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막내 구단 kt 위즈의 첫 가을야구 꿈이 멀어지고 있다. kt는 16일 수원 LG 트윈스전에서 2-4로 역전패했다. 이날 패배로 6위 kt는 5위 NC 다이노스와의 승차가 4경기 차로 벌어졌다. 정규 시즌 7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는 kt는 절망적인 상황에 내몰리게 되었다. 

kt는 3승 11패로 상대 전적에서 크게 밀린 '천적' LG를 상대로 이날 6명의 투수를 쏟아 붓는 총력전을 펼쳤다. 그러나 잔루 8개를 남발한 타선으로 인해 패했다. 1-4로 뒤진 9회말 2사 후 황재균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1점을 만회한 뒤 1, 2루 기회를 마련했으나 대타 문상철의 3구 삼진으로 경기가 종료되었다. 
 
 구단 역사상 최다승 시즌을 만들어낸 kt 이강철 감독

구단 역사상 최다승 시즌을 만들어낸 kt 이강철 감독 ⓒ kt 위즈

 
kt의 올 시즌 최종 성적표가 어떨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1군 데뷔 5년 만인 올해 최고 성적을 이미 확보했다. 

지난해 kt는 구단 역사상 시즌 최다승인 59승을 거두며 승률 0.418로 처음으로 탈꼴찌에 성공했지만 임기가 1년 남은 김진욱 감독은 자진 사퇴했다. 하지만 올해 kt는 이강철 감독의 임기 첫해 66승으로 이미 시즌 최다승을 경신했다. kt는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와 무관하게 선전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2020년 kt는 올해보다 더 나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까. 투수진만 놓고 보면 미래는 밝다. 새로운 마무리 이대은(15세이브)을 중심으로 주권(25홀드), 김재윤(7세이브 7홀드)의 필승조를 구축해 뒷문 불안을 지워냈다. 이강철 감독은 좌완 정성곤이 부진하자 체인지업을 보유한 우완 주권을 좌타자 상대 전문 불펜으로 안착시키는 '신의 한 수'도 만들어냈다. 
 
 9승을 거둔 kt 우완 선발 배제성

9승을 거둔 kt 우완 선발 배제성 ⓒ kt 위즈

 
선발진에는 알칸타라(11승)와 쿠에바스(13승) 듀오가 24승을 합작해 kt의 고질적인 '외국인 투수 잔혹사'를 지워냈다. 이들은 재계약 가능성이 매우 높다. 국내 선발진도 배제성(9승), 김민수(6승), 김민(6승)까지 20대 선발 자원들이 착실히 성장하고 있어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 투수력이 강한 팀은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하지만 우려되는 요소도 있다. 주축 야수들이 베테랑이라는 점이다. 유한준(1981년생), 박경수(1984년생), 황재균(1987년생)이 내년에는 모두 30대 중후반에 도달한다. 이들이 에이징 커브를 드러낼 가능성도 있다. 박경수(타율 0.244)와 황재균(타율 0.273)은 올 시즌 타격의 정확성에서 아쉬움을 노출했다. 
 
 2020년 만 39세 시즌을 맞이할 kt 유한준

2020년 만 39세 시즌을 맞이할 kt 유한준 ⓒ kt 위즈

 
내년에 3년차 시즌을 맞이할 팀의 기둥 강백호와 올 시즌 공수에서 성장을 입증한 심우준이 있지만 나머지 젊은 야수들의 경우에는 두드러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리드오프로 꾸준히 기용되고 있는 김민혁은 8월 이후 부진에 빠져 있다. 장타력을 갖춘 오태곤과 문상철의 기량 향상이 더딘 것도 아쉽다. 

kt는 5위 싸움의 첫 경험이 내년 시즌 포스트시즌 진출에 밑거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kt가 5강 후보로 꼽히기 위해서는 젊은 투수들의 성장세에 뒤지지 않는 유망주 타자들의 기량 발전이 따라야만 한다. 올해 패배 의식을 씻어낸 kt가 2020년 강팀으로 거듭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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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STATI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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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KT위즈 이강철 강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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