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레스터 시티의 2019-2020시즌 EPL 8라운드 홈경기에서 리버풀 사디오 마네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6일(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레스터 시티의 2019-2020시즌 EPL 8라운드 홈경기에서 리버풀 사디오 마네가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리버풀FC와 레스터 시티FC의 경기 시간이 변경돼, 팬들이 분노하고 있다. 영국 언론 BBC는 18일(현지 시각) 오는 12월 26일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었던 양 팀의 '2019-2020 EPL 19라운드' 경기가 오후 8시로 변경됐다고 보도했다. 

경기시간이 변경된 이유 중 하나는 미국 IT기업 아마존의 중계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아마존은 EPL로부터 2019-2020 영국 프리미어 리그 20경기에 대한 중계권을 구매했다. 아마존은 이미 미국프로풋볼(NFL)도 스트리밍으로 중계하고 있다.

아마존의 첫 EPL 중계가 바로 12월 26일이다. 아마존은 이날 열리는 세 경기(토트넘 vs. 브라이튼, 맨유 vs. 뉴캐슬, 레스터 vs. 리버풀)를 모두 독점 중계할 예정이다. 이는 EPL을 상징하는 '박싱데이(12월 26일)'에 최초 중계를 시도해, 보다 더 큰 홍보 효과를 노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아마존이 EPL 중계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새로운 중계의 장이 열렸지만, 현지 팬들의 반응은 달갑지 않다. BBC에 따르면, 리버풀 팬들은 "박싱데이에는 레스터와 리버풀 두 도시 사이의 기차 운행이 없고, 버스 운행도 제한적이다"라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2000년대 중반부터 EPL이 전 세계 시장에 중계권을 적극 판매하면서 계속된 문제다. BBC는 영국 축구 팬들이 "EPL과 중계 회사들이 반복적으로 팬들의 복지를 무시하고 있다. 팬들이 이 문제를 토론하는 데 참여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문제를 부각시키겠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마존 로고

아마존 로고ⓒ Amazon

 
해외 자본의 유입으로 경기 시간이 변경되면서 현지 팬들이 불편을 겪는 일은 비단 EPL의 문제만은 아니다. 스페인 라리가 역시 주말 낮 경기를 이전보다 많이 배정하고 있다. 아시아 중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선택인데, 당연히 따가운 햇살 밑에서 경기를 관람해야 하는 팬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또한 라리가는 중계권 수입을 위해 이번 시즌 개막전 아틀레틱 빌바오와 FC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금요일로 정했다. BBC는 지난 7월 "스페인축구협회가 8~9월 금요일과 월요일에도 경기를 치르려고 하는 라리가의 계획에 제동을 걸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한편, 경기 시간 변경에 대해 실질적인 행동을 취한 팬들도 있었다. 지난달 28일 열린 올림피크 리옹과 FC 낭트의 프랑스 리그1 경기는 오후 1시 30분에 시작됐다. 이는 중국 시장에 리그1을 홍보하기 위한 방책이었는데, 이른 경기 시간에 분노한 리옹의 일부 팬들은 "FREE TIBET(티베트에게 자유를)"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기도 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