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로이 사네가 거친 태클에 큰 부상을 입을 뻔했다. 요하임 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 축구 대표팀은 21일 오전 4시 45분(한국 시각) 독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세르비아 대표팀과 친선경기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세르비아가 쉬운 상대는 아니지만, 안방에서 무승부를 거둔 독일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부진을 씻어내는 데 실패했다.

경기 내용과 별개로 후반 추가시간에 사고가 터졌다. 독일의 공격수 사네가 드리블을 하는 과정에서 세르비아의 밀란 파브코프의 거친 태클에 쓰러졌다. 친선경기임에도 주심이 곧장 레드카드를 꺼낼 정도로 심한 파울이었다.

영국 언론 < BBC SPORT >에 따르면 이러한 파울에 대해 뢰브 감독은 "악랄한(vicious) 태클이었다. 운이 좋게도 사네가 부상을 피했지만, 이러한 파울은 골절을 일으킬 수도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고 한다.

뢰브 감독만큼이나 안도의 한숨을 내쉰 이는 사네의 소속팀 맨체스터 시티의 수장 펩 과르디올라일 것이다. 최근 맨시티에 돌격 대장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사네를 잃어버릴 뻔한 과르디올라 감독이다.

사네가 태클에 쓰러지는 모습은 리그는 물론이고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을 노리는 맨시티에게 큰 불운이 엄습했던 순간이었다.

최근 유럽 빅클럽들은 'A매치 바이러스'에 떨고 있다. A매치 바이러스란 클럽 선수가 시즌 도중에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이는 특히 유럽 정상급 구단들에게는 공포의 대상이다.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지불하고, 거액의 주급을 쏟아부으며 애지중지 컨디션을 유지시키는 소속팀 선수가 A매치에서 부상을 당하면 그 고통과 피해는 심각하다.

특히 3월 A매치는 각 클럽들의 불안감이 극대화되는 시기다. 3월은 선수들이 시즌을 치뤄내며 쌓였던 피로가 부상으로 발현되기 쉬운 시점이다. 무엇보다 3월에 클럽의 중요한 선수가 부상을 당하면 1년 농사를 망칠 수도 있다. 4월부터 대부분의 유럽 리그가 마무리 수순에 들어간다. 매 경기가 살얼음판 승부다. 이 시점에 팀의 '에이스'나 핵심 멤버가 A매치에서 부상이라도 당하면 이보다 큰 치명타가 없다.

이번 시즌도 마찬가지다. 4월에 UEFA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해 UEFA 유로파리그 8강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와 독일 분데스리가의 경우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선두 경쟁이 한창이다.

굳이 선두권 경쟁이 아니더라도, 클럽들은 각자의 목표를 위해 뛰고 있다. 4위권 싸움, 잔류 싸움 등이 치열하게 진행 중이다. 과르디올라 감독의 말처럼 모든 클럽들은 선수들이 그저 다치지 않고 돌아오길 기도할 뿐이다.

한국 대표팀을 바라보는 K리그 팀들의 시선도 크게 다르지 않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팀은 오는 22일에 볼리비아, 오는 26일에는 콜롬비아와 친선경기를 가진다. 현재 대표팀에는 조현우, 최철순, 홍철, 김문환 등 일부 K리그 선수들이 합류한 상태다.

모두 팀의 주축들이다. 유럽 리그와 달리 K리그는 이제 시작점이지만, 이들이 부상을 당해서 돌아오면 올 시즌 전체 구상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유럽은 물론 전 세계의 클럽들이 3월 A매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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