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라운드에서 희망과 보완점 모두를 확인한 성남FC(아래 성남)이 홈 개막전에서 승점 3점 획득에 성공할 수 있을까?

성남은 오는 10일(일) 성남종합운동장에서 FC서울(아래 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19 2라운드를 치른다. 성남이 2016년 2부로 강등된 이후 3년 만의 맞대결이다.

1라운드 희비 갈린 두 팀

지난 라운드서 양 팀은 희비가 갈렸다. 성남은 경남FC(아래 경남)를 만나서 1-2 패배를 당했다. 후반 초반까지 팽팽한 흐름을 가져갔으나, 김승준과 쿠니모토에게 연속골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무너졌다. 후반 38분 김민혁의 득점으로 영패를 모면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분명 결과만 놓고 보자면 아쉬운 결과다. 하지만 경기 내용을 자세히 본다면 충분히 희망을 볼 수 있었다. 성남의 장점인 콤팩트한 축구가 잘 녹아들었다. 성남은 지난 시즌 K리그2에서도 이러한 플레이로 재미를 봤다. 라인을 내리기보다는 미드필드진 숫자를 많이 두며 상대를 압박하는 데 능하다. 성남은 원정 경기였지만 52%의 점유율을 기록, 주도권을 가지고 경기를 풀어나갔다. 김정현과 김동현, 문지환 등이 중원에서 왕성한 활동량을 가지고 경남 선수들을 압박하는 동시에 공·수 균형을 맞췄다.
 
환호하는 최용수 감독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리그1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서울 최용수 감독이 정현철의 슛이 골대로 들어가자 환호하고 있다. 정현철의 골은 심판에 의해 노골로 선언됐다.

▲ 환호하는 최용수 감독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리그1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서울 최용수 감독이 환호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반면 서울은 결과와 내용 모두를 잡았다. 지난해 서울은 최악의 한 해를 보냈다. 매 경기 방향성을 알 수 없는 경기를 펼쳤고, 승점 관리가 원활히 이뤄지기 힘들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는 큰 부담이었다. 선수들의 '위닝 멘탈리티'가 약해지며 부진이 자칫하면 길어질 수 있었다. 그러나 서울은 그 부담을 완전히 떨쳐냈다. 선수들은 끈끈한 조직력을 앞세워 상대를 공략했고, 최용수 감독은 적재적소에 선수들을 기용하며 전술가로서의 면모를 발휘했다. 그 결과 올 시즌 선두권 도전에 나선 포항스틸러스를 2-0으로 완파했다.
 
돌파 시도하는 박주영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리그1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서울 박주영이 포항 유준수를 피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돌파 시도하는 박주영 3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리그1 FC서울과 포항 스틸러스의 경기. 서울 박주영이 포항 유준수를 피해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 연합뉴스

 
가장 고무적인 점은 공·수에서 안정감을 찾았다는 점이다. 겨우내 스리백 조합에 심혈을 기울인 서울은 무실점으로 결실을 거뒀다. 상대에 내준 슈팅 숫자도 단 2개에 불과했다. 수비수로 출전한 황현수가 멀티골을 터뜨린 점도 인상적이었다. 공격력 또한 올라왔다. 포지션 변경을 마친 박동진과 박주영, 윤종규 등 공격수들의 파괴력이 상승된 것을 단박에 확인할 수 있었다. 어느새 30대 중반으로 접어든 박주영은 특유의 노련한 플레이에 더해 넓은 시야, 강력한 임팩트 등 전천후 공격수로 자리 잡았고 신예 윤종규는 과감한 플레이가 돋보였다.

공·수 모두에 위험요소 존재하는 성남

성남이 부진을 끊고 상승 궤도에 접어든 서울을 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공·수의 안정감을 찾은 서울에 비해 보완점이 여럿 존재한다. 우선 결정력 부재 문제다. 지난 경기에서 성남은 많이 뛴다는 느낌을 줬지만 해결 능력에서 물음표를 남겼다. 올 시즌 첫 선을 보인 마티아스는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연계 플레이에는 강점을 보였으나, 성남이 기대하던 마무리에서는 부족한 모습이었다. 선발 출전한 이현일과 에델도 아직은 컨디션이 100%가 아닌 듯 보였다. 성남 미드필더들이 높은 활동량을 가져간다 하더라도 공격수들의 해결 능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다.   

수비 불안도 두드러졌다. 성남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주전 센터백 윤영선을 울산현대축구단으로 이적시켰다. 그의 공백은 생각보다 컸다. 경남전 당시 성남은 동일한 패턴으로 2골을 실점했다. 첫 실점 장면에서는 문지환이 수비 사이로 들어가는 김승준을 놓쳤고, 두 번째 실점 장면에서는 연제운의 헐거운 측면 압박과 페널티 박스 안으로 빠르게 침투하는 쿠니모토에 대한 마킹이 이뤄지지 않았다. 강한 전진 압박도 좋지만 수비 시에는 빠르게 뒷공간 커버가 이뤄야 하는 이유다. 연제운을 중심축으로 해서 안영규와 임채민, 이창용 등이 함께 수비 안정을 찾는 것이 시급하다.

서울은 전면전을 예고하고 있다. 성남이 위로 올라서는 플레이를 즐겨 한다고 해서 서울이 라인을 내릴 이유는 없다. 최용수 감독은 오히려 공격적인 스리백 플레이로 성남을 무너뜨리겠다는 계획이다. 서울은 지난 라운드에서 김원균이 최후방 센터백을 지키고 정현철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3선 커버를 담당하는 가운데, 양측 센터백인 이웅희와 황현수가 적극적으로 전진했다. 공격 시 2-6-2에 가까운 포메이션이 되면서 많은 공격 숫자를 가져가고 있다. 특급 공격수 페시치를 영입했지만 여전히 공격수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러한 공격적인 플레이는 서울의 공격 옵션을 늘리고 있다.  
 
서보민 성남 FC 주장의 파이팅 프로축구 성남FC의 주장 서보민이 지난 2월 22일 경기도 성남의 탄천 운동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서보민 성남 FC 주장의 파이팅 프로축구 성남FC의 주장 서보민이 지난 2월 22일 경기도 성남의 탄천 운동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연합뉴스

 
빈틈은 있다. 성남은 서울의 공격적 스리백을 역 이용해야 한다. 서울 공격 시 수비수들이 높은 위치까지 전진하기 때문에 허리 싸움에서 우세를 가져간 후, 마티아스와 에델 등이 서울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다면 쉽게 득점 찬스를 맞을 수 있다. 지난 경남전에서도 최오백부터 문상윤과 공민현을 거쳐 김민혁까지, 4명이 간결한 패스로 득점을 만들어낸 바가 있다. 그만큼 선제골이 중요하다. 성남이 선제골을 넣고 페이스를 찾는다면 서울이 쉽사리 라인을 올리기가 힘들다. 

아직 공·수에서 완벽치는 않지만 성남만의 끈끈한 조직력이 녹아 나온다면 승산은 충분하다. 올 시즌 상위 스플릿을 목표로 하는 성남이 이번 서울전을 승리로 장식하고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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