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롯데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10승 투수가 된 kt 배제성

20일 롯데전에서 완봉승을 거두며 10승 투수가 된 kt 배제성ⓒ kt 위즈

 
20일, 사직 구장에서 펼쳐진 6위 kt 위즈와 최하위 롯데 자이언츠의 팀간 시즌 마지막 경기, 대타로 출전한 마지막 타자 윌슨이 3구 삼진으로 물러나며 kt의 7-0 완승으로 경기가 끝났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선수는 kt의 마운드를 홀로 지킨 배제성이었다.

kt 선발 배제성은 9이닝 동안 109구를 던지며 무실점, 개인 커리어 첫 완봉승을 따냈다. 더불어 이 완봉승으로 배제성은 시즌 10승을 달성, kt가 창단한 이후 처음으로 시즌 10승을 넘긴 국내 투수가 됐다.

지난해까지 kt에는 국내 10승 투수가 없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국내와 외국인 구분할 것 없이 올 시즌 이전까지 kt에서 10승 이상을 달성한 선발 투수는 2015시즌의 크리스 옥스프링뿐이었다. 그러나 올 시즌, 투타 전력이 가장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외인 듀오 쿠에바스와 알칸타라에 이어 배제성까지 10승 고지를 밟게 됐다.

사실 kt의 투수 유망주 중 누군가 시즌 10승을 달성할 것이라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하지만 그 주인공이 배제성일 것이라고는 올 시즌 전까지 그 누구도 예상하기 어려웠다.

배제성은 2016년, 성남고를 졸업하고 2라운드 전체 9순위로 롯데의 지명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공교롭게도 훗날 데뷔 첫 10승과 완봉승 상대가 되는 팀의 지명을 받은 배제성은 지금도 자신을 지명해준 롯데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인터뷰마다 빼지 않고 전한다(2019시즌 롯데 상대 4경기 등판 4승 28.1이닝 ERA 0.95). 

▲ kt 배제성의 최근 3시즌 주요기록
 
 kt 배제성의 최근 3시즌 주요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t 배제성의 최근 3시즌 주요기록(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

 
감사의 이유는 배제성의 고교 3학년 시절 기록에서 찾을 수 있다. 부상으로 인해 전국대회 기록이 거의 없을 정도였다. 배제성 본인도 대학 진학을 우선으로 할 정도로 프로 지명이 불투명했지만, 그의 큰 신장(189cm)과 팔다리가 긴 체형에 주목한 롯데 스카우트팀이 그를 9라운드 88순위로 지명했다.

롯데 입단 후에도 지명 순위에 비해 주요 유망주로 관리받았던 배제성이었다. 롯데는 배제성을 교육리그에 파견하기도 했고, 입단 2년차가 되던 2017시즌에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시키는며 조만간 주력 투수로 키워낼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그는 롯데에서 1군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시즌 초반 발생한 롯데와 kt의 트레이드에 배제성이 포함되며 kt로 이적하게 된 것이다. 당시로는 분명히 오태곤과 장시환이 트레이드의 축이었고 배제성과 김건국은 양 팀에서 협상 카드를 맞추기 위한 '플러스 알파' 정도로 여겨졌다(공교롭게 20일 완봉승 경기에서 맞대결을 펼친 롯데 선발은 트레이드 맞상대인 장시환이었다).

실제로 kt 이적 후에도 오태곤은 꾸준히 1군에 준주전급으로 출전했지만 배제성의 형편은 달랐다. 첫 해에는 1군에서 32이닝을 투구하며 평균자책점 8.72로 부진했고 2018시즌에는 1군에서 단 3경기 4이닝만을 소화했을 정도로 존재감이 미미했다.

그러나, 2019시즌 들어 배제성은 완전히 다른 투수로 변신했다. 이전까지는 뛰어난 패스트볼 구위를 갖췄지만 변화구 완성도와 제구에서 약점을 보였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적절하게 섞어 구사할 수 있게 됐고 제구까지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시즌 초반만 해도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이 되지 않던 임시 선발이었지만 5월 말 이후로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됐다. 6월 8일, 자신을 지명했던 롯데를 상대로 데뷔 첫 승을 거둔 배제성은 이후 무서운 기세로 시즌 10승을 달성하는데 성공했다. 이 10승 중 롯데 상대 승리가 4승으로 천적에 가까운 모습을 보였다.
 
 롯데를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배제성

롯데를 상대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배제성ⓒ kt 위즈

 
시즌 전 kt의 첫 국내 10승 투수로는 1차지명 유망주로 착실한 성장세를 보이는 2년차 김민이나 해외파 신인 이대은 같은 투수들이 예상됐다. 하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9라운드 출신 배제성이 kt가 배출한 첫 국내 10승 투수가 됐다.

kt와 배제성에게 2019시즌은 잊지 못할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kt는 창단 이후 처음으로 시즌 막판까지 포스트시즌 경쟁을 펼쳤고, 배제성 역시 시즌 10승을 거두며 개인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96년생으로 아직 더 발전할 가능성을 지닌 배제성은 kt와 함께 더 밝은 미래를 꿈꾸고 있다. kt 선발진의 한 축으로 우뚝 선 배제성이 시즌 후 국가대표에도 선발되며 KBO의 미래를 책임질 선발 에이스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가을야구의 꿈 멀어진 kt, 내년 시즌엔 희망 있다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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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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