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31일 오전 0시 15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캄프 누 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 라 리가 FC 바르셀로나와 RCD 에스파뇰의 경기.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두 번째 골을 득점한 후 자축하고 있다.

2019년 3월 31일 오전 0시 15분(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캄프 누 경기장에서 열린 스페인 라 리가 FC 바르셀로나와 RCD 에스파뇰의 경기.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두 번째 골을 득점한 후 자축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리오넬 메시가 다시 한 번 맨유의 악몽이 됐다.

FC 바르셀로나(아래 바르사)가 17일 오전 4시(아래 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2019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최근 세 시즌 연속 8강 문턱에서 좌절했던 바르사는 맨유를 넘어 4년 만에 빅이어 탈환에 청신호를 켰다.

결과와 달리 경기 초반 흐름은 맨유가 가져갔다. 시작과 동시에 마커스 레쉬포드가 크로스바를 맞추는 슈팅으로 기세를 올린 맨유는 빠른 뒷공간 침투로 바르사를 괴롭혔다. 유독 8강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였던 바르사의 역사가 반복될 수도 있는 기묘한 흐름이었다.

그 순간 메시가 등장했다. 전반 16분 에슐리 영의 찰나의 실수를 낚아챈 메시는 프레드를 가볍게 제치고 슈팅 공간을 만들었다. 자신 앞에 펼쳐진 넓은 공간을 메시는 환상적인 왼발 킥으로 마무리했다.

4분 뒤 또 메시가 등장했다. 이번에는 수비수를 달고 패널티 박스 근처까지 진입한 메시는 빠르게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좋은 슈팅은 아니었지만, 맨유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의 겨드랑이 사이로 공이 빠져나가 메시의 두 번째 골이 나왔다.

역시 메시였다. 이번 시즌 팬들 앞에서 반드시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르겠다고 약속했던 메시는 스스로 기회를 만들고 결정지었다. 비교적 맨유가 초반 흐름을 장악했음에도, 메시라는 변수는 거대했다.

이날 메시는 2골을 비롯해 드리블 돌파 6회, 키패스 1회, 피파울 4회 등 만점 활약을 했다. 기록지상 보이지 않는 영향력은 더 컸다.

맨유는 바르사라는 '나이트메어'에 등장하는 '프레디(영화 나이트메어의 살인마)'에게 또 당했다. 이번이 세 번째 악몽이다.

2008-2009 시즌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에서 맨유는 메시의 바르사를 꺾고 끝내 우승을 거뒀지만, 이듬해 결승전에서는 2-0으로 패배했다. 메시는 헤딩골로 자신의 약점을 지적하던 맨유의 심장에 비수를 꽂았다.

2010-2011 시즌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성사된 두 팀의 대결의 주인공도 메시였다. 시종일관 맨유의 수비진을 유린하던 메시는 후반 중반 강력한 왼발킥으로 결승골을 잡아내며 맨유를 침몰시켰다. 메시를 필두로 한 바르사의 퍼포먼스에 천하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분노를 숨기지 못한 사실은 너무나도 유명하다.

사실 맨유가 바르사를 꺾었던 10년 전에도 메시는 그라운드에서 가장 빛났다. 마지막에 웃은 건 맨유였지만 어린 메시의 저돌적인 돌파에 벼랑 끝까지 몰리기도 했다. 

시작부터 심상치 않았던 메시는 이제 완전히 맨유의 악몽 그 자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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