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선두 싸움을 벌이는 와중에 1위를 지키고 있는 SK 와이번스가 새로운 동력원을 추가했다. 외국인 투수 다익손을 웨이버 공시하고 소사를 영입한 것이다. 

다익손은 12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3.56 피OPS(피출루율 + 피장타율) 0.708을 기록 중이었다.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를 나타내는 WAR(케이비리포트 기준)은 1.5였다. 

평균자책점과 WAR을 놓고 보면 다익손은 준수한 선발 투수처럼 보인다. 하지만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의 퀄리티 스타트는 5회에 그치며 이닝 소화 능력에서 약점을 보였다. 타순이 세 바퀴 돌아온 경기 중반에 이르면 여지없이 맞아나갔다. 다익손의 6회 피안타율은 무려 0.393으로 4할에 육박했다. 다익손의 이른 강판으로 인한 부담은 불펜에 전가될 수밖에 없었다.
 
 SK가 통합 우승을 이루기 위해 영입한 헨리 소사

SK가 통합 우승을 이루기 위해 영입한 헨리 소사 ⓒ SK 와이번스

 
이닝 소화 능력 약점을 노출한 다익손을 대체하는 카드는 바로 헨리 소사다. 소사는 2012년 KBO리그에 데뷔한 이래 지난해까지 KIA 타이거즈, 넥센 히어로즈, LG 트윈스를 거치며 7시즌 동안 194경기에 등판해 68승 60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4.32를 기록했다.  

지난 겨울 LG와의 재계약이 불발되어 대만 리그에 몸담았던 소사는 롯데 자이언츠 등 복수 구단의 제안을 받았지만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SK를 선택했다. 2015년 이래 4년 연속 180이닝을 소화한 '이닝 이터' 소사는 다익손에게 아쉬웠던 부분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관건은 공인구 및 홈구장의 변화가 소사에게 어떻게 작용할지 여부다. 올 시즌 바뀐 공인구는 반발력 감소로 인해 타고투저의 진정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 소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 문학구장이 소사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여지도 없지 않다. LG 시절이었던 지난해 소사는 표본은 많지 않지만 문학구장 2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40 피OPS 0.953으로 부진했다. 반발력이 줄어든 공인구와 규모가 작은 문학구장, 둘 중 어느 쪽이 소사에 더욱 큰 영향을 줄지 주목된다.
 
 어깨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두산 후랭코프

어깨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두산 후랭코프 ⓒ 두산 베어스

 
한편 5일 현재 SK에 1경기차로 뒤진 2위 두산 베어스는 외국인 투수 후랭코프로 인해 고민하고 있다. 후랭코프는 5월 20일 오른쪽 어깨 이두건염으로 1군에서 제외된 뒤 재활 중이다. 당초 큰 부상이 아닌 듯했지만 예상보다 재활에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16일 잠실 LG전 선발로 후랭코프를 예정하고 있지만 100% 장담은 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후랭코프는 18승 3패 평균자책점 3.74로 다승왕을 차지했다. 올해는 4승 3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하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후랭코프가 보우덴의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되는 측면도 없지는 않다. 보우덴은 2016년 18승 7패 평균자책점 3.80으로 두산의 통합 우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2017년에는 크고 작은 부상에 시달리며 17경기 등판에 3승 5패 평균자책점 4.64에 그쳤다.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했던 보우덴의 부상 및 부진으로 인해 두산은 정규 시즌 2위와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두산으로는 이미 검증된 카드인 후랭코프를 섣불리 포기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후랭코프의 부상이 길어질 경우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지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수를 과감히 교체한 SK와 외국인 투수 부상에 고심하고 있는 두산 중 최종 승자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4이닝 13실점' 이영하, 벌투인가 충격요법인가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SK와이번스 두산베어스 후랭코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