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션 로웬

뮤지션 로웬ⓒ 헉스뮤직 제공

 
한 유명 클래식 피아니스트의 연주를 듣고 중학교 2학년인 15살 때 피아노 연주자가 되고 싶었던 소년이 있었다. 그리고 불과 2년여 만에 본격적으로 배웠던 피아노 전공자로 한 예술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전문 음악인이 되고 싶다는 꿈을 이루기 위해 한 학기만 학교를 다니고 그만두는 선택을 한다.

불안, 외로움, 우울. 설렘과 희망으로 혼돈스러웠던 10대 후반 자신의 상황을 멜로디로 만들어 피아노 연주를 했다. 그리고 그는 22살 때 영국의 역사 깊은 음악학교에 입학해 피아니스트의 꿈을 향해 계속 길을 걸어가는 중이다.

지난 8월 20일 자신의 10대 시절을 피아노곡으로 담은 앨범 <유어 하트(Your Heart)>를 발표한 남성 피아니스트 로웬(Rowen)의 이야기다. 그는 방학을 맞아 첫 정규 음반 활동과 두 번째 정규 앨범 작업, 그리고 발매기념 콘서트까지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23세의 뮤지션이다.

컨템포러리와 뉴에이지 음악을 표방하는 그리스 출신 세계적 아티스트 야니(Yanni)처럼 어느 누구도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자신만의 음악세계'를 드러내고 표현하는 콘서트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힌 로웬. 지난 8월 29일(목)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에서 진행했던 인터뷰 내용을 정리했다.

방황했던 10대 시절을 담은 첫 앨범, 뮤지션의 시작
  
 뮤지션 로웬

뮤지션 로웬ⓒ 헉스뮤직 제공

 
- 첫 정규 앨범에는 어떤 의미가 담겼나?
"뮤지션으로서 시작과 같은 의미다. 작년 9월부터 싱글들을 내왔는데 이번 정규 앨범에 모두 담았고 3곡의 신곡까지 더해 완성이 됐다. 유형의 CD를 만지게 되니 느낌도 확실히 다르고, 정말 뮤지션의 길에 섰다는 생각이 든다."

- 음악으로 전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예술 고등학교를 다녔는데 1학년 1학기만 마치고 학교를 그만뒀다. 이후 집에서 혼자 보내던 시간이 많았고, 10대 후반 몸소 겪었던 여러 감정들을 곡으로 옮겼고 피아노로 연주를 한 것이다. 앨범 제목과 달리 오롯이 내 이야기다. 한 친구가 음악들을 듣고 우울함이 느껴진다고 했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고 앞으로 발표할 곡들에서는 다양한 분위기를 표현해 낼 거다(웃음)."

- 앨범에서 가장 잘 한 점, 아쉬운 점이 있다면?
"곡 녹음 작업이 너무 순조롭게 잘 돼 생각했던 것 이상의 사운드가 나와 신기했고 너무 좋았다. 아쉬웠던 점은 좀 곡 구성을 단순하게 한 것이다. 더 많은 생각과 고민을 통해 구성의 변화를 주었다면 좀 더 만족스럽지 않았을까 한다."

피아니스트로 더 큰 꿈을 향해, 영국 음악학교 입학
 
 로웬의 < Your Heart > 앨범 이미지

로웬의 < Your Heart > 앨범 이미지ⓒ 헉스뮤직 제공

 
- 현재 영국에서 유학 중인가?
"그렇다. 영국 스코틀랜드 글라스고에 있는 스코틀랜드 왕립 컨서바토아(Royal Conservatoire of Scottish) 작년 9월에 입학해 두 학기를 마쳤다.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고, 방학 중 우리나라에 와서 내 앨범을 발매하게 됐다."

- 어떤 계기로 유학을 가게 됐나?
"고등학교를 그만두고 한 2년간 피아노를 놓은 적이 있다. 그러다가 이번 앨범 수록곡들을 한 곡 한곡 만든 순간이 찾아왔고 2017년 초 지금 소속회사에 데모음원을 보내 아티스트 계약을 하게 됐다.

