일찌감치 터진 것이다. 울산 골키퍼 김승규의 오른발 롱 킥이 강원 FC 페널티 지역 가까운 곳까지 날아들었고 주민규와 강원 센터백 발렌티노스가 높은 공 싸움을 펼쳤다. 

그 순간 가장 위험한 인물인 울산 골잡이 주니오가 세컨드 볼을 노려 뜻을 이룬 것이다. 옆에 떨어진 공을 낚아챈 주니오는 자신에게 달려드는 강원 수비수 이호인을 유연한 드리블 실력으로 따돌리고 오른발 슛을 정확하게 차 넣었다. 한국 20세 이하 대표팀이 자랑했던 골키퍼 이광연이 각도를 줄이며 달려나왔지만 소용 없었다.

지난 주 대구 FC와의 어웨이 게임에서 페널티킥을 성공시키지 못했던 주니오는 이 선취골 활약도 모자라 11분에 추가골이자 이 게임 결승골을 터뜨리며 울산의 우승길을 더 또렷하게 열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김태환이 감아올려준 크로스를 향해 번뜩이는 공간 움직임을 자랑하며 헤더 골을 성공시킨 것이다.

너무 일찍 2골을 얻어맞은 어웨이 팀 강원 FC가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었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티켓(파이널 A 3위까지)을 포기하기에는 아직 이르기 때문이었다. 13분에 나온 강지훈의 오른발 발리슛은 강원 선수들의 의지가 담겨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울산 호랑이굴을 지키고 있는 골키퍼 김승규의 슈퍼 세이브 앞에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11월 23일 사실상 결승전
 
 26일 오후 6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9 K리그 1 파이널 라운드 A 울산현대와 강원 FC의 경기 모습.

26일 오후 6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2019 K리그 1 파이널 라운드 A 울산현대와 강원 FC의 경기 모습.ⓒ 프로축구연맹


그래도 강원 FC는 전반전이 끝나기 직전에 1골을 따라붙었다. 44분에 빌비야가 빠져나가며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울산 센터백 강민수의 걸기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낸 것이다. 이 기회를 빌비야가 직접 왼발 인사이드 킥으로 완성시켜 1골을 따라붙었다.

이 게임은 후반전까지 이례적으로 어웨이 팀 강원 FC가 점유율을 압도적으로 유지했다. 90분 점유율의 따져보니 강원 FC가 70%를 찍었다. 그만큼 울산 현대의 1골 차 승리 지키기 흐름이 수비쪽으로 치우친 것이다. 

울산의 김도훈 감독은 후반전에 무리한 공격 흐름을 이끌어내기보다 중원 싸움을 탄탄하게 펼치며 실점 없는 경기 운영을 유도했다. 69분에 믹스를 빼고 박주호를 들여보내며 팀 밸런스가 무너지지 않도록 주문을 넣은 것이다.

추가 시간 3분이 다 흘러가는 동안 울산 선수들이 공을 잡으면 주로 구석으로 몰고가서 시간을 조금이라도 흘려보내려 했고 결국 종료 휘슬 소리를 듣고 두 팔을 높게 치켜들었다. 

남은 3게임 일정을 감안하면 승점 3점 차로 선두 굳히기를 시작한 울산이 조금 더 유리하다고 말할 수 있다. 승점 3점 차이와 관련하여 득점 수는 68골로 똑같다. 이기더라도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하기에 골잡이 자원이 온전한 울산(주니오, 주민규) 쪽에 우승 트로피가 더 가까이 있는 듯하다. 전북 골잡이 호사가 부상을 당하는 바람에 같은날 게임에서 300 공격 포인트를 달성한 이동국에게 더 많은 부담이 남았기 때문이다.

다음 라운드(11월 3일)에는 두 팀이 나란히 어웨이 게임을 치른다. 울산은 FC 서울과 만나고, 전북은 대구 FC와 싸워야 한다. DGB 대구은행 파크의 홈 게임 분위기로 보면 전북이 더 까다로운 입장이라 울산이 승점 쌓기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사실상 우승 팀을 가리는 결승전은 11월 23일(토) 오후 3시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홈 팀 울산이 호랑이굴에서 전북을 상대하는 것이다. 이 흐름대로라면 12월 1일 최종 라운드 게임 결과와 상관없이 울산의 우승 트로피가 눈앞에 아른거리게 되는 셈이다. 가을 야구가 끝난 지금, 가을 K리그가 단풍만큼이나 눈부시다.

O 2019 K리그 1 파이널 A 현재 순위표
1 울산 현대 75점 22승 9무 4패 68득점 34실점 +34
2 전북 현대 72점 20승 12무 3패 68득점 31실점 +37
3 FC 서울 55점 15승 10무 10패 53득점 45실점 +8
4 대구 FC 51점 12승 15무 8패 42득점 33실점 +9
5 강원 FC 49점 14승 7무 14패 52득점 51실점 +1
6 포항 스틸러스 49점 14승 7무 14패 40득점 46실점 -6

O 우승 경쟁 두 팀의 남은 일정표
11월 3일(일) : FC 서울 - 울산 현대 / 대구 FC - 전북 현대
11월 23일(토) : 울산 현대 - 전북 현대
12월 1일(일) : 울산 현대 - 포항 스틸러스 / 전북 현대 - 강원 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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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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