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020 시즌 WKBL 무대를 누빌 6명의 외국인 선수가 결정됐다.

한국여자프로농구 6개 구단은 25일 강서구 한국여자농구연맹 사옥에서 2019-2020 시즌 외국인 선수 드래프트를 시행했다. 6개 구단 감독들이 모여 드래프트를 진행했지만 WNBA를 비롯한 대부분의 해외 리그가 한창 시즌을 치르고 있는 기간이기 때문에 선수들은 아무도 입국하지 않았다. 

국내 프로스포츠 대부분 외국인 선수의 비중이 매우 크지만 특히 WKBL은 외국인 선수의 유무가 팀 운명을 좌우할 정도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국내 선수와 외국인 선수의 수준 차이를 고려해 외국인 선수의 성적은 개인 시상 부문에서 제외할 정도. 따라서 이번 시즌에도 외국인 선수의 활약에 따라 팀의 다음 시즌 운명이 결정될 전망이다. 드래프트에서 선발된 6명의 선수들은 시즌 개막(10월 19일) 6주 전인 오는 9월 7일부터 입국할 수 있다.

단타스-쏜튼 등 경험자 대거 선발, 삼성생명은 6년 공백 카이저 지명
 
 지난 시즌 2순위로 OK저축은행에 지명됐던 단타스는 이번 시즌 1순위로 신생구단 BNK의 지명을 받았다.

지난 시즌 2순위로 OK저축은행에 지명됐던 단타스는 이번 시즌 1순위로 신생구단 BNK의 지명을 받았다.ⓒ 한국여자농구연맹

 
지난 시즌 KDB생명이 구단 운영을 포기하면서 네이밍 스폰서를 받아 OK저축은행 읏샷이라는 이름으로 리그에 참여했던 WKBL 위탁운영구단은 지난 4월 BNK 금융그룹이 팀을 인수하면서 다가올 시즌부터 'BNK 썸'이라는 이름으로 새 출발한다. BNK는 모기업도 유니폼도 연고지도 감독도 코치도, 그리고 선수 구성도 일부 바뀌었지만 외국인 선수는 그대로다. 지난 시즌 활약했던 다미리스 단타스를 전체 1순위로 다시 선발했기 때문이다.

KB스타즈와 OK저축은행에서 활약했던 단타스는 두 시즌 동안 65경기에 출전해 19.8득점 9.97리바운드를 기록했던 검증된 외국인 선수다. 195cm의 좋은 신장에 내·외곽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뛰어난 공격력을 갖추고 있고 국내 리그에 대한 이해도도 매우 뛰어나다. 여기에 이번 시즌 WNBA에서도 10경기에서 9.8득점 5.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정상일 감독이 부임한 신한은행 에스버드는 호주 국가대표 출신 빅맨 앨라나 스미스를 선발했다. 스미스는 193cm의 좋은 신장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 시즌 WNBA에서 1.9득점 2.6리바운드 필드골 성공률 20.8%에 그치고 있는 만큼 해외리그 적응 여부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부천 KEB하나은행은 188cm의 마이샤 하인스-알렌을 지명했다. 상대적으로 신장은 썩 크지 않지만 돌파력이 좋아 하나은행의 공격농구에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시즌 통합 7연패가 무산된 우리은행 위비는 WKBL 경험이 있는 르샨다 그레이를 선택했다. 그레이는 지난 2017-2018 시즌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고 활약하며 14.46득점 10.37리바운드의 준수한 성적을 올린 바 있다. 팀을 이끄는 에이스 유형은 아니지만 골밑에서 궂은 일에 능하고 받아 먹는 득점을 잘 하는 '블루컬러형 빅맨'으로 적응 여부에 따라 위성우 감독과 우리은행의 색깔에 어울리는 외국인 선수가 될 수 있다.

5순위 지명권을 가지고 있던 삼성생명 블루밍스는 지난 2012-2013 시즌 KB스타즈에서 활약했던 리네타 카이저를 6년 만에 지명하는 모함을 단행했다. 카이저는 당시 태업논란과 한국인 비하 등으로 구설에 시달리다가 11경기 만에 퇴출됐던 선수다. 하지만 짧은 기간 동안 성적은 18.55득점 11.73리바운드으로 상당히 뛰어났다. 6년이 넘는 공백 기간 동안 기량을 유지하면서 정신적으로 성숙해졌다면 팀에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제는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새 시즌을 맞는 KB스타즈는 지난 시즌 득점 1위(20.69점)에 최우수 외국인 선수상을 받았던 카일라 쏜튼을 재지명했다. 지난 시즌 리그에서 유일하게 평균 20득점 이상 기록했던 쏜튼은 스윙맨에 가까운 플레이 스타일 때문에 빅맨이 필요한 구단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박지수라는 최고의 센터를 보유한 KB에서는 6개 구단 중에서 유일하게 쏜튼을 포워드로 활용할 수 있다.

한편 96명의 선수가 신청했던 이번 드래프트에서는 지명을 앞두고 17명의 선수가 신청을 철회했다. 신청을 철회한 선수들은 향후 대체 선수로도 한국 무대를 밟을 수 없다. 하지만 WKBL 드래프트를 신청했다가 드래프트를 앞두고, 혹은 지명 후에도 계약을 파기하는 현상은 매년 일어나고 있는 WKBL의 고질적인 문제다. 따라서 외국인 선수들의 석연치 않은 이탈을 막기 위한 제도 개선은 반드시 논의돼야 할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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