부모님께서 학교는 나왔으면 한다는 말씀을 주셔서 2017년 12월 지금 다니는 학교에서 온라인으로 학생을 모집하는 공고가 있었고, 당시 만들어 놓은 4곡을 보냈는데 정말 운도 따랐는지 합격통지를 받았다."

- 유학생활 중 힘들거나 고달픈 일은 없었나?
"날씨 때문에 힘들었다. 살던 기숙사 방이 겨울에 난방이 자주 끊겨 추워 잠을 제대로 못잔 날이 꽤 있었다. 다행이도 다음 학기에는 새로운 방을 선택할 수 있게 돼 영국 특유의 겨울 추위를 피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음악인의 꿈 이루기 위해 고등학교 스스로 그만둬

- 예고를 다니다가 그만둔 특별한 이유가 있었나?
"우선 곡을 만드는 음악인이 되고 싶었고, 연주 실력이 뒷받침이 된다면 프로 아티스트로 활동할 꿈이 있었다. 그런데 예고를 다니다 보니 내겐 대학 입시를 위한 정규 음악교육 과정이 힘들게 다가왔다. 음악인이 되지 못하면 결국 가르치는 사람의 삶을 선택해야 하는 내 미래가 너무 힘겹게 느껴져 부모님과 상의 후 학교를 그만뒀다."

- 가장 영향을 준 음악인이 있다면?
"어릴 적 친구들이 아이돌 가수들을 좋아할 때 나는 클래식 피아니스트 예프게니 키신(Evgeny Kissin)의 연주가 어린 내 마음에 커다란 울림을 주었던 것 같다. 지금은 야니(Yanni)처럼 자신만의 확고한 음악세계를 구축하는 뮤지션이 동경의 대상이고, 라이브 무대에서 빛을 발하는 막심(Maksim)의 연주, 영화음악가 존 윌리엄스(John Williams)가 창작음악들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고 있다.

현재 내 음악은 우리나라에서도 인기가 많은 감성 피아니스트 케빈 컨(Kevin Kern) 에 가깝다고 말할 수 있을 듯하다."
 
 뮤지션 로웬

뮤지션 로웬ⓒ 헉스뮤직 제공

 
- 인터뷰 진행 중인 이 자리에서 들려주고 싶은 곡이 있다면?
"10번째 트랙 '플로잉 인 유어 하트(Flowing In Your Heart)'다. 새로 써서 담은 곡인데, 다른 트랙들이 전형적인 뉴에이지(New Age) 스타일이라면 이 곡은 클래시컬한 편곡으로 차별화를 두어서 바로 들려 드리고 싶다."

라이브 무대에서 더욱 빛나는 피아니스트 되고 싶어

- 다음 작품 계획은 어떻게 되나?
"9월 25일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 한국에서 2집 녹음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이미 곡들은 다 만들어 놓은 상태라 녹음작업을 곧 들어갈 예정이다. 아까도 이야기했듯이 1집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의 곡들로 채워질 것 같다. 약간의 힌트를 드리자면 웅장한 스케일의 클래시컬한 음악들도 감상할 수 있을 거다."

- 가장 하고 싶은 음악활동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나?
"영국으로 돌아가기 전 가능한 국내에서 라이브 무대에 자주 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학교에서 가졌던 여러 경험들은 관객과 호흡하면서 내 피아노 연주로 소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잘 안다. 다행스럽게도 9월 20일 저녁 7시 30분 서초역 부근에 있는 흰물결 아트센터 아트홀에서 앨범 발매기념 콘서트를 갖게 돼 즐겁고 들뜬 마음으로 연습 중이다(웃음)."

- 10년 뒤 어떤 모습이 돼 있을지 스스로 상상해본다면?
"콘서트 피아니스트로서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 여러 나라의 공연장에서 관객들의 뇌리에 깊이 남을 만한 라이브 무대를 펼치고 있지 않을까? 그 꿈을 이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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