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야 언제 그치니" 2일 제29회 WBSC 기장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한민국과 니카라과 간의 경기가 열렸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우천지연 상황에서 비를 바라보고 있다.

▲ "비야 언제 그치니"2일 제29회 WBSC 기장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한민국과 니카라과 간의 경기가 열렸다.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우천지연 상황에서 비를 바라보고 있다.ⓒ 박장식

 
폭우도 한국 대표팀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 없었다. 2일 오후 6시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에서 열린 제29회 WBSC 기장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A조 예선 4차전에서 대한민국이 니카라과를 뒤흔들며 9-0 완승을 거두었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팀은 3승 1패로 A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이날 부산 전역에는 많은 비가 쏟아졌다. 기장-현대차 드림 볼파크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전날부터 마운드와 그라운드를 적신 비로 인해 천연잔디를 사용하는 메인구장에서의 경기는 전면 취소되고, 2일 예정되었던 6경기 중 4경기가 우천순연 되어 한국-니카라과와 대만-일본의 2경기만이 빗속에서 진행되었다.

폭우도 막지 못한 선수들의 플레이
 
'기습 번트!' 2일 제29회 WBSC 기장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한민국과 니카라과 간의 경기에서 김지찬 선수가 번트를 대고 있다.

▲ '기습 번트!'2일 제29회 WBSC 기장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한민국과 니카라과 간의 경기에서 김지찬 선수가 번트를 대고 있다.ⓒ 박장식

 
폭우는 경기 진행을 어렵게 했지만, 선수들의 투지는 막을 수 없었다. 1회부터 이민호(휘문고)가 니카라과의 타선을 막아내며 5회까지 안타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 140km/h의 속구에 니카라과의 선수들은 맥없이 삼진으로 물러나곤 했다. 이민호는 볼넷을 단 하나만 내주며 노히트 노런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이민호의 호투에 타선도 맹타를 휘몰아쳤다. 3회 말 박시원(광주일고)의 볼넷을 시작으로 이주형(경남고)이 상대 야수 실책, 김지찬(라온고)이 기습번트를 안타로 만들어내며 일사만루 상황을 만들었다. 이 상황에서 남지민(부산정보고)이 쳐낸 공이 홈보살로 이어졌으나, 1루수 실책으로 외야로 빠져나가며 2점의 선취점을 따냈다.

한국은 3회를 3득점으로 마무리한 뒤 4회에 남지민의 적시타로 1점, 5회에는 니카라과의 실책과 판단미스를 뚫어내며 5득점을 얻어내는 빅이닝을 만들었다. 5회말이 끝나기 직전부터 비가 몰아쳐 경기가 중단되었고, 한 시간 가까운 우천 연장 끝에 콜드 게임이 선언되었다. 한국은 1승을 추가하며 조별리그 단독 1위에 올라섰다.

한국의 승리 요인에는 빗속에서 발휘한 집중력에 있었다. 니카라과는 3번의 실책을 범하며 결승점은 물론 대량 실점의 빌미를 내주며 패배했고, 한국은 빗속에서 높은 집중력을 발휘해 번트 작전이나 주루 작전을 성공시키며 니카라과의 빈틈을 노렸다. 한국 대표팀의 성장이 눈에 띄는 순간이었다.

이날 경기장에는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감독도 자리를 찾았다. 장정석 감독의 아들인 장재영(덕수고) 선수를 보기 위해 경기가 없는 일요일을 활용해 경기장을 찾은 것이었다. 장재영은 이날 장 감독이 보는 앞에서 안타를 때려내는 등 선전했다. 장 감독 역시 밝은 표정으로 아들의 경기를 지켜보았다.

"선수들, 비 맞아서 감기 들텐데..."
 
 2일 제29회 WBSC 기장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한민국과 니카라과 간의 경기가 열렸다. 마운드에서 이민호 선수가 역투하고 있다.

2일 제29회 WBSC 기장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대한민국과 니카라과 간의 경기가 열렸다. 마운드에서 이민호 선수가 역투하고 있다.ⓒ 박장식

 
대표팀 이성렬 감독은 "선수들이 비를 많이 맞아 감기 걸릴까 걱정되어서, 바로 짧게라도 사우나로 가려는데..."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 감독은 "이민호 선수가 잘 던졌던 것이 좋았다. 중국과의 경기만 끝내면 슈퍼라운드에서 일본, 미국, 대만 등과 상대할 것인데, 각 국가에 맞춰 경기를 운영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감독은 오늘까지 내야수로만 출전했던 장재영을 두고 "내일 투수로 기용하려고 한다. 원래는 오늘 장재영을 테스트하려고 했는데, 날이 궃어서 어렵게 되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감독은 "내일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마운드에 오를 수 있게 하려는데, 2~3이닝 정도 던지게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날 선방한 남지민 선수는 "잘 안맞은 타구가 안타가 되었다"라며 겸손하게 소감을 남겼다. 이어 "일본전과 미국전에서도 이기고 싶다"라면서 "기록과 상관 없이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대표팀은 조별리그 1위에 안착하여 다음 경기인 중국전을 3일 정오인 낮 12시에 치른다. 중국전 이후에는 하루의 꿀 같은 휴식을 취한 뒤 슈퍼라운드에 돌입한다. 한편, 이날 같이 경기를 치렀던 일본과 대만 경기 역시 5회 콜드로 대만이 3-1 승리를 거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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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교통 기사도 쓰고, 스포츠와 여행까지, 쓰고 싶은 이야기도 쓰는 사람. 그러면서도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나서고 싶은 시민기자. 그리고 자칭 교통 칼럼니스트. - 부동산 개발을 위해 글 쓰는 사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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