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7년 10월 열린 JTBC < 믹스나인 >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양현석 대표, 승리 (사진제공 = JTBC)

지난 2017년 10월 열린 JTBC < 믹스나인 >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양현석 대표, 승리 (사진제공 = JTBC)ⓒ JTBC

 
최근 YG 엔터테인먼트가 회사 설립 이래 최대 위기 상황에 직면했다.

지난 11일엔 코스닥 상장 후 최대 규모인 14% 이상 주가가 폭락한 데 이어 12일에 하락세는 지속되었다. 결국 3만5900원으로 장을 마감한 YG의 시가총액은 불과 두달 사이 1818억 원가량이 증발했다. (1월 2일 8347억 원 → 3월 12일 6529억 원)  13일 3만7750원으로 간신히 소폭 상승했지만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이처럼 YG 주가가 급락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빅뱅 멤버 승리 스캔들 때문이다.  당초 지난해 말 클럽 버닝썬 폭행 시비에서 시작된 이 파문은 현재 마약 → 성폭력 → 성로비 → 성관계 동영상 불법촬영으로 삽시간에 번지면서 승리뿐만 아니라 친한 동료 연예인, 급기야는 전직 경찰청장까지 각종 의혹에 휘말린 상태다.

지난 10일 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된 승리는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재 자신의 처지를 '국민 역적'에 비유하며 연예계 은퇴를 선언했다. 소속사 YG는 승리와의 계약을 해지하면서 대중들에게 사과를 표명했지만 이것으로 모든 상황이 끝날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활발한 SNS 활동... 정작 위기 땐 입닫은 양현석 대표
 
 양현석 대표의 개인 인스타그램.  최근 승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반응은 발견할 수 없다. (웹페이지 캡쳐)

양현석 대표의 개인 인스타그램. 최근 승리를 둘러싼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지만 이에 대한 반응은 발견할 수 없다. (웹페이지 캡쳐)ⓒ 김상화

 
11일 승리가 은퇴를 발표하고 지난 13일 계약 해지를 발표할 때까지 이틀간 소속사 YG는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앞서 승리 및 지인들의 메신저 대화방 내용이 한 언론을 통해 폭로되었을때만 해도, 방송 2시간 만에 "해당 기사는 조작된 문자 메시지로 구성되었으며, 사실이 아님을 밝힙니다"라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던 지난달 26일과는 대조적이다. "메신저 내용을 입수해 분석해본 결과 대화방이 실제로 존재했고 대화가 조작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는 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 발언이 나오면서 그간의 대응 논리가 무너졌기 때문일까.

뒤늦게 13일 계약 해지를 알리며 YG 측은 "아티스트 매니지먼트 회사로서 좀 더 철저하게 관리하지 못한 점 인정하고, 깊이 반성하고 있습니다"라며 "대대적인 체질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회사 모든 임직원들과 함께 최선의 노력을 다해 나갈 것을 약속드립니다"라고 사과를 표명했다. 그러나 대중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소적이다.
 
그동안 YG는 소속 연예인 관련 각종 사건 사고에 유독 말을 아끼는 행태로 대응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자연스레 대중의 관심이 지나가겠거니 하는 식의 행동이 자주 목격되었다. 꼭 해명이 필요할 땐 회사의 공식 발표가 아닌 양현석의 SNS 글이 이를 대신하는 것 마냥 비춰지곤 했다.

실제로 양현석의 인스타그램은 YG의 홍보 채널이나 다름 없는 역할을 해 왔다. 양현석은 지난해 빅뱅 멤버 탑이 군 복무 중에 나온 앨범으로 '겸직 위반'이 아니냐는 논란에 휘말렸을 당시 직접 SNS를 통해 "2년 전 녹음 곡이다"라고 밝히는가 하면, <믹스나인> 방송 이후 데뷔 무산설이 나돌 때도 "상생을 꼭 이뤄내겠다"고 SNS로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현재 그는 인스타그램을 통해서도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고 있다. 소속 가수 '안다' 신곡 발표, 블랙핑크 해외 투어 일정 추가, 옛 소속가수 송백경의 성우 합격 축하메시지 등이 최근 올라온 내용의 전부다. 승리와 관련된 의혹이 연일 언론에 끊이지 않고 나오는데 양 대표에게서 별다른 위기의식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다.

회사 주가 폭락, 소속 연예인 은퇴 발표 및 형사 입건 등 각종 악재가 끊이지 않음에도 큰 걱정이 안되는 것일까? 아니면 딱히 해명할 말조차 마련하지 못한 것일까?

구설수 끊이지 않는 회사
 
 지난 2014년 SBS < K팝스타 >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양현석 대표

지난 2014년 SBS < K팝스타 >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양현석 대표ⓒ 오마이뉴스

 
SM, JYP와 더불어 소위 국내 3대 기획사로 불리는 YG라지만 이를 바라보는 대중들의 시선은 냉소적이다. 그도 그럴 것이 YG는 유독 소속 연예인들의 각종 일탈 행위가 두드러졌던 곳이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사과와 유사 사건 재발이 반복돼왔고 급기야 이번 승리와 관련된 각종 사건이 여기저기서 터지는 모양새다.

지난 2010년 투애니원 멤버였던 박봄의 암페타민 밀반입 사건을 비롯해서 2011년 빅뱅 멤버 지드래곤의 대마초 흡연 논란,  2017년 당시 군복무(의경)중이던 역시 빅뱅 멤버 탑의 대마초 흡연 적발 등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최근 젝스키스 전 멤버 강성훈은 사기, 횡령 및 협박 등으로 피소되었다. 지드래곤은 군복무 불성실과 특혜 입원 논란까지 불거졌고, 프로듀서 쿠시는 마약 복용 혐의로 얼마전 징역 5년을 구형 받았다. YG라는 회사 이미지에 큰 흠집을 낸 것이다.

과거 2014년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했던 YG의 수장 양현석은  당시 깜짝 게스트로 등장한 유희열에게 "YG가 사건, 사고의 아이콘이 되어가고 있다는 말이 있는데 대표로서 너무 관리가 소홀했던 것 아닌가"라는 돌직구 질문을 받은 적이 있다. 이에 양현석은 "일단 먼저 창피하다. 안 일어나도 될 일들이다. 관리를 조금 더 철저하게 했어야 하는데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라고 답했다. 

하지만 그 이후로도 YG 소속 연예인들의 각종 일탈 행위와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최근 승리 사태까지 발생하면서 앞선 양 대표의 사과 발언은 공수표가 된 셈이다. 일각에선 잡음을 일으킨 소속 연예인에게 책임을 제대로 묻지 않는다거나 경쟁사 대비 부족한 인성 교육 등 내부 시스템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런 요소가 아티스트들의 도덕적 해이를 부추겼다는 것.

'소나기만 피하면 된다'는 식이었을까. 진정한 반성 없는 말뿐인 사과로 일관했던 게 지금에 와서 부메랑이 되어 회사를 곤경에 빠뜨린 건 아닌지 뼈저린 반성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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