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라이온 킹>

영화 <라이온 킹>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드디어 디즈니 실사 영화 <라이온 킹>이 개봉했다. 애니메이션 <라이온 킹>은 디즈니의 32번째 장편 시리즈 애니로, 개봉 후 북미에서만 약 4억 2278만 달러의 흥행 대기록을 세웠다. 그야말로 전 세계인이 아는 애니로 손꼽힌다.

실사 영화 <라이온 킹>은 <정글북>을 연출한 존 파브로 감독의 작품으로, 이미 개봉 전부터 CG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퀄리티에 관객들의 기대감은 한껏 부풀어 있다. 과연 <라이온 킹>은 올 하반기, 디즈니에게 가장 큰 수익을 안겨 줄 영화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까.

어른에겐 향수를, 아이에겐 재미와 감동을

이미 수많은 디즈니의 팬들은 <라이온 킹>이 원작의 감동을 잘 구현해 낼 수 있을지 우려와 기대를 나타냈다. 모든 것이 CG로 만들어 낸 동물들의 이야기라, 실사화라는 표현이 조금 어색하기도 하다. 하지만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들이 보여준 매력과 감동적인 스토리를 떠올리며 영화관으로 향하는 어른들의 향수 섞인 발걸음은 <라이온 킹>이 갖는 최고의 강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어린이들이 보기에도 흥미로운 스토리와 디즈니만이 구현해 낼 수 있는 현실감 있는 CG는 실사 영화 역시 원작 만큼의 흥행 성적을 기대하게 되는 요인 중 하나다.
 
 영화 <라이온 킹>의 한 장면

영화 <라이온 킹>의 한 장면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감정을 읽기 힘들었던 3D 동물들의 표정
 
귀여운 아기사자 심바와 그의 아버지, 프라이드 랜드의 왕 무파사 등 존 파브로 감독은 원작의 캐릭터들을 실감나는 실사화를 통해 스크린 속에 그대로 옮겼다. 마치 '동물의 왕국' 같은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다는 착각까지 들게 한다.

그러나 다양한 표정이 들어있는 애니메이션에 비해 실사화 되며 등장인물들의 감정을 표정에서 읽기 힘들어진 것 또한 사실이다. 영화의 흐름에 방해 될 정도의 문제는 아니었지만, 대사만으로 전달하기 힘든 감정선 파악은 어려웠다.
 
특히나 또 다른 문제점은 많은 이들이 너무도 현실적인 동물들의 모습 탓에 각 캐릭터들의 구분이 힘들었다는 것이다. 어릴 적 심바와 날라가 자주와 나란히 서 대화하는 장면에선 누가 심바이고 누가 날라인지 아기 사자 두 마리를 구분하기 힘들다. 이는 그렇다 쳐도 암사자들이 동굴 앞에 모여 앉아있는 장면에서 왕비인 사라비와 다른 암사자들이 구분조차 안 되서 영화의 집중도를 떨어뜨린다.
 
 영화 <라이온 킹>

영화 <라이온 킹>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원작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OST
 
디즈니 영화는 내용 만큼이나 OST가 항상 큰 인기를 끈다. 대표적인 예로 얼마 전 개봉한 실사 영화 <알라딘>의 OST 곡들이 음악감상 사이트 순위권에 오르면서 그 인기를 증명한 바 있다. <라이온 킹> 역시 'Circle of life',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등 다양한 OST들이 영화 만큼이나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실사 영화에서는 너무 많은 편곡이 이루어지면서 원작의 감동을 반감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현대적인 감성을 가미하자는 의미였을까. 라피키가 프라이드 랜드의 동물들에게 무파사의 후계자인 심바를 소개하는 영화의 시작점에서 전율이 일었지만, 비단 OST 때문은 아니었다.
 
 심바와 날라의 재회 장면

심바와 날라의 재회 장면 ⓒ 월트 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아쉬웠던 명장면들의 재탄생

<라이온 킹>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명장면들이 몇몇 있을 것이다. 나는 앞서 말했던 리피카가 어린 심바를 치켜올리는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이 장면은 원작과의 싱크로율 역시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몇 년 후 재회한 심바와 날라가 자연 속을 뛰놀며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 OST가 흐르는 장면에선 원작과 달리 서로가 단번에 알아보는 데다 심바와 닐라가 사랑을 확인하는 중요한 장면임에도 그 비중이 이상할 만큼 적다.

그러나 영화의 전체적인 틀은 원작에서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존 파브로 감독 역시 "최대한 오리지널에 충실하고 싶었다.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라 새로운 방법으로 만든 영화다"라고 밝히며 "너무 강렬하게 느껴진다거나, 오리지널의 맥락을 잃는다거나 하지 않음으로써 선을 넘지 않으려고 했다"는 말로 이 영화는 내용이 아닌 표현에 방점을 찍었다고 강조했다.

디즈니만이 선사할 수 있는 감동

이렇듯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음에도 꼭 영화관에서 한 번쯤 볼만한 영화라고 호평하고 싶다. 우리가 어릴 적 사랑한 디즈니 만화를 현 시대의 화려한 기술력을 통해 실사로 만나볼 수 있다니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앞서 개봉한 <알라딘>이 국내에서 천만 관객을 넘기며 디즈니의 파워를 증명했다. 원작의 인기는 실사 영화의 흥행 요인인 동시에 뛰어넘어야 할 과제이기도 하다. 과연 <라이온 킹>은 관객들을 사로잡을 '실사화의 좋은 예'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지 기대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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