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대 출생한 야구선수들이 하나둘 무대를 떠나고 있다. 영구결번에 은퇴 투어까지 치른 선수들이 있었는가 하면, 겨울에 재계약 실패 및 이적 실패 등으로 아쉽게 은퇴한 선수들도 있다.

2019년 현 시점에서 1979년생들은 생일이 지나면 법적으로 40대가 된다. 2019년 5월 28일을 기준으로 1979년이나 그 이전에 태어난 현역 선수는 이제 1명 밖에 남지 않았다. 팔꿈치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된 박용택(LG 트윈스)이 유일하다. 지난 겨울 FA 재계약을 통해 2020년까지 현역 생활이 연장된 상태다.

흘러가는 세월, 하나 둘 떠나는 1970년대 출생 선수들

박용택을 제외한 1970년대 출생 선수들은 모두 무대를 떠난 상태다. 2017년 이승엽(1976년생)이 후반기에 은퇴 투어를 한 뒤 시즌 마지막 날 은퇴전을 치렀다. 당시 삼성은 하위권으로 밀렸지만 순위가 결정되는 다른 낮 경기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공휴일에 유일하게 저녁에 치러진 은퇴전에서 이승엽은 홈런 2개를 추가하며 화려하게 은퇴했다.

NC 다이노스의 코치로 있는 이호준(1976년생) 역시 2017년에 은퇴를 선언했다. 이승엽보다 관심은 적었지만 이호준 역시 NC의 초대 주장으로서 조촐하게나마 은퇴 투어를 치렀다. NC가 2017년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기 때문에 이호준은 이승엽과 달리 은퇴전을 미리 치른 뒤 포스트 시즌까지 출전하고 은퇴했다.

그러나 2018년 시즌을 마치고 은퇴한 다른 선수들은 많은 박수를 받으며 떠날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박정진(1976년생)은 지난 시즌까지 한화 이글스에서 뛰었고, 시즌이 끝난 뒤 구단에 방출을 요청하고 자유계약선수로 나왔다. 하지만 이적 시장에서 새로운 팀을 찾지 못한 채 아쉽게 은퇴 수순을 밟았다.

임창용(1976년생) 역시 마무리가 깔끔하지 못했다.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야쿠르트 스왈로스, 시카고 컵스 등을 거치며 파란만장한 선수 생활을 보냈으나 마지막 4년이 깔끔하지 못했다. 2015년 해외 원정 도박 물의를 일으키는 바람에 2016년 시즌의 절반을 출전정지 징계로 보내야 했다.

고향 팀인 KIA에서 마지막 3시즌을 보낸 임창용은 FA 자격을 행사할 수 있었음에도 그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겨울 KIA는 임창용을 방출시켰다.

삼성의 우승 순간을 모두 함께한 박한이
 
 3월 2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 2회초 1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삼성 강한울의 적시타로 박한이가 홈인하고 있다.

3월 28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 2회초 1사 주자 1, 2루 상황에서 삼성 강한울의 적시타로 박한이가 홈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창용과 박정진 그리고 이정민(1979년 3월 2일 생, 현 롯데 자이언츠 잔류군 코치)이 은퇴하면서 올해 현역 선수 중 최고령 선수는 박한이(1979년 1월 28일 생)였다. 하지만 결국 박한이마저도 불명예 은퇴를 하게 됐다.

부산 출신의 박한이는 1997 드래프트 2차 지명에서 6라운드 44순번으로 삼성에 지명됐다. 지명 이후에 대학에 진학했고 2001년에 삼성에서 데뷔했다. 박한이가 데뷔한 2001년 삼성은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했지만 한국 시리즈에서는 두산 베어스에게 우승을 내줬다.

삼성은 한 차례의 통합 우승이 있었지만, KBO리그 초창기 전반기와 후반기 성적을 따로 매기던 시기 전반기와 후반기 통합 우승을 한 것이었다. 당시 규정에 의해 KBO리그는 1985년에 유일하게 한국 시리즈가 없었다.

2002년이 되어서야 삼성은 드디어 처음으로 한국 시리즈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2005년, 2006년, 2011년, 2012년, 2013년, 2014년까지 삼성은 총 7번의 한국 시리즈 챔피언을 포함해 총 8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박한이는 동국대학교 시절이던 1998년 방콕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삼성에서 데뷔하기 전 병역 문제까지 해결했다. 이후 2001년에 데뷔하여 삼성 한 팀에서만 뛰었던 박한이는 삼성의 한국 시리즈 챔피언을 여태까지 모두 경험했다. 양준혁(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이 2010년에 은퇴했고, 이승엽이 8년(2004년 ~ 2011년) 동안 일본에서 뛰었기 때문에 이 경험은 박한이가 유일하다.

