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김시현

삼성 라이온즈의 김시현 ⓒ 삼성 라이온즈

 
지난 6월 30일, 삼성 라이온즈는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14-7로 패배했다. 9회 마지막 집중력을 발휘해 4점을 득점하며 10점 차 이상의 대패는 모면할 수 있었다.

호시탐탐 5위를 노리던 삼성은 이날 패배로 kt 위즈에게 6위 자리까지 헌납하며 1게임 차로 7위에 머물게 되었다. 삼성의 뼈아픈 패배 속엔 아쉬운 불펜진 운영이 있었다.

삼성은 선발투수 헤일리가 5이닝을 채우지 못하고 5점을 내준 채로 5회초 무사 2루 상황, 5-1의 스코어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4점의 점수 차는 삼성의 입장에선 따라갈 수도 있는 스코어였다. 특히 상대팀 선발투수였던 김광현이 4회까지 매 이닝 출루를 허용하며 언제든지 삼성에 추격의 여지를 남겨두고 있던 상황이었다.

여기서 삼성의 선택은 김시현이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시현은 3경기에 등판에 실점 없이 좋은 투구를 보여주기는 했다. 그러나 3경기 모두 추격조보단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가비지 타임(Garbage time)에 가까운 상황에서 등판했다.

김시현은 마운드에 올라와서 로맥과 고종욱을 각각 좌익수 플라이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마무리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타자들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고 만루 상황에서 밀어내기 볼넷까지 기록하며 3점을 더 내줘 8-1의 상황에서 마운드를 최채흥에게 넘겨줬다.

4점의 점수 차에서 추격조가 아닌 김시현을 등판시킨 삼성의 선택은 결과적으로 아쉬운 판단으로 작용했다. 그 상황에서 삼성이 투수 교체 운영을 다르게 가져갔다면 SK의 흐름을 끊고 오히려 삼성의 추격이 이어졌을 수도 있었다.
 
 삼성 라이온즈의 우규민

삼성 라이온즈의 우규민 ⓒ 삼성 라이온즈

 
삼성의 아쉬운 불펜진 운영은 9회에도 이어졌다. 10-3의 스코어에서 최충연이 마지막 이닝을 막기 위해 마운드에 올라왔다. 지난 시즌 최충연은 삼성의 믿음직한 필승조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계속해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고 이는 이날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최충연은 마운드에 올라와서 1아웃을 잡는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3개를 허용하며 3점을 더 내주고 1아웃 만루 상황에서 강판당했다. 뒤이어 마운드에 올라온 우규민이 선행주자 1명만을 홈에 허용하는 것으로 이닝을 종료시켰다.

이날 경기에서 삼성의 불펜진 운영에는 전체적으로 아쉬운 선택들이 있었다. 9회 이닝을 매듭짓기 위해 필승조인 우규민이 10점차 상황에서 등판했다. 삼성으로선 비효율적인 불펜진 운영이라고 볼 수 있다. 어차피 우규민이 경기에 나설 거라면, 5회초 헤일리에 이어 우규민이 아닌 김시현을 등판시킨 선택에도 의문이 생긴다.

물론 삼성의 불펜진 운영이 경기의 승패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만은 볼 수 없다. 하지만 분명 삼성의 아쉬운 운영은 추격의 가능성을 지워버린 비효율적인 선택이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청춘스포츠 9기 김영현
야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 불펜 운영
댓글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