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수도, 3루수도 외부 영입은 없었다. 롯데 자이언츠는 2019년 '자력갱생'을 선언했다. 

5일 KBO(한국야구위원회)는 FA 내야수 김민성의 사인 앤 트레이드를 승인했다. 김민성은 지난 시즌 종료 뒤 FA 자격을 취득했으나 원 소속 구단 키움 히어로즈와 접점을 찾지 못해 3월을 넘기고도 미 계약 상태였다. 결국 LG 트윈스가 현금 5억 원을 키움에 주고 김민성을 영입하면서 올 FA 시장 마지막 야수가 행선지를 찾았다. 김민성의 FA 계약은 3년 총액 18억 규모다. 

지난해 11월 20일 FA 승인 선수 명단이 처음 결정되었을 때만 해도 김민성의 계약이 이처럼 늦어지리라 예상한 이들은 드물었다. 설령 키움이 붙잡지 않더라도 3루수가 급한 팀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입질에 나설 수도 있었던 롯데는 끝내 움직이지 않았다. 1년 전 스토브리그까지 'FA 큰손'임을 자랑했던 롯데는 올 스토브리그에는 끝내 지갑을 열지 않았다. 

롯데의 야수진 최대 약점인 포수와 3루수는 내부 육성으로 가닥을 잡았다. 양의지와 이재원, 두 국가대표 포수가 FA 시장에 나왔지만 양의지는 NC 다이노스로 이적했고 이재원은 SK 와이번스에 잔류했다. 
 
 주전 포수 경쟁에 나선 안중열, 김준태, 나종덕 (사진 : 롯데 자이언츠)

주전 포수 경쟁에 나선 안중열, 김준태, 나종덕 (사진 : 롯데 자이언츠) ⓒ 케이비리포트

 
롯데는 안중열, 김준태, 나종덕 등 젊은 포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안중열은 지난해 재활을 마치고 7월 중순에 1군에 합류해 안방의 안정화에 기여했다. 60경기에서 타율 0.247 4홈런 18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10을 기록했다. 상대의 36회 도루 시도 중 27회 허용하고 9회 저지해 도루 저지율은 25.0%로 아쉬움이 남았다. 

김준태는 상무 전역 뒤 올해가 첫 시즌이다. 지난해 초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269에 홈런 없이 12타점 OPS 0.735를 기록했다. 

나종덕은 지난해 롯데에서 가장 오랫동안 마스크를 썼다. 타율 0.124 2홈런 11타점 OPS 0.376으로 방망이는 약점이 뚜렷했다. 하지만 상대의 59회 도루 시도 중 40회를 허용하고 19회를 저지해 도루 저지율은 32.2%로 준수했다. 
 
 핫코너를 놓고 경쟁 중인 한동희와 전병우 (사진 : 롯데 자이언츠)

핫코너를 놓고 경쟁 중인 한동희와 전병우 (사진 : 롯데 자이언츠) ⓒ 케이비리포트

 
3루수는 1군 2년차를 맞이하는 한동희와 전병우의 경쟁 구도다. 한동희는 지난해 타율 0.232 4홈런 25타점 OPS 0.639의 성적표를 남겼다. 수치만 놓고 보면 결코 인상적인 기록은 아니지만 타격에 대한 잠재력만큼은 충분히 보여준 시즌이었다. 하지만 3루수로서 팀 내 최다인 505이닝을 소화하며 12개의 실책을 저질러 수비율은 0.914로 저조했다. 

전병우는 9월 초 확대 엔트리로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았다.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0.305 13홈런 47타점 OPS 0.930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지만 1군의 부름을 뒤늦게 받았다. 설움을 털어내듯 전병우는 27경기에서 타율 0.364 3홈런 13타점 OPS 1.048로 롯데의 막판 상승세에 일조했다. 비록 1군에서의 출전 경기 수는 많지 않았지만 희망을 심어주기에 충분했다. 
 
 외부 영입 없이 시즌을 치르는 롯데 양상문 감독

외부 영입 없이 시즌을 치르는 롯데 양상문 감독 ⓒ 롯데 자이언츠

 
롯데의 지휘봉을 다시 잡은 양상문 감독은 감독 커리어 내내 젊은 선수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며 리빌딩을 추구한 '리빌딩 전도사'로 유명하다. 스토브리그에서 외부 영입이 없었던 롯데가 양상문 감독 체제 하에서 2019년 리빌딩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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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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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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