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위 한화 이글스가 2연패에 빠졌다. 28일 대전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6으로 재역전패했다. 

선발 장민재가 2이닝만 던진 뒤 팔꿈치 통증으로 조기 강판되는 악재 속에서도 한화는 5회말까지 4-2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6회초와 7회초 믿었던 불펜 필승조가 연이어 실점해 4-6으로 재역전당해 패배로 귀결되었다. 
   
팀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7번 타자 겸 포수로 선발 출전한 최재훈의 분전은 돋보였다. 4타수 2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한화가 0-2로 뒤진 2회말 2사 1루에서 최재훈은 중전 안타로 1, 2루 기회를 마련했다. 상대 실책과 이중 도루로 한화는 2점을 뽑아 2-2 동점에 성공했다. 동점 득점은 유장혁 타석에서 이중 도루 때 3루에서 홈으로 파고든 최재훈이 기록했다. 

역전 득점도 최재훈의 것이었다. 2-2 동점이던 4회말 1사 후 최재훈은 우측 2루타로 출루해 포문을 열었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 정은원의 2타점 싹쓸이 우중월 2루타로 한화는 4-2 역전에 성공했다. 이때 3-2로 역전하는 점수를 기록한 2루 주자가 최재훈이었다. 

최재훈은 '수비형 포수'로 널리 알려져 왔다. 포수로서 수비 능력은 리그에서 손꼽힐 만큼 안정성을 인정받아왔던 반면 타격 능력은 주목을 받지 못했다. 타율 커리어하이가 2013년의 0.270에 불과할 정도로 방망이와는 거리가 먼 선수로 인식되어 왔다. 

▲ 한화 최재훈 최근 5시즌 주요 기록
   
2008년 1군 데뷔 이래 통산 홈런도 지난해까지 6개에 불과했다. 2017년 두산 베어스에서 한화로 트레이드되기 전까지 양의지의 그늘에 가려 백업 포수의 위치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올 시즌 최재훈은 타격에 눈을 떴다. 타율 0.318 2홈런 18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34를 기록 중이다. 공인구의 반발력 저하로 대부분의 타자들의 지표가 지난해보다 하락세임을 감안하면 최재훈의 기록은 매우 인상적이다. 그는 출루율 0.433을 기록 중인데 지난해까지 출루율 0.4 이상을 기록한 시즌이 없었다. 

시즌이 거듭될수록 타율은 상승 곡선이다. 4월까지 0.274였던 타율은 5월 한 달 간 0.310, 6월에는 0.396으로 월간 타율이 오르고 있다. 그는 235타석에 나서 규정타석에 9타석이 모자라 타격 순위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향후 규정 타석을 채우며 타격 순위에 진입할 여지는 충분하다.   
   
최재훈이 현재와 같은 호조를 이어간다면 11월 프리미어12 대표팀에 승선할 가능성도 엿보인다. 대표팀 주전 포수를 28일 현재 타율 0.357 13홈런 45타점 OPS 1.018의 양의지(NC)로 보면 백업 포수 역할을 최재훈이 맡을 수 있다. 시즌 초반 타격이 좋았던 박세혁(두산)은 6월 부진으로 인해 타율 0.282 1홈런 32타점 OPS 0.735를 기록 중이다. 

1989년생으로 만 30세 시즌을 맞이한 최재훈의 타격 능력 각성은 선수의 노력에 따라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음을 입증하는 좋은 본보기다. 최재훈이 타격 페이스를 시즌 종료까지 꾸준히 이어가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A급 국가대표에 선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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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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