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개막 3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LG는 26일 문학 SK 와이번스전에서 6-3 승리를 거뒀다. 외인 거포 조셉이 1-2로 뒤진 3회초 역전 3점 홈런을 터뜨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되었다. 조셉은 2경기 연속 홈런으로 한국 무대 연착륙을 예고했다. 

LG 마운드에서는 고졸 신인 사이드암 정우영이 단연코 빛났다. 그는 LG가 4-3 1점차로 앞선 6회말 등판해 선두 타자 로맥의 헛스윙 삼진 처리를 기점으로 2이닝 무피안타 무사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첫 홀드를 기록했다. 그가 6회말과 7회말 2이닝을 '순간 삭제'하자 LG 타선은 8회초 2득점으로 화답해 6-3으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6일 문학 SK전에서 2이닝 무실점 홀드를 기록한 LG 정우영

26일 문학 SK전에서 2이닝 무실점 홀드를 기록한 LG 정우영 ⓒ LG 트윈스

 
정우영은 낮게 떨어지는 싱커를 앞세워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져 고졸 신인답지 않은 배짱을 과시했다. 그가 2이닝 동안 던진 21구 중 16개가 스트라이크, 5개가 볼로 스트라이크 적중률은 76.2%에 달했다. 거포가 즐비한 SK 타선을 상대로 홈런이 양산되는 문학구장에서도 과감한 몸쪽 승부에는 거리낌이 없었다. 

이날 SK전은 정우영의 두 번째 등판이었다. 그의 데뷔 첫 등판은 지난 24일 광주 KIA전이었다. LG가 9-3으로 크게 앞선 9회말 등판해 1이닝 2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프로 첫 상대로 베테랑 김주찬을 맞이해 몸쪽 낮은 싱커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이어 이명기의 내야 안타를 기점으로 연속 안타를 허용해 1사 1, 2루가 되었지만 황대인을 바깥쪽 승부로 루킹 삼진 처리한 뒤 김민식을 1루수 땅볼 처리해 경기를 종료시켰다. 고졸 신인의 데뷔전으로는 기대 이상의 투구 내용이었다. 

LG 류중일 감독은 전지훈련에 정우영을 동행한 뒤 그가 "임창용을 연상시킨다"며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임창용은 KBO리그 통산 760경기에 등판해 130승 86패 258세이브 19홀드 평균자책점 3.45로 전설적 기록을 남긴 사이드암 투수다. 비록 지난 시즌 종료 뒤 KIA 타이거즈에서 방출된 뒤 현역 선수에서 은퇴했지만 류중일 감독은 삼성의 이른바 '왕조 시절'에 임창용과 한솥밥을 먹은 바 있다. 
 
 LG 필승조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정우영

LG 필승조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른 정우영 ⓒ LG 트윈스

 
26일 경기가 종료된 뒤 류중일 감독은 정우영을 언급했다. 경기 내용을 총평하며 "특히 정우영이 2이닝을 완벽하게 막아줬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첫 홀드를 신고한 정우영은 "지금은 어떤 보직이든 상관없다"라면서도 "꼭 필승조에 들고 싶다"며 의욕을 보였다. 26일 경기 정우영의 투입 상황을 감안하면 류중일 감독의 마음은 이미 '정우영 = 필승조'로 기운 듯하다. 

정우영에 대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26일 경기에서 그는 2이닝을 던졌다. 투구 수는 21구로 많은 편은 아니었다 해도 불펜 투수의 멀티 이닝 소화는 궁극적으로 부담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다. LG 불펜은 여전히 물음표가 많지만 1999년 8월생으로 만 19세인 정우영의 몸 상태를 감안한 활용법이 선수 개인은 물론 팀에도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것이다. 

시즌 초반이라 아직 성급하지만 정우영을 벌써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는 이들도 있다. LG는 1997년 이병규를 끝으로 무려 21년 동안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정우영이 올 시즌 세심한 관리 하에 꾸준한 활약을 펼쳐 신인왕에 도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컨택 약점' 오지환, '강한 2번' 가능할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프로야구 KBO LG트윈스 정우영 신인왕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대중문화/스포츠 컨텐츠 공작소 www.kbreport.com (케이비리포트)입니다. 필진 및 웹툰작가 지원하기[kbr@kbreport.com]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