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이하 한국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정규 시즌 마지막 홈 경기가 열렸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짓고 내셔널리그 15팀 중에서도 승률 1위가 유력한 가운데 커리어 하이 시즌을 달리고 있는 류현진이 선발로 등판했다.

이날 경기는 류현진으로서도 다저스로서도 승리가 필요한 날이었다. 마지막 홈 경기라는 의미도 있었지만, 이번 주말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3연전에서 1승 1패를 나눠가진 상황에서의 최종전 의미도 있었다.

1회 홈런 허용, 통산 첫 홈런으로 되갚아준 동산고 4번타자
 
메츠전 투구하는 류현진  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5회에 상대 타자를 향해 공을 던지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오래간만에 여유를 되찾았다.

▲ 메츠전 투구하는 류현진류현진(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시티필드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 5회에 상대 타자를 향해 공을 던지고 있다. 류현진은 이날 7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며 오래간만에 여유를 되찾았다.ⓒ AP/연합뉴스

 
다만 시리즈 첫 경기에서 클레이튼 커쇼가 승리투수는 되었지만 홈런을 3개나 허용(4실점)했고, 전날 워커 뷸러도 홈런 2개 허용(4실점)으로 패전을 당했던 상황이었다. 류현진 역시 홈런 허용이 이날 경기의 관건이었다.

류현진도 1회부터 개럿 햄슨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안 그래도 올 시즌 포수 배터리 호흡이 영 좋지 않았던 신참 포수 윌 스미스가 마스크를 쓴 날이라서 1회부터 홈런을 허용했을 때 불안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러나 2회부터 류현진은 언제 그랬냐는듯 안정을 되찾아가기 시작했다. 2회는 7구만 던져 삼자범퇴로 끝냈고, 3회도 9구 만에 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범퇴로 끝냈다. 경기 초반 스미스와의 의견이 다소 맞지 않았지만 2회부터 호흡이 착착 들어맞기 시작한 류현진과 스미스 배터리는 5회까지 14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다.

그리고 5회말 선두타자는 류현진이었다. 팀내 홈런 1위 코디 벨린저의 배트를 빌려서 나온 류현진은 상대 투수 안토니오 센자텔라의 3구째 시속 151km 짜리 빠른 공을 밀어치며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솔로 홈런을 날렸다(비거리 119m).

올 시즌 팀 홈런 내셔널리그 1위를 달리고 있는 다저스였는데(23일 경기까지 268홈런), 결국 정규 시즌 마지막 홈 경기에서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는 선발투수까지 홈런 생산에 동참한 것이었다. 인천 동산고등학교 시절 4번타자로도 활약했던 류현진은 프로 생활 14년 차 만에 처음으로 홈런을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 홈런 하나로 경기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뒤집어졌다. 4회까지 끌려가던 다저스는 5회말 선두타자 류현진의 홈런을 시작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다. 선두타자로 나온 상대 투수에게 홈런을 맞고 멘탈이 급격히 흔들린 센사텔라는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만루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갔다.

투수가 바뀌자마자 타석에 등장한 선수는 류현진에게 배트를 빌려줬던 벨린저였다. 벨린저는 시즌 46호 홈런을 그랜드 슬램으로 장식, 누상에 있던 주자들을 모두 쓸어담아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6경기 만에 승리 추가, ERA 1위도 사수

6회초 1사까지 15타자 연속 범타 처리했던 류현진은 트레버 스토리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실점하진 않았다. 7회초 2사에서 샘 힐리아드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평균 자책점이 소폭 상승했지만, 5회에 타자 일순으로 빅 이닝을 만든 덕분에 승패에 지장을 주진 않았다.

커쇼와 뷸러가 로키스 타자들에게 허용한 홈런들 때문에 퀄리티 스타트를 놓쳤지만, 류현진은 7이닝 3실점의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를 해냈다. 다저스는 7회말과 8회말 각각 1점 씩 추가하며 승기를 굳혔고, 세이브 상황이 아닐 때 올라왔던 켄리 잰슨은 1점을 내주고 경기를 끝냈다.

8월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7이닝 무실점 승리를 거뒀던 류현진은 그 이후 5경기 동안 승리가 없었다. 6경기 만에 승리를 추가하며 시즌 13승을 거둔 류현진은 다승 순위에서 내셔널리그 공동 6위로 올라섰다. 평균 자책점은 2.35에서 2.41로 조금 올랐으나 여전히 1위 자리를 지켰다(2위 디그롬 2.51). 퀄리티 스타트 플러스에 통산 첫 홈런 그리고 승리투수 자격까지 챙긴 류현진은 이 날 경기 최고 수훈 선수로도 뽑혔다.

다저스는 정규 시즌 156번째 경기에서 시즌 100승 째를 채웠다. 앞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1바퀴 정도 더 돈다고 가정했을 때 류현진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원정 경기에 등판하여 정규 시즌을 마치게 된다. 

이날 많이 실점하거나 조기에 강판되지 않는 한 류현진은 동양인 최초로 메이저리그에서 평균 자책점 타이틀을 차지하게 된다. 정규 시즌을 마친 뒤에는 휴식 후 디비전 시리즈 등판을 준비한다.

시즌 100승 채운 다저스, 내셔널리그 1위 유력

다저스는 올 시즌 메이저리그 30팀 중 3번째로 100승을 채웠다. 아메리칸리그에서는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뉴욕 양키스가 먼저 100승을 넘겼다(애스트로스 102승 54패, 양키스 102승 55패). 월드 시리즈 홈 어드밴티지가 어떤 팀에게 돌아갈지 아직 장담할 수는 없는 상태다.

일단 다저스는 내셔널리그 승률에서는 1위가 유력한 상태다. 23일까지 리그 2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96승 61패)와의 승차가 4경기 반으로, 앞으로 다저스가 2경기만 더 이기면 내셔널리그 승률 1위를 확정지으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까지의 홈 어드밴티지를 확보할 수 있다.

다만 포스트 시즌에서 만나게 될 상대들이 만만치가 않다. 올 시즌 브레이브스와의 정규 시즌 경기에서도 다저스는 마냥 쉬운 경기를 펼치진 못했다. 물론 류현진이 브레이브스를 상대로 완봉승을 거두긴 했지만, 포스트 시즌에서는 부담이 큰 상황에서 경기에 임해야 할 수도 있다.

중부지구에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최소 포스트 시즌 티켓을 획득했다. 카디널스는 2013년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와 2014년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에서 다저스를 괴롭혔던 팀이었다. 특히 커쇼가 가장 큰 희생양이 되었으며, 커쇼는 이 때 카디널스와의 포스트 시즌 4경기를 모두 패했다.

와일드 카드로는 워싱턴 내셔널스, 밀워키 브루어스 그리고 시카고 컵스가 경합하고 있다. 다만 최근 브루어스와 컵스의 승차가 4경기까지 벌어지면서 컵스의 트래직 넘버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타이틀 홀더가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류현진이 향후 FA 시장에서 장기적인 진로를 생각한다면 앞으로 포스트 시즌에 대한 준비도 정말 중요하다. 정규 시즌 홈 경기를 마친 류현진이 정규 시즌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포스트 시즌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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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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