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로 3년만의 가을야구를 확정지은 LG 트윈스가 이후 3연패에 빠졌다.

29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류중일 감독은 경기에서 앞서 '총력전'을 선언하며 베스트 라인업을 가동했지만 4안타 1볼넷으로 무득점에 그치며 1위 경쟁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날 LG 타자들은 3루조차 밟지 못했다. 

LG 마운드는 0의 균형이 이어지던 5회초에 자멸했다. 선발 이우찬이 5회초 이닝 시작과 함께 갑자기 볼넷 2개를 내주고 강판되었다. 차우찬이 구원 등판했으나 1피안타 2볼넷 4폭투로 0-3으로 벌어져 승부가 갈렸다. 
 
 29일 잠실 두산전에 구원 등판해 제구 난조를 노출한 LG 차우찬

29일 잠실 두산전에 구원 등판해 제구 난조를 노출한 LG 차우찬 ⓒ LG 트윈스

 
무려 4개의 폭투가 말해주듯 2015시즌 이후 1455일만에 '구원 투수'로 등판한 차우찬의 제구는 매우 불안했다. 폭투 중 일부는 포수 유강남의 포구 및 블로킹이 미숙했던 탓도 있다. 그러나 차우찬의 제구는 선발 등판 시의 안정감과는 근본적으로 거리가 멀었다. 

차우찬은 FA 이적으로 2017시즌부터 LG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된 뒤 이날이 첫 구원 등판이었다. 차우찬의 기용 방식을 이날 바꾼 이유는 와일드카드 결정전과 관련이 있다. 

10월 3일부터 5위 NC 다이노스를 잠실구장으로 불러 치르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가 필요한 것은 1승이다. 1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전력 손실을 최소화한 채 이틀을 쉬고 6일 키움 히어로즈 상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설 수 있다. 

▲ LG 차우찬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LG 차우찬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LG 차우찬 최근 3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을 패할 경우 5일 2차전까지 내몰린다. 설령 2차전을 승리해도 하루를 쉰 뒤 7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전력 손실과 휴식일에서 1차전 승리 시나리오와는 비교할 수 없다. 

LG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를 위해 윌슨과 켈리, 두 외국인 투수를 선발로 준비시키고 있다. 둘 중 누가 1차전 선발로 나설지는 미지수이나 3선발 차우찬의 선발 등판은 예정이 없다. 따라서 차우찬을 필승 카드로 구원 투입해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1+1 전략'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차우찬의 불펜 전환은 숨겨진 이유가 더 있다. 최근 LG 불펜은 마무리 고우석까지 연결시켜주는 셋업맨이 불안하다. 지난 28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송은범(1.2이닝 6피안타 3실점)과 정우영(0.1이닝 2피안타 4사사구 4실점)이 동반 난조를 노출했다. 1.5군 급에 가까웠던 상태 타선이었기에 충격파는 더욱 컸다. 따라서 차우찬이 이들의 역할을 대신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하는 것이 LG의 구상이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구원 등판이 유력한 LG 차우찬

와일드카드 결정전 구원 등판이 유력한 LG 차우찬 ⓒ LG 트윈스

 
차우찬은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 4연패 마지막 해였던 2014년 불펜 요원으로서 3승 4패 21홀드 평균자책점 5.60으로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당시 삼성의 사령탑이 현재 LG 류중일 감독이었다. 

29일 경기 차우찬의 난조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구원 투입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지는 못했다. 4년만에 불펜 투수로 나서게 된 차우찬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윌슨 혹은 켈리를 뒷받침하는 구원 투구로 LG 벤치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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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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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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