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대은은 올 시즌을 앞두고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국내 선발투수 중 한명이었다. 지난해 신인 2차 드래프트에 참가해 예상대로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이대은은 수려한 외모와 실력을 갖춘 대형 스타감이라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KBO리그 1군의 벽은 만만치 않았다. kt 선발진의 국내 에이스로 기대받았던 이대은은 개막 이후 4경기에서 고전을 거듭한 끝에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고 말았다. 그리고 지난 4월 28일, 보름 가량 2군에서 절치부심한 이대은은 리그 1위 SK를 상대로 1군 복귀전을 가졌다.
   
결과는 아쉬웠다. 연패 중이던 팀에도 승리를 안겨주지 못했고 본인 역시 시즌 2패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당일 투구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앞서 부진했던 4번의 등판과는 확연히 달라진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데뷔 후 가장 많은 7이닝동안 6개의 탈삼진을 잡아내며 단 1실점만 허용했다. 피안타는 4개만 내주며 구위로 상대타선을 윽박지르던 이대은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 데 성공했다. 이대은이 내준 1실점은 8회에 이대은이 올라와 그가 남겨놓고 내려간 승계주자가 이후 상황에서 홈을 밟아 기록한 실점이었다. 즉, 이대은은 7회까지 무실점으로 최고의 호투를 펼친 것이다.

이 날 이대은은 경기 초반부터 공격적인 투구를 보였다. 상대 SK의 리드오프로는 노련한 베테랑 김강민이 나서서 이대은을 상대했다. 이대은은 김강민을 단 3구만에 삼진을 잡아내며 앞선 등판과는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첫 단추를 경쾌하게 꿰어서 였을까? 이날 이대은의 피칭은 막힘이 없었다.

시즌 초반 그가 부진했던 이유로 퓨쳐스리그에서나 일본 프로야구에서 좋았을 당시의 구속이 나오지 않은 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최고구속 150km 이상을 구사하는 파워피쳐로 알려졌던 이대은이지만 올시즌 초반에는 대부분의 패스트볼이 시속 140km 초반대에 형성될 뿐이라 공략당할 수밖에 없었다.

▲ kt 이대은의 19시즌 주요 기록
   
하지만 복귀전에서 이대은은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대부분의 패스트볼이 140km 중반대에 형성되었고 최고구속은 147km까지 기록했다. 타자들은 다시 묵직해진 이대은의 공을 쉽게 공략하지 못했으며 SK 타자들이 정타로 때려낸 공도 구위에 밀려 뻗어나가지 못했다.

패스트볼 구속을 회복하자 결정구로 활용한 포크볼 역시 위력을 발휘했다. 투수코치 출신인 이강철 kt 감독은 "이대은의 포크볼이 좋아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고전을 거듭하던 이대은이 에이스급 호투를 보이자 벤치도 반색한 모습이었다.

비록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지만 반등의 희망은 충분히 보였다. 이대은 개인뿐만 아니라 kt로서도 이대은의 호투는 반가울 수밖에 없다. 

kt는 현재 외국인 선발투수 쿠에바스와 알칸타라가 리그에 적응하며 점점 안정감을 찾아가고 있다. 여기에 이대은이 복귀전 같은 모습을 계속 보인다면 시즌 전 구상했던 선발진 삼각편대를 완성시킬 수 있다.
   
선발진만 안정을 되찾는다면 충분히 반등을 할 수 있다. 8연패를 당하며 최하위로 추락하고 말았지만 아직 시즌 초반일 뿐이다. 선발진만 안정을 찾는다면 현재 4.5경기차인 6위 한화까지는 사정권에 들었다고 볼 수 잇다.

입단 전부터 주목을 받은 이대은에 대한 kt의 기대는 여전하다. 비록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으로 체면을 구기긴 했지만 조정 기간을 가진 이후 반등의 조짐을 보였다. 한 걸음 뒤에서 출발하는 이대은이 4일 한화를 상대로 KBO리그 첫 승을 수확하며 kt의 탈꼴찌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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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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