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이적의 결과는 결국 새드엔딩이 되는 걸까.

유벤투스 FC는 1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 위치한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AFC 아약스와 대결에서 1-2로 역전패하며 대회에서 탈락했다. 1·2차전 합계 2-3으로 아약스에 밀린 유벤투스는 조기에 대회를 마감하게 됐다.

이번 시즌 아약스가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어린 선수가 주축이 된 경험이 없는 팀이다. 아약스의 패기보다는 유벤투스의 노련함이 더 앞선다는게 경기 시작 전 중론이었다. 이번 만남 전까지 최근 9번의 맞대결에서 유벤투스가 아약스에 한 번도 패하지 않은 역사도 무게를 더했다.
 
 2019년 4월 1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아약스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 아약스의 마티아스 데 리흐트(왼쪽)이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동료 타디치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19년 4월 17일 오전 4시(한국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아약스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경기. 아약스의 마티아스 데 리흐트(왼쪽)이 팀의 두 번째 골을 넣은 후 동료 타디치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달랐다. 다비드 네레스, 프렌키 데 용, 마티아스 데 리흐트, 도니 반 더 비크 등 아약스의 젊은 선수들은 신명나게 유벤투스를 공략했다. 1차전 아약스의 홈에서 이미 혼쭐이 난 유벤투스는 자신들의 안방에서 본 때를 보여주려 했지만, 2차전의 아약스는 더 강렬했다.

이로써 유벤투스의 이번 시즌은 사실상 실패다. 리그에서는 우승을 앞두고 있지만, 코파 이탈리아와 챔피언스리그에서는 8강에서 미끄러졌다. 리그 우승이 기본값인 유벤투스에는 당연히 실패에 가까운 결과다.

챔피언스리그 정복 위해 호날두 영입했던 유벤투스

특히 이번 아약스전 패배는 치명적이다. 지난 여름 유벤투스는 레알 마드리드의 호날두를 전격 영입했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오랜 숙원인 챔피언스리그 정복을 위해서였다. 아약스전까지 챔피언스리그에서만 126골을 넣고, 무려 5번이나 빅이어를 들어 올린 호날두는 유벤투스의 마지막 퍼즐로 여겨졌다.

실제로 효과는 있었다. 호날두는 조별리그에서 부진했지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16강 2차전 경기에서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1차전 0-2 패배를 뒤집었다.

아약스와 8강전 활약도 나쁘지 않았다. 부상 이후 첫 경기였던 1차전에서 멋진 헤더로 골망을 갈랐고, 오늘 있었던 2차전에서도 코너킥을 머리로 받아 넣으며 선제 득점을 신고했다.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유벤투스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AFP/연합뉴스

 
다만 겁 없는 아약스의 아이들은 호날두에게 실점을 허용했음에도 과감하게 '전진 앞으로'를 외쳤고, 유벤투스는 이에 당황하며 표류했다. 기본적으로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위력적인 호날두기에 팀이 경기의 주도권을 내주자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결국 호날두 이적은 비극이 됐다. 팀의 주포이자 에이스였던 호날두를 떠나보냈던 레알은 이미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에 빠져있다. 리그 우승은 이미 물 건너 갔고, 스페인 국왕컵과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다 탈락했다. 감독을 두 번이나 교체했지만 효과는 미비했다.

호날두가 이적할 당시만 해도 이적은 레알과 유벤투스의 '윈-윈(Win-Win)'으로 생각됐다. 호날두 이적으로 레알은 세대 교체의 신호탄을 쏘고, 유벤투스는 유럽 정상으로 가기 위한 마지막 무기를 얻었다고 판단했다.

허나 2019년 4월 현재 웃고 있는 팀은 아무도 없다.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우승에서 멀어지고 있고, 유벤투스마저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약스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호날두 이적의 승자는 아직 누구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
  •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