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주말 3연전 싹쓸이 패배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극적인 역전승을 일궈냈다. 삼성은 10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서 0-5로 뒤지던 경기를 6-5로 뒤집는 저력을 선보였다.

7회초 2사 후 강민호, 박해민, 이학주의 3연속 적시타를 집중시켜 5득점해 5-5 동점에 성공했다. 8회초에는 구자욱이 2루타로 출루한 뒤 상대 투수 정우영의 폭투와 보크에 편승해 득점하며 결승점을 뽑았다. 

삼성 타선은 모처럼 집중력을 과시했지만 김동엽은 웃을 수 없었다. 그는 8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하지만 첫 타석인 3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LG 선발 윌슨의 바깥쪽 147km/h의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아섰다. 
   
수비에서도 김동엽은 아쉬움을 남겼다. 삼성이 0-3으로 뒤진 3회말 1사 3루에서 조셉의 타구는 좌측에 짧은 뜬공이었다. 하지만 김동엽이 홈으로 곧바로 송구하지 못하고 컷오프맨 유격수 이학주를 거치는 사이 3루 주자 오지환이 득점해 0-4로 벌어졌다. 김동엽의 어깨는 어찌할 수 없다 해도 타구의 포구 직전 뒤에서 앞으로 나오며 처리해 송구에 힘을 붙이는 기본기를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김동엽에게는 두 번째 타석조차 돌아오지 않았다. 6회초 선두 타자로 그가 나와야 하는 상황이었으나 대타 박해민이 투입되었다. 박해민은 7회초 2-5에서 3-5로 좁히는 우전 적시타를 터뜨려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해 12월 김동엽은 KBO리그 사상 최초의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SK 와이번스에서 삼성으로 이적했다. 삼성은 '왕조 시절' 주전 포수였으며 FA 강민호 영입 이후 백업 포수가 된 이지영을 내주고 김동엽을 데려왔다. 

삼성은 김동엽 영입에는 '장타력 보강'이라는 분명한 목표가 있었다. 지난해 삼성은 146개의 홈런을 기록해 리그 팀 홈런 9위에 그쳤다. 규장의 규모가 작아 홈런이 양산되는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SK에서 2017년 22홈런, 2018년 27홈런을 기록했던 김동엽은 삼성 타선의 약점을 메우는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 기대를 모았다. 감독 선임 이전 타격 코치로 명성을 드날린 김한수 감독은 전지훈련에서 김동엽에 원 포인트 레슨을 직접하며 공을 들였다. 

하지만 김동엽은 정규 시즌에서 타율 0.125에 홈런 없이 1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311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가 기록한 5개의 안타는 모두 단타로 장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2개의 볼넷을 얻는 사이 15개의 삼진을 당해 고질적 약점인 선구 능력 부재를 숨기지 못하고 있다. 
   
올 시즌 삼성 타선은 기복이 심하다. 10일 경기에는 경기 후반 타선이 터져 승리할 수 있었지만 그에 앞서 SK를 상대했던 주말 3연전에는 3경기 합계 3득점의 빈곤한 득점력으로 인해 스윕 패배를 당했다. 10일 현재 6승 9패 승률 0.400로 9위에 처진 삼성으로서는 타선이 꾸준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 

김동엽이 특유의 홈런포를 뿜어낸다면 삼성은 보다 쉽게 경기를 풀어가며 중위권 도약을 도모할 수 있다. 새롭게 '삼성맨'이 된 김동엽이 타격 부진을 깨고 언제쯤 '거포 본색'을 되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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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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