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이용찬은 지난해 과감한 변신을 시도해 성공했다. 마무리 투수에서 선발 투수로의 전업이다. 그는 프로 1군 무대 데뷔 2년차였던 2009년 26세이브를 수확하며 신인왕을 차지했다. 이후 2017년 22세이브를 거두는 등 통산 90세이브를 차곡차곡 쌓으며 주로 뒷문을 지키는 역할을 맡아왔다.

2012년 이용찬은 26경기 전 경기에 선발로 나서 10승 11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한 이후 6년만인 지난해 선발 투수를 다시 맡았다. 25경기에 등판했는데 그중 1경기만 구원 등판이었을 뿐 나머지는 모두 선발로 나섰다. 
 
 지난해 선발 투수 전업에 성공한 두산 이용찬

지난해 선발 투수 전업에 성공한 두산 이용찬 ⓒ 두산 베어스

 
이용찬은 15승 3패 평균자책점 3.63으로 커리어하이를 남겼다. 리그 다승 3위는 물론 국내 투수 중 최다승이었다.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퀄리티 스타트는 16회로 리그 공동 9위이자 국내 투수 중 2위였다.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승선해 체력적 부담이 없지 않았던 가운데 이용찬이 커리어하이를 작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당초 5선발로 예상되었던 그는 상승세를 타면서 3선발까지 격상되었다. 이용찬의 호성적에 힘입어 두산은 믿었던 베테랑 좌완 듀오 장원준(3승 7패 2홀드 평균자책점 9.92)과 유희관(10승 10패 평균자책점 6.70)의 부진을 상쇄할 수 있었다. 
  
이용찬이 선발로서 안착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좌우타자 상대로 기복이 없었던 것과 무관하지 않다. 상대 피안타율이 좌타자 0.274, 우타자 0.273으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우완 정통파 투수인 그와 맞서는 상대팀들이 좌타자를 집중 배치해도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풀이된다. 

▲ 두산 이용찬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두산 이용찬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두산 이용찬 최근 6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케이비리포트

 
15승과 3점대 평균자책점에도 불구하고 이용찬은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지는 못했다. 정규 시즌 개막 직후 3경기에서 전승을 거두며 평균자책점 2.37로 순항했지만 4월 13일 옆구리 통증으로 30일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다. 그는 두 번에 걸쳐 합계 35일 동안 2군에 내려갔다. 

2년만의 우승 트로피를 노렸던 한국시리즈는 이용찬에게 아쉬움으로 남았다. 그는 3차전과 6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하지만 2경기에서 승리 없이 1패만을 기록했다. 합계 7.2이닝 동안 8피안타 1피홈런 6볼넷 5실점 평균자책점 5.87로 실망스러운 결과였다. 

정규 시즌 144이닝 동안 36개의 볼넷만을 내줘 안정적인 제구 능력을 과시했던 그가 한국시리즈에는 볼넷이 많았다. SK 와이번스와 비교해 선발진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되던 두산은 이용찬의 부진이 뼈아프지 않을 수 없었다. 결과적으로 이용찬이 선발 등판했던 경기를 모두 패배한 두산은 2승 4패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2019년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 소화가 요구되는 두산 이용찬

2019년 풀타임 선발 로테이션 소화가 요구되는 두산 이용찬 ⓒ 두산 베어스

 
2019년 두산의 선발진은 리그 최강 중 한 팀으로 꼽힌다. 정규 시즌 1위 독주 및 한국시리즈 직행을 이끌었던 선발진이 고스란히 유지되었기 때문이다. 올해 이용찬이 지난해와는 달리 부상 없이 풀타임 시즌을 소화한다면 선발 20승 도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11월에 프리미어 12가 개최된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진출권이 걸려 있으며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랭킹 12위 간에 자웅을 겨루기에 지난해 아시안게임과는 대회 수준이 질적으로 다르다. 국내 최고의 우완 선발 투수 중 한 명인 이용찬이 다시 한 번 대표팀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용찬이 두산 및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펼칠 2019년 활약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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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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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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