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대약진으로 1.5경기차가 된 5위 싸움
두산·키움, 반 경기차 살떨리는 2위 쟁탈전

 
 전반기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게 된 4팀, 이들로 인해 여름 KBO리그가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사진=각 구단 제공)

전반기 막판 치열한 순위 싸움을 하게 된 4팀, 이들로 인해 여름 KBO리그가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사진=각 구단 제공) ⓒ 케이비리포트

 
이미 반환점을 돈 KBO리그가 올스타 브레이크를 앞두고 있다. 쉼 없이 달려왔던 10개 구단은 다음주 7월 18일(목) 경기를 끝으로 25일까지 올스타전 휴식기에 돌입한다. 즉, 각 팀당 남아있는 전반기 경기 수는 9경기뿐이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치열한 순위 싸움을 벌이고 있는 팀들이 있다. 사실 올시즌은 초반부터 5강권 팀들과 하위권 팀들의 격차가 커지며 관중 동원에 적신호가 들어오기도 했다. 시즌이 진행될수록 순위 싸움이 치열해야 보는 맛이 더해지는 법이다. 올시즌 초반처럼 5강권이 싱겁게 결정된 순위표가 지속된다면 아무래도 흥행에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첫 가을야구를 노리는 kt 위즈의 대약진이 이런 우려를 불식시켰다. kt는 팀 창단 최다 연승 기록인 9연승을 기록하며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심판 재량 비디오판독으로 연승이 아쉽게 끊긴 다음 날인 7일 경기에서도 한화에 역전승을 거두며 연패 없이 곧바로 분위기를 회복했다.

최근 kt는 공수에서 조화를 이루며 뛰어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투수진에서는 거물신인 이대은이 마무리를 꿰찼고 김민수가 선발 보직을 맡은 이후로 마운드 전체가 활력을 찾았다. 재능있는 유망주 투수들을 많이 보유하고도 몇몇 투수를 제외하곤 확실한 보직 없이 교통정리가 되지 않던 모습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타선에서는 중심타자 강백호의 부상 공백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화끈한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유한준, 황재균 같은 주축 타자들이 결정적인 장타를 쳐주고 있으며 강백호의 공백을 메우는 조용호를 비롯 박승욱, 심우준, 오태곤 같은 젊은 야수들이 제 몫을 해내며 짜임새 있는 공격력을 보이고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9승 1패를 기록하며 6위에 오른 kt는 5위 NC를 1.5게임차로 바짝 뒤쫓고 있다. NC의 경우 5월까지만 해도 안정적으로 5위권을 지키며 그 이상을 넘보는 듯했다. 하지만 악몽의 6월을 보내며 상황이 달라졌다.

6월 NC는 8승 16패를 당하며 한화와 함께 가장 좋지 않은 성적을 기록했다. 외국인 선수 버틀러와 베탄코트가 제 몫을 해주지 못하며 전열에서 이탈했고 나성범을 비롯해 부상 선수들이 계속해서 생겨난 것이 원인이었다. 상위권을 노리던 NC는 어느새 5위 자리까지 위협받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

다만 7월 이후 경기력이 어느정도 회복된 것이 NC로서는 위안이다. 특히 부진했던 버틀러와 베탄코트를 퇴출하고 그들을 대체할 외인 투수 프리드릭과 타자 스몰린스키의 영입을 확정지었다. 또한 외야 유망주 이우성을 KIA에 내주고 2년 전 '우승 청부사'로 활약했던 베테랑 외야수 이명기를 영입했다. 이대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NC의 각오를 읽을 수 있는 과감한 행보다.

▲ 2019시즌 KBO리그 팀 순위
 
 2019시즌 팀 순위 (7/8 기준)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2019시즌 팀 순위 (7/8 기준)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5위 싸움 이상으로 혈전을 벌이고 있는 팀들도 있다. 두산과 키움의 2위 다툼도 치열하다. 시즌 시작부터 SK와 함께 선두 다툼을 하던 두산은 최근 주춤한 행보를 보이며 SK와 점점 멀어지고 말았다. 1위 SK와 어느덧 7경기의 격차가 생겼다. 

선두 다툼에서 밀려난 두산이 주춤한 가운데 차곡차곡 승수를 쌓던 키움이 두산을 0.5경기 차이로 따라붙었다. 전반기를 2위로 마치는 것과 3위로 마치는 것은 후반기 일정에도 충분히 영향을 미칠 만한 요소다. 반 경기차로 붙어있는 이들이 모두 물러설 수 없는 이유다.

이들은 이미 지난주 주중 3연전에서 맞대결을 펼친 바 있다. 해당 시리즈에서는 두산이 2승 1패로 키움을 제압하며 여유를 가지는 듯했다. 하지만 두산이 선두 SK를 상대로 주말 3연전에서 1승 2패를 당하는 사이 키움이 최하위 롯데에 3연승을 거두며 다시 턱 밑까지 따라붙었다. 

지난 주말 3연전에서도 볼 수 있듯 상위권팀과의 맞대결도 물론 중요하지만 하위권 팀들을 상대로 얼마나 많은 승수를 챙기는지도 순위 싸움을 결정지을 요소다. 시즌 막판까지 순위 경쟁팀의 경기들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두산에 비해 최근 기세가 좋은 키움이지만 현재 팀 사정은 썩 좋지 않다.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던 안우진과 이승호가 부상으로 빠져있기 때문이다. NC만 쫓으면 되는 kt와는 달리 4위 LG가 2경기차로 추격하는 점도 부담이 되는 대목이다.

종목에 상관없이 치열한 순위 다툼은 리그의 흥행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다. 시즌 초반만 해도 양극화된 순위표와 인기 구단들의 부진으로 관중 동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졌다. 하지만 다행히 전반기 막판 여름을 뜨겁게 달굴 만한 4팀의 순위 싸움이 생겨났다. 점입가경인 2위, 5위 싸움의 승자가 어느 팀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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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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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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