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음원 서비스 멜론의 장애는 지난 13일 SBS < 8시뉴스 >에서도 비중있게 다뤄질 만큼 큰 관심을 모았다. (방송화면 캡쳐)

국내 최대 음원 서비스 멜론의 장애는 지난 13일 SBS < 8시뉴스 >에서도 비중있게 다뤄질 만큼 큰 관심을 모았다. (방송화면 캡쳐)ⓒ SBS

 
국내 최대 음원 서비스인 멜론이 접속 장애를 일으켜 이용자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지난 12일 오후6시 이후 약 2시간 가량 모바일 앱 서비스가 정상 작동되지 않아 수많은 회원들이 음악을 듣지 못하는 일이 빚어졌고 다음날인 13일에도 1시간 가량 비슷한 사고가 벌어졌다.

이에 대해 멜론 측은 홈페이지 공지사항에 올린 글을 통해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의 음원 발매에 따른 트래픽 증가량이 예상보다 많아 12일에 1시간 45분 가량의 장애가 발생하였고 13일에는 폭증하는 트래픽을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 및 서버 보완 작업 중에 약 1시간 15분 가량의 장애가 추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장애 발생으로 고객님들께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라고 발표했다.

이에 대한 보상책으로 이용권을 보유한 회원들의 사용 기간을 2일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이용자들은 멜론 측의 대응이 무성의한 게 아니냐며 질책과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신보 한장 공개했을 뿐인데...BTS의 뜨거운 인기
 
 방탄소년단(BTS)의 새 음반 < Map Of The Soul : Persona >

방탄소년단(BTS)의 새 음반 < Map Of The Soul : Persona >ⓒ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지난 12일 멜론 서비스에 이용자 접속이 폭주하게 된 이유는 바로 방탄소년단의 신보 발표 때문이다. 새 음반 < Map Of The Soul: Persona > 전곡 음원이 공개되면서 SNS 및 각 커뮤니티에는 방탄소년단의 컴백에 대한 기대감, 신작에 대한 의견 등을 적은 글이 쏟아질 만큼 뜨거운 관심을 목격할 수 있었다. 이렇다보니 음원 서비스에 사용자가 몰리는 것 역시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런데 상당수 회원들이 사용하는 멜론 모바일 앱이 정상 작동하지 않다보니 사용자들로선 이른바 '멘붕' 상황을 겪게 되었다. 일부 이용자는 본인의 휴대폰 문제로 생각하고 앱 설치+삭제를 반복하는가 하면 급한 김에 타 업체 서비스에 가입해서 음원을 들었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였다. 결과적으로 멜론 이용자들의 늘어난 접속을 서버에서 감당하지 못하면서 장애 발생으로 이어졌다. 그저 신보 한장 공개했을 뿐인데도 음원 서비스가 마비될 만큼 방탄소년단에 대한 뜨거운 관심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멜론 장애 원인을 방탄소년단의 인기로만 돌리기엔 운영업체 카카오의 대비는 미흡해 보였다.

멜론의 수요 예측 실패... 장애의 근본 원인?​
 
 지난 12일과 13일에 걸쳐 멜론의 모바일 앱 서비스가 접속 장애를 일으켜 유료 이용자들은 불편을 겪었다.

지난 12일과 13일에 걸쳐 멜론의 모바일 앱 서비스가 접속 장애를 일으켜 유료 이용자들은 불편을 겪었다.ⓒ 카카오

 
월드컵+올림픽 등 스포츠 이벤트를 비롯해서 대통령 탄핵, 남북정상회담 온라인 생중계 등 큰 화제거리가 발생하면 각종 사이트에 사람들이 몰리기 마련이다. 뉴스를 비롯해서 기타 영상 및 음악 등을 제공하는 사이트는 원할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CDN(Content Delivery Network, 콘텐츠 전달망)이라는 기술을 활용한다. 서버를 분산 배치하고 인터넷 사용자들에게 가장 최적의 경로를 마련해 접속자가 몰리더라도 끊김없이 각종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운영한다.  

​기본적으로 상시 운영하는 CDN 외에도 한시적으로 접속이 폭주할 것으로 예측되는 시기엔 한시적으로 CDN 서비스를 추가하기도 한다. 간단히 말하면 임시로 장비를 임차해 활용하는 식으로 원할한 접속 유지+서버 구매 비용 절감이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밖에 각 업체별로 특화된 기술 및 장비들이 동원되기도 한다.

이번 방탄소년단의 새 음반 발표 역시 음원 서비스 입장에선 중요한 이벤트나 다름없다. CD 음반 선주문 물량(300만장)도 2배 이상 늘어났음을 감안하면 지난해 < LOVE YOURSELF 結 'Answer' > 공개 당시 발생했던 데이터 트래픽을 훨씬 뛰어 넘는 수요 발생을 추정할 수 있다. 그럼으로써 일정기간 동안 넉넉한 CDN 활용 등 만반의 대응에 나섰더라면 사용자들의 이번 불편은 조금이라도 줄어들었을 것이다.  

​더군다나 유료 회원 대상 서비스라는 점에서 업체의 적극적인 대비가 선행되었어야 한다. 특히 최초 장애 발생 후 정비 과정에서 또 한 번의 장애가 빚어진 건 변명의 여지가 없는 운영자 측의 잘못 아니겠는가? 단순히 "전 세계적으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아티스트의 음원 발매"라는 멜론 측의 언급은 마치 장애의 근본 원인을 자사의 철저한 대응 부족 대신 가수 탓으로 돌리는 것처럼 비춰질 수 있다. 돈 낸 만큼의 합당한 대우를 받지 못한 회원 입장에서 그저 핑계로 들릴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일단 멜론에선 현재 회원들이 보유중인 멜론 사용권 이용기간을 2일 연장하는 것으로 보상 방안을 내놓았지만 이를 바라보는 회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자동 결제 방식으로 음원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가 상당수이기 때문에 2일 연장은 사용자 입장에선 체감적으로 거의 와닿지는 않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김상화 시민기자의 블로그 https://blog.naver.com/jazzkid 에도 수록되는 글 입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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