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경기도 파주 아울렛 롯데시네마에서 다큐멘터리 <삽질> 상영이 있었다. 영화 출연자인 김종술 기자, 김병기 감독, 안정호 기자(왼쪽부터)가 관객과 대화를 갖고 있다.

24일 오후 경기도 파주 아울렛 롯데시네마에서 다큐멘터리 <삽질> 상영이 있었다. 영화 출연자인 김종술 기자, 김병기 감독, 안정호 기자(왼쪽부터)가 관객과 대화를 갖고 있다.ⓒ 이선필


 
"한국 다큐의 총집결체가 될 것"이라는 주최 측 설명대로 제11회 DMZ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가 성황리에 진행 중이다. 24일 오후 파주 아울렛 롯데시네마에서 올해 신설된 DMZ-POV 부문 초청작인 <삽질> 상영이 있었다. 

<삽질>은 이명박 정부의 4대강 사업에 얽힌 비리와 비자금 문제, 당시 정권에 부역한 전문가 등을 고발하는 추적 다큐멘터리다. 올해 20회 전주국제영화제 초청 이후 DMZ 다큐멘터리영화제엔 새롭게 재편집한 버전이 최초로 공개됐다. 

상영 후 이어진 <삽질> GV(관객과 대화)에선 영화가 만들어진 배경과 현재 상황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연출자인 김병기 감독, 안정호 기자와 출연자인 김종술 <오마이뉴스> 시민기자가 자리했다.

4대강 사업의 시작 지점부터 이 사안을 꾸준히 보도해 온 김병기 감독은 "13년 전부터 기록했고, 2017년 11월부터 영화화 작업을 시작했다"며 "많은 사람들이 4대강 사업하면 환경 파괴를 생각하는데 그것 역시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이명박 정부가) 민주주의를 망가뜨렸다는 걸 기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운을 뗐다. 

"민주주의를 파괴한 그 사람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기록할 수밖에 없었다. 기록하지 않으면 기억할 수 없고, 책임을 묻지 않으면 제2, 제3의 4대강 사업 벌어지는 것이다." (김병기 감독)

김병기 감독 취재를 바탕으로 영화화 작업에 기여한 안정호 기자는 "4대강 사업은 <오마이뉴스>에 입사하기 전부터 벌어졌던 일로 사실 처음엔 잘 알지 못했다"며 "(영화화를 위해선) 이 사업에 동조하고 힘을 보탠 부역자들을 만나는 게 중요했는데 참 만나기 힘들었다. 과연 만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영화가 과연 만들어지긴 할 건가 그 불안감을 안고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반성하지 않는 적폐 세력
 
 24일 오후 경기도 파주 아울렛 롯데시네마에서 다큐멘터리 <삽질> 상영이 있었다. 영화 출연자인 김종술 기자, 김병기 감독, 안정호 기자(왼쪽부터)가 관객과 대화를 갖고 있다.

24일 오후 경기도 파주 아울렛 롯데시네마에서 다큐멘터리 <삽질> 상영이 있었다. 영화 출연자인 김종술 기자, 김병기 감독, 안정호 기자(왼쪽부터)가 관객과 대화를 갖고 있다.ⓒ 이선필

 
현장에선 금강 지역에 머물며 4대강 관련 뉴스를 꾸준히 전해 온 김종술 기자에 대한 질문도 있었다. 강에서 먹고 자며 십수 년째 관찰하며 여러 특종을 터뜨려 온 김종술 기자는 오염지표종인 큰빗이끼벌레를 직접 먹은 사연에 대해 "수십 년간 보이지 않았던 생명체가 나타났는데 기자로서 그냥 강에 괴생명체가 나타났다고 쓸 순 없었다"며 "냄새도 맡고, 피부에 문질러도 보고 그러다가 먹은 것"이라 설명했다. <삽질> 본 편엔 벌레를 먹은 뒤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설명된다. 

또한 김종술 기자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고 강이 살아나고 있다고 본다"며 "아직 적폐 세력의 저항 심하지만 수문이 열린 곳에선 물이 맑아지고 모래톱도 생기고, 새들도 다시 돌아오고 있다"고 희망적인 생각을 밝혔다.

당시 국회의원과 건설사 간부,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만난 김병기 기자는 "1년 넘게 추적한 사람도 있고, 도저히 잡을 수 없다 싶을 땐 몰래 카메라를 들고 혼자 그들 집 앞에서 대기하곤 했다"며 "특히 이명박, 이재오씨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13년 전 이명박 당시 대통령 후보에게 대운하가 경제성이 있는지 물었는데 그 이후 공항에서 다시 만났을 때 그의 눈빛이 소름 끼칠 정도로 13년 때와 똑같더라"고 후일담을 전했다.

한편 25일 오후엔 DMZ 다큐멘터리영화제 DMZ-POV 주요 행사인 토론회가 열린다. 다큐멘터리에 대한 비평적 시선을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마련된 부문으로서 현재까지 여러 토론이 진행됐고, <삽질>과 <그날 바다2>를 소재로 저널리즘 다큐멘터리 관련 이야기가 오고갈 예정이다. 영화제는 오는 27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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