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 시즌 4위 LG 트윈스가 최상의 시나리오로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3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LG는 5위 NC 다이노스에 3-1로 승리했다. 1차전만으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끝내며 전력 출혈을 최소화한 LG는 이틀을 쉰 뒤 6일부터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에 임한다. 
 
 와일드카드 1차전 승리를 이끌어낸 LG 류중일 감독

와일드카드 1차전 승리를 이끌어낸 LG 류중일 감독 ⓒ LG 트윈스

 
이날 류중일 감독의 선수 교체 및 작전 구사는 족족 적중해 주목을 받았다.

1회말 리드오프 이천웅이 중전 안타로 출루하자 정주현이 희생 번트를 시도했다. 단기전에서 선취점의 중요성을 인식한 번트 작전이었다. 정주현이 초구에 번트를 성공시켜 1사 2루 기회를 만들자 이형종이 좌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LG는 단 한 번도 리드를 내주지 않은 채 승리했다. 

대타 작전도 적중했다. 1-0의 박빙 리드가 이어지던 4회말 무사 1, 3루 정주현 타석에서 베테랑 박용택을 대타로 투입했다. 다소 이른 시점에 던진 승부수였다.
 
 WC 1차전 4회말 대타로 나와 희생 플라이 타점을 올린 LG 박용택

WC 1차전 4회말 대타로 나와 희생 플라이 타점을 올린 LG 박용택 ⓒ LG 트윈스

 
박용택은 큼지막한 우익수 희생 플라이로 3루 주자 구본혁을 불러들였다. 이때 1루 주자 이천웅까지 2루로 진루해 박용택의 희생 플라이는 '일거양득'이 되었다. 이형종의 좌익선상 적시 2루타로 2루 주자 이천웅이 득점해 LG는 3-0으로 달아났다. 

큰 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투수 교체도 적중했다. LG가 3-1로 앞서던 7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호투하던 선발 켈리를 강판시켰다. 상대 타자가 5회초 1사 후 켈리에게 우월 솔로 홈런을 뽑아낸 좌타자 노진혁이었기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의 선택은 좌완 차우찬이었다. 차우찬은 노진혁을 2루수 땅볼 처리하며 이닝을 닫은 뒤 8회초는 뜬공 3개로 가볍게 삼자 범퇴시켰다. 9월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선발 요원 차우찬을 5회초 1사 1, 2루에서 구원 등판시켜 이날 경기를 대비했던 포석이 주효했다.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1.1이닝 무실점 홀드를 기록한 LG 차우찬

두 번째 투수로 구원 등판해 1.1이닝 무실점 홀드를 기록한 LG 차우찬 ⓒ LG 트윈스

 
9회초 투수 교체도 인상적이었다. 이닝 선두 타자가 좌타자 박민우였기에 차우찬에게 더 맡기는 방법도 있었다. 하지만 이닝 시작과 함께 고우석을 투입해 정규 시즌 35세이브 마무리에 대한 전폭적 신뢰를 드러냈다. 고우석은 박민우를 2루수 땅볼 처리했다. 

이후 고우석은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를 보이며 2피안타 1볼넷으로 1사 만루 위기를 자초했으나 박석민과 노진혁을 연속 우익수 플라이 처리해 경기를 종료시켰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에서 천신만고 끝에 세이브를 수확했다. 

류중일 감독은 정규 시즌에서 작전 등 경기 개입이 많지 않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날은 적극적인 작전 지시와 적절한 투수 교체로 준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따냈다.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류중일 감독의 '벤치 파워'가 녹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LG 사령탑이 된지 2년 만에 첫 가을야구를 치르는 류중일 감독이 LG를 어디까지 높게 이끌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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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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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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