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구FC의 경기에서 인천의 명준재가 동점골을 터뜨린 뒤 골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2일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0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와 대구FC의 경기에서 인천의 명준재가 동점골을 터뜨린 뒤 골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하나원큐 K리그1 2019'가 막바지로 접어드는 가운데, 강등권에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는 매번 결승전이나 다름없는 경기를 치르고 있다. 현재 인천은 경남FC, 제주 유나이티드와 승점 4점차 속에 강등권 경쟁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9월은 인천에게 잔인했다. 9월 1일 울산 현대와의 경기를 시작으로 FC서울-대구FC-상주 상무-강원FC-전북 현대와의 대결이 이어졌다. 문제는 모두 중상위권 팀인이라는 점이었다. 전역자들이 무더기로 팀을 떠난 상주를 제외하곤 확실하게 승리를 장담할 수 있을 만한 경기가 없었다. 물론 5경기 중 3개 경기를 홈에서 진행될 예정이었지만, 올 시즌 홈에서 단 1승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는 인천에겐 결코 이점이라고 볼 수 없다.

지난 1일과 15일 각각 울산, 서울과 만나 1무 1패를 기록했던 인천이었기에 22일 대구에게 패한다면 다음 시즌 강등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된다. 벼랑 끝에 내몰린 인천이었지만, 상대인 대구는 만만치 않은 팀이었다.

대구가 K리그 클래식(현 K리그 1)으로 승격한 2017년부터 올시즌까지 인천은 대구를 상대로 좀처럼 기를 펴지 못했다. 인천은 지난 5월까지 대구를 상대로 9경기를 치르며 1승 4무 4패를 기록한 것도 모자라, 최근에는 대구를 상대로 3연패를 기록하는 등 한없이 약한 모습을 보였다. 인천이 대구에 대한 울렁증을 가질 법한 상황인 것이다.

22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1 30라운드 경기에서 인천은 전반 초반부터 치열한 미드필드 싸움을 바탕으로 대구에 맞섰다. 인천은 대구의 외국인 선수 콤비 세징야-에드가에게 실점 위기를 맞이하기도 했지만, 다행히 점수는 내주지 않았다. 그런 가운데 인천은 전반 3분 만에 무고사가 헤딩슛으로 선제 득점을 터뜨렸지만 VAR판독 결과 노골로 처리됐다. 무고사가 헤딩슛을 기록한 상황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득점으로 이어지는 공격 전개 과정에서 마하지가 파울성 플레이를 범한 것이 문제였다.

후반전 들어서도 두 팀은 엎치락뒤치락 경기를 이어갔다. 하짐ㄴ 후반 25분 인천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침투하던 히우두를 막기 위해 정산 골키퍼가 나왔는데, 두 사람간에 접촉이 있었던 것. 이 과정에서 VAR을 강력히 요구한 히우두가 경고를 받는 등 어수선한 상황이 이어졌고, VAR판독 결과 페널티킥이 선언되면서 인천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았다.

이후 페널티킥 상황에서 다시 VAR 판독을 통해 또 페널티킥을 차게 되는 상황이 나오는 등의 혼란이 이어졌지만, 결국 에드가가 페널티킥을 성공시키면서 대구가 리드를 가져갔다.

이대로 경기가 끝난다면 인천은 11위인 제주와의 승점차가 벌어져 더욱 불리해질 수 있었다. 그 상황을 인지한 유상철 감독은 후반 34분에 케힌데를, 후반 41분에 김진야를 투입하면서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이 의지는 후반 43분 결실을 맺었다. 케힌데에게 날아온 볼을 조현우 골키퍼가 펀칭했지만 이것이 제대로 처리가 되지 못하면서 인천의 공격이 계속 이어졌다. 조현우가 펀칭한 볼은 명준재에게 향했고 명준재는 비어있는 골문으로 슈팅을 시도해 득점으로 연결시키면서 위기에 빠진 팀을 구해냈다. 동점골 이후에도 인천과 대구는 승리를 위해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지만, 결국 추가 득점 없이 1-1 무승부로 경기가 마무리됐다.

강등권에 있는 인천에겐 아쉬울 만한 경기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유상철 감독의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는 점에서 나름 의미 있는 승부였다. 올시즌 인천이 치른 경기를 살펴봤을 때, 인천은 교체카드를 통해 재미를 본 기억이 없을 정도로 선수교체를 통해 경기 흐름에 변화를 주는데 실패해왔다.

특히 유상철 감독 부임 이후 이 문제가 더욱 두드러졌다. 교체카드를 활용하면 그 자리에서 수비진에 균열이 일어나 실점을 허용한다든가, 한 박자 늦은 교체 타이밍으로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하면서 어김없이 패한다든가가 그런 사례다.

그런데 대구와의 경기에서는 이 교체카드가 빛을 발했다. 득점을 터뜨린 명준재는 후반 18분 서재민과 교체되어 그라운드에 들어왔고 동점골에 공헌한 케힌데 역시 후반 34분 교체되어 그라운드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교체로 투입된 두 선수가 골에 기여하면서 인천은 귀중한 승점 1점을 챙기게 되었다. 그리고 교체카드가 성공하면서 유상철 감독은 앞으로의 경기에서도 교체카드 활용에 큰 자신감을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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