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KBO리그는 두산 베어스의 4연승 스트레이트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올해 야구가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이미 프리미어 12 대표팀이 수원구장에서 소집되어 대회 준비에 여념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21일부터는 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한 SK 와이번스 소속 선수들도 합류했다. 

대표팀은 주로 상위권 팀 위주로 차출되었다. 정규 시즌 1위 두산 베어스에는 6명이나 선발된 반면 9위 한화 이글스는 한 명도 선발되지 못했다. 8위에 그친 삼성 라이온즈는 1명만이 선발되었다. 프랜차이즈 내야수 김상수다. 
 
 삼성에서 유일하게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발탁된 내야수 김상수

삼성에서 유일하게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발탁된 내야수 김상수 ⓒ 삼성 라이온즈

 
김상수는 지난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했다. 1990년생으로 만 28세 시즌 종료 뒤 젊은 나이에 FA가 된 데다 가치가 높은 유격수라는 점에서 FA 시장에서 주가가 오를 수도 있었다. 

하지만 FA 자격 취득 직전인 2018시즌 타율 0.263 10홈런 50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676에 그쳤다. 게다가 잔부상에 시달리는 바람에 몸 상태에 대한 의문 부호도 떼어내지 못했다. 김상수는 3년 총액 18억 원의 상대적으로 소규모 계약에 삼성에 잔류했다. 

FA 계약 이후 첫해였던 올 시즌 김상수는 변신을 도모했다. 프로 데뷔 이래 줄곧 고수해왔던 유격수 포지션을 새로 입단한 해외파 동갑내기 이학주에 넘겨줬다. 대신 김상수는 2루수를 맡게 되었다. 

▲ 삼성 김상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삼성 김상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삼성 김상수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유격수보다 2루수로서 수비 부담이 줄어든 탓인지 김상수의 타격 성적표는 다소 개선되었다. 타율 0.271 5홈런 38타점 OPS 0.713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인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2.6을 기록했다. 종아리 통증 등 시즌 막판 부상에 시달리지 않았다면 보다 좋은 성적표를 받을 수도 있었다. 

대표팀의 주전 2루수는 박민우(NC)가 맡을 가능성이 높다. 그는 타율 0.344 1홈런 45타점 OPS 0.837 WAR 4.7을 기록했다. 개인 성적만 놓고 보면 김상수는 백업 2루수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김상수는 '조커'로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팀 유격수는 김하성(키움) 한 명만이 선발되었다. 상황에 따라서는 지난해까지 유격수를 맡았던 김상수가 김하성의 뒤를 받칠 수 있다. 
 
 대표팀에서 대수비-대주자로서 역할이 기대되는 삼성 김상수

대표팀에서 대수비-대주자로서 역할이 기대되는 삼성 김상수 ⓒ 삼성 라이온즈

 
투수전 위주로 전개되는 국제 대회의 특성을 감안하면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대주자의 활용 가치가 높다. 김상수는 올 시즌 21개의 도루를 성공시켜 대표팀에서 김하성(33도루) 다음으로 도루가 많았다. 상황에 따라 1점을 뽑기 위해 대주자로서 김상수가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김상수는 큰 경기 경험도 많다. 2010년부터 삼성의 통합 4연패 당시 주전 유격수였다. 2013년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2015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참가해 국제 대회도 낯설지 않다. 김상수가 프리미어 12에서 대표팀의 도쿄 올림픽 티켓 확보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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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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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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