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블랙머니> 제작보고회 현장

영화 <블랙머니> 제작보고회 현장ⓒ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검찰 개혁'이 화제가 되고 있는 시기 검찰을 배경으로 한 영화가 나왔다. 이 작품을 만든 정지영 감독은 "정치적 의도나 메시지가 담겨있진 않다"라고 강조했다.
 
10일 오전 서울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영화 <블랙머니>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이날 현장에는 정지영 감독과 주연배우 조진웅(양민혁 역)과 이하늬(김나리 역)가 참석했다.

영화는 IMF 이후 외국자본이 한 은행을 헐값에 인수한 후 곧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떠난 사건을 토대로 중요한 몇 가지 사실을 엮어 극화한 작품이다. 
 
정지영 감독이 말하는 극사실적인 캐스팅 비화 
 
 영화 <블랙머니> 제작보고회 현장

영화 <블랙머니> 제작보고회 현장ⓒ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영화의 메가폰은 정지영 감독이 잡았다. 그는 <부러진 화살> <남영동1985>와 같은 화제작과 <천안함 프로젝트> <직지코드>와 같은 다큐멘터리를 통해 끊임없이 대한민국 사회의 이면을 비추며 진실을 외쳐왔다.

그 명성에 걸맞게 이날 제작보고회에서도 그의 솔직담백한 답변이 나와 배우들이 잠시 당황하기도 했다. 정 감독은 "조진웅과는 언젠가는 함께 해봐야겠다고 생각했었다"면서 "함께 하다 보니 내가 생각했던 것 이상의 플러스알파 연기를 보여줬다"고 전했다. 조진웅에 대해선 첫 만남이 아닌 두 번째 만남에서야 확신을 얻었고, 이하늬에 대해선 영화 배역이 아닌, KBS 2TV <은밀하고 위대한 동물의 사생활>이라는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모습을 보고 캐스팅을 확정했다는 것이 정지영 감독의 설명이다. 
 
정 감독은 이어 이하늬에 대해 "김나리가 이하늬와 딱 맞아 떨어진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주변에서 이하늬를 추천해서 만나봤지만 그래도 잘 모르겠더라"고 전했다. 이어 "이하늬씨 작품도 봤지만, 변호사 역할을 맡은 적이 많지 않아서 긴가민가했다. 그러다가 그가 출연한 예능프로그램을 봤는데 다른 예능인들과는 달리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당당하게 표현했다. 그 모습을 보고 옳다구나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캐스팅 확정 소식에 이하늬는 "살아생전에 정지영 감독님과 함께 영화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문의 영광으로 생각한다"면서 "존경하는 감독님과 함께 할 수 있게 돼서 내가 정말 배우가 됐구나 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조진웅도 정 감독에 대해 "저보다 더 사고가 유연하셔서 어떨 땐 쫓아가기가 어려울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조진웅은 다큐멘터리나 고발 영화를 주로 만들어온 그의 필모그래피들을 언급하면서 "감독님께 돈이 되는 영화를 할 수 있음에도 왜 고발 영화를 고집하는지에 대해 여쭈어봤다. 그 이유를 들어보니 감독님은 그런 사실들에 대해 영화를 통해 말하지 않으면 잠이 안 온다고 하시더라"라며 "영화인으로서 굉장히 존경스럽다. (정 감독은) 영화를 만드는 장인이라고 생각한다. 후배들도 이런 선배로의 올곧은 모습을 잘 따라가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알아야만 하는 이야기들... 조진웅X이하늬로 풀었다 
 
 영화 <블랙머니> 제작보고회 현장

영화 <블랙머니> 제작보고회 현장ⓒ 에이스메이커무비웍스


조진웅은 극 중 사건 앞에서는 위아래도 없고 수사라면 앞뒤 가리지 않고 덤비는 서울지검의 일명 '막프로' 양민혁을 연기한다. 금융 사기의 경우 내용이 어렵기 마련인데, <블랙머니>는 양민혁이란 인물을 앞세워 쉽게 이야기를 풀어가며 몰입감을 더할 예정이다.

조진웅의 연기에 대해 정지영 감독은 "얼핏 보면 오버스러운 부분이 있는데 그게 묘하게도 설득력이 있다"면서 "그래서 (조진웅이) 원래의 캐릭터에서 플러스알파의 캐릭터로 확장시키는 배우라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랙머니>는 IMF 금융 위기로 인해 자산가치 70조짜리 은행이 1조 6천 억 원에 넘어간 희대의 사건을 마주한 양민혁이 이를 풀어나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조진웅은 <블랙머니>에 대해 "무심코 지나왔던 중요한 것들을 보여주는 영화"라면서 "재화적 가치가 한순간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라지는 현실을 들여다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하늬도 "알아도 되고 몰라도 되는 이야기들이 있다면 이 희대의 사건은 반드시 알아야 하는 사건"이라면서 지금 시기가 "문제에 대한 답론을 할 수 있는 시기적절한 타이밍"이라고 보탰다. 극 중 이하늬는 냉철한 이성을 지닌 슈퍼엘리트 변호사 김나리를 연기한다. 태어나면서부터 엘리트 길을 걸어온 국내 최대 로펌의 국제 통상 전문 변호사인 김나리는 대한은행의 법률 대리인을 맡은 뒤엔 언제나 흔들림 없는 판단력과 소신을 지키는 캐릭터다.
 
정치권에서 검찰 개혁에 관한 논쟁이 한창일 때 영화가 개봉하는 것과 관련 정 감독은 "처음부터 검찰 개혁 이슈를 염두에 두고 기획한 영화는 아니다"면서 "금융 비리 사건을 추적하다 보니 어떤 방법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좋을까 고민하다가 검찰이 나서는 게 (시나리오상) 더 좋겠다고 생각해서 양민혁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어 낸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화에 성역 없는 수사가 중요하다, 검찰개혁이 중요하다 이런 메시지가 담긴 것은 아니기 때문에 정치적으로 편향된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는 11월 13일 개봉한다.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Why so serious?' 지금 순간이 즐거워야 미래도 즐거워집니다.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