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위 KIA 타이거즈가 3연승에 실패했다. 6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4-17로 대패했다. 

이날 KIA의 근본 패인은 선발 윌랜드의 난조다. 윌랜드는 2이닝 동안 8피안타 4사사구 9실점으로 마구 허물어져 패전 투수가 되었다. KIA가 2-5로 뒤진 3회초에 윌랜드는 4명의 타자를 상대로 2피안타 2볼넷으로 아웃 카운트를 하나도 잡지 못한 채 조기 강판되었다. 

KIA 타선의 집중력 부재도 아쉬웠다. 14안타 1볼넷을 얻고도 4득점이 전부였다. 병살타는 2개가 나왔고 잔루는 9개를 남발했다. 
 
 FA를 앞두고 장타력이 급격히 감소한 KIA 안치홍

FA를 앞두고 장타력이 급격히 감소한 KIA 안치홍 ⓒ KIA 타이거즈

 
5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안치홍은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아쉬움이 컸다. 1회말 KIA가 터커의 1타점 중월 2루타로 1-2로 추격한 뒤 2사 2루 동점 기회가 안치홍에 왔지만 결과는 중견수 플라이였다. 

3회말에는 1사 후 최형우가 우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안치홍이 좌익수 플라이에 그쳐 흐름이 끊어졌다. 2사 후 김주찬의 좌중간 안타로 1, 3루가 되었지만 이우성의 3루수 땅볼로 득점 없이 이닝이 종료되었다.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중전 안타로 유일한 출루를 기록한 안치홍은 8회초 시작과 함께 교체 아웃되었다. 

▲ KIA 안치홍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KIA 안치홍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KIA 안치홍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안치홍의 2루 수비도 실망스러웠다. 3회초 2사 2루에서 안치홍은 채은성의 땅볼 타구의 포구에 실패하는 실책을 저질렀다. 1, 2루간 깊숙한 타구였지만 발이 빠르지 않은 우타자 채은성을 감안하면 포구에 성공할 경우 아웃 처리 및 이닝 종료가 가능했다. 하지만 안치홍의 실책에 편승해 2루 주자 김현수가 득점해 2-11로 벌어졌다. 

안치홍은 올 시즌 타율 0.313 4홈런 40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90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의 타율 0.342 23홈런 118타점 OPS 0.955에 비하면 올 시즌 기록은 상대적으로 초라하다. 지난해 장타율은 0.563이었으나 올해는 0.405에 그친다. 홈런의 급감을 포함한 장타력의 감소가 두드러진다. 

주로 3번 혹은 5번의 중심 타선에 배치되지만 득점권 타율은 0.228로 시즌 타율과 차이가 크다. 한 시즌의 득점권 타율로 클러치 능력의 전부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안치홍이 올해 유독 타점 기회에 취약한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2루수 수비에서도 불안함을 보이고 있는 KIA 안치홍

2루수 수비에서도 불안함을 보이고 있는 KIA 안치홍 ⓒ KIA 타이거즈

 
시즌 실책은 7개로 아주 많진 않지만 수비 범위의 감소는 숨기지 못하고 있다. 6일 경기 2회초 포구 실책에서 드러나듯 타구 처리에 있어서 민첩성 및 안정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안치홍이 내년부터는 1루수로 가고 김선빈이 유격수에서 2루수로, 그리고 박찬호가 3루수에서 유격수로 가야한다는 새로운 밑그림을 말하는 이들도 있다. 

안치홍은 올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취득해 KIA 잔류를 100% 장담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공수 활약은 과연 안치홍이 'FA 대박'이 가능할지 의심케 하는 것이 사실이다. 안치홍이 남은 시즌 동안 공수에서 맹활약하며 자신의 가치를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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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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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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