삼성에서만 20번째 시즌을 맞이하게 된 박한이는 삼성 한 팀에서만 뛰겠다는 의지로 최근 FA 권한을 행사하진 않았다. 40대가 되었고 삼성의 외야진이 세대 교체가 진행된 점을 감안하면 향후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를 준비하는 분위기였다.

음주운전 사고로 불명예 은퇴한 박한이, 징계는 별도로 이행

박한이는 지난 5월 26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9회말 대타로 출전하여 조상우를 상대로 끝내기 안타를 기록했다. 하지만 그 타석이 그야말로 선수 생활의 끝내기 타석이 될 줄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박한이는 그날 밤 지인과의 식사에서 음주를 했고, 다음 날 자녀의 통학길에 동행한 뒤 접촉사고를 냈는데 이 과정에서 숙취 상태임이 드러나고 말았다.

삼성의 영구결번은 이만수(전 SK 와이번스 감독, 현 라오스 야구협회 부회장 겸 라오 J 브라더스 구단주)의 22번, 양준혁의 10번과 더불어 이승엽의 36번까지 3명이 있었고 박한이의 33번은 삼성의 역대 4번째 영구결번이 될 수도 있었다. 이승엽보다 더 많은 2174안타(역대 5위)를 기록한 만큼 자격도 충분해 보였다.

그러나 박한이의 한 순간 실수로 인해 그 동안 공들인 탑은 무너지고 말았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음주운전 3회 적발 누적이 드러나면서 이후 KBO리그는 음주운전에 대하여 강경한 징계를 내리고 있다.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접촉사고를 낸 만큼 징계는 불가피했고, 최근 들어서는 리그 징계와 별도로 구단에서 임의탈퇴의 강경 징계를 한 사례도 있었다.

삼성에서만 20시즌을 뛴 박한이에 대한 공로로 인해 삼성에서는 박한이에게 영구결번 혜택과 함께 지도자 연수 코스 준비 등 향후 계획도 어느 정도 준비하고 있던 상황이었다. 박한이는 사고를 일으킨 날 오후 구단과의 면담 끝에 은퇴를 결정했다.

그러나 교통법규를 위반한 범죄 이력이 발생한 시점이라 은퇴식 및 영구결번은 물론이고 그 이외의 다른 모든 기회가 한 번에 날아가게 됐다. 선수 본인의 은퇴 선언과 별개로 사고와 관련해서는 구단 차원에서 리그에 보고했다. 그리고 5월 31일에 열린 상벌위원회의 결과 박한이는 원칙대로 90경기 출장정지와 제재금 500만 원 그리고 사회봉사 180시간의 징계를 이행해야 한다.

남은 선수는 박용택, 부상으로 1군 말소

이제 1970년대 출생 선수 중 현역은 박용택 밖에 없다. 지난 시즌만 해도 박용택은 꾸준한 성적을 올리며 LG 한 팀에서만 뛴 레전드 플레이어로 큰 인기를 받고 있었다. FA 재계약도 큰 문제 없이 체결하며 LG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준비도 끝났다.

그러나 2019년 시즌에 와서 박용택의 시즌 타율은 0.233에 불과하다. 5월 들어서는 팔꿈치 근육 염증으로 인해 1군에서 빠져 있다. 통증이 완화되어야 타격을 할 수 있고, 이미 이번 시즌 중에도 팔꿈치로 인한 1군 말소가 이번이 처음이 아닌 만큼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몸만 건강하다면 꾸준한 타격감을 유지하는 박용택이었기에 선수 본인과 LG 팀의 입장에서는 건강하게 복귀하면 전력에는 플러스 요소가 될 수 있음은 확실하다.

그러나 야구선수에게 있어서 40대에 접어든 뒤 좋은 성적으로 장수하는 선수는 극히 드물었다. 이병규(현 LG 트윈스 타격코치)의 경우 타격 감각이 크게 떨어졌다기보다는 마지막 해에 출전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한 점이 컸다고 하지만, 올 시즌 은퇴를 예고한 이범호(1981년생, KIA 타이거즈)의 경우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인해 수비는 후배들에게 넘기고 5월 이후 1군에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다.

박한이와 박용택의 경우는 한 팀에서 꾸준히 활약하며 그에 걸맞는 누적 기록들이 따라온 선수들이다. 그리고 박한이는 단 한 번의 실수로 인하여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렸다. 이제 1970년대 출생 선수들 중 혼자 남은 박용택이 1980년대 이후에 출생한 후배 선수들에게 선배로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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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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