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승률 0.667, 독주 체제 굳혀가는 SK
정규리그 우승 넘어 팀 창단 후 최고 승률에 도전

 
 2019시즌 통합 우승을 노리는 SK 염경엽 감독

2019시즌 통합 우승을 노리는 SK 염경엽 감독 ⓒ SK 와이번스

 
올시즌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는 SK 와이번스의 기세가 무섭다. 6월 18~20일 KIA와의 주중 3연전에서 1승 2패를 당할때만 해도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3연승을 거둔 두산과 다시 한번 치열한 선두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SK는 두산과의 문학 3연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며 선두 독주 채비를 갖췄다.

이후 이어진 LG와의 잠실 원정 3연전에서 SK는 2승을 선점하며 5연승을 완성시키는 등 지난 주 5경기에서 3승 2패를 기록한 SK는 1경기까지 좁혀졌던 2위 두산과의 격차를 어느새 5경기까지 벌렸다. 개막 이후 지속되던 양강체제가 자연스레 종료되고 SK 1강 독주로 바뀐 것이다.

올시즌 SK의 선두 질주 비결은 완벽한 투·타 밸런스에 있다. 지난해 SK는 한국시리즈에서 역전 드라마를 쓰며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규리그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적지 않게 노출했다.

지난 시즌 켈리, 김광현, 산체스, 박종훈이 버틴 선발진과 최정, 한동민, 로맥, 김동엽 등으로 이어진 홈런 타선은 분명히 강력했다. 하지만 불펜과 수비진 그리고 공격 짜임새에 있어 허점을 자주 보였다.

안정감이 떨어지는 불펜진과 약한 수비진은 시즌 내내 SK의 골칫거리였다. 또한 홈런포는 강력했지만 공격 패턴이 단순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홈런포가 터지지 않는 날이면 어김없이 공격이 침묵해 우승을 노리기에는 2% 부족하다는 인상을 남겼다.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도약한  SK 하재훈

리그 정상급 마무리 투수로 도약한 SK 하재훈 ⓒ SK 와이번스

 
하지만 올시즌 SK는 확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마무리 하재훈을 필두로 한 불펜진은 선발과 대포군단에도 뒤지지 않는 SK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19번의 세이브 기회에서 18번의 승리를 지켜낸 해외파 신인 하재훈은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지난 가을 많은 경험을 쌓은 김태훈과 서진용 등이 불펜을 지킨다.

팀 타격 역시 마찬가지다. 홈런 1~2위를 달리고 있는 최정(20개)과 로맥(16개)의 대포는 여전히 무섭다. 특히 타격 정확도를 회복한 최정은 제2의 전성기라 불러도 좋을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5.0으로 리그 타자 1위)
 
 정교함을 회복하며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최정

정교함을 회복하며 최고의 활약을 보이고 있는 최정 ⓒ SK 와이번스


홈런포뿐이 아니다. 이제 SK는 홈런이 터지지 않아도 점수를 만들 수 있는 다양한 패턴을 갖췄다. 대포군단 SK에 염경엽 감독 특유의 운용이 더해지며 상황에 맞는 야구를 할 수 있는 타선으로 거듭났다.

반환점을 돈 정규리그에서 대부분의 팀들은 정규리그 우승 후보로 SK를 인정하는 모양새다. 두산 역시 6할대 승률(50승 33패 승률 0.602)을 기록하며 뒤를 쫓고 있지만 SK를 추월할 만한 힘은 보이지 못하고 있다. 양의지의 이적을 포함 최근 몇 년간 지속된 주축 야수들의 공백이 뼈아프다.

올시즌 SK는 정규리그 우승을 넘어 팀 창단 후 최고 승률 경신을 조준하고 있다. SK는 김성근 감독 부임 당시 3번의 6할대 승률을 기록하며 세차례나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그 중 가장 완벽한 시즌으로 평가받는 2008년엔 83승 43패를 기록하며 0.659의 고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KBO리그 단일리그 체제 시즌 중 가장 높은 팀 승률이다. 2000년대 이후를 살펴봐도 91승 2무 40패를 기록해 역대 최고의 팀으로 꼽히는 2000년 현대 유니콘스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승률이다. 현재 54승 1무 27패로 승률 0.667을 기록 중인 올시즌 SK는 11년 전 자신들이 세운 기록에 도전장을 내밀 만하다는 평이다.

2008년의 SK는 완벽한 투·타 밸런스로 정규리그에 이어 한국시리즈까지 우승을 차지하며 SK 팬들에게 가장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팀이다. 과연 올시즌 SK는 다시한번 역사에 남을 시즌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현재의 전력과 행보를 감안하면 달성 가능성은 충분해 보인다.

[관련 기사] '무실점 행진' 하재훈, SK가 둔 '신의 한수'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정민 /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SK와이번스 염경엽 최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