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의 거포 1루수 오재일은 지난해 냉탕과 온탕을 들락거렸다. 시즌 개막 이후 4월 말까지 28경기에서 0.235의 타율 7홈런 22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02를 기록했다. 클러치 능력은 결코 나쁘지 않았으나 정교함이 아쉬웠던 시즌 출발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오재일은 전반기가 종료될 때까지 타율 0.218 10홈런 39타점 OPS 0.726으로 부진했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오재일이 타격 페이스를 끌어올리도록 6월초와 7월초 두 번에 걸쳐 2군행을 지시했다. 그럼에도 2군 등록 최소 일수인 각각 10일 동안만 퓨처스리그에 머물게 해 그에 대한 강한 신뢰를 드러냈다. 
 
 2018년 부침이 심했던 두산 오재일

2018년 부침이 심했던 두산 오재일 ⓒ 두산 베어스

 
오재일은 후반기가 되자 김태형 감독의 신뢰에 뒤늦게 보답하듯 맹타로 반전했다. 두 번째 2군행 직후였던 7월에만 타율 0.400 4홈런 8타점 OPS 1.339로 부활을 입증했다.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간 그는 후반기에는 타율 0.354 17홈런 41타점 OPS 1.124를 기록했다. 

후반기 대폭발에 힘입어 오재일의 2018시즌 기록은 타율 0.279 27홈런 80타점 OPS 0.912로 마무리되었다. 타율을 제외하면 외형적으로는 준수한 성적표였다. 

두산의 1위 독주 및 한국시리즈 직행으로 정규 시즌이 종료된 뒤 오재일은 기대를 모았다. 그는 두산 유니폼을 입고 치르는 5번째 한국시리즈를 앞둘 만큼 큰 경기 경험이 풍부했다. 우승 반지를 2개 보유한 것은 물론 2017 한국시리즈에는 타율 0.316 1홈런 3타점 OPS 0.935로 분전했기 때문이다. 정규 시즌 후반기의 좋은 타격 페이스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하지만 오재일은 SK 와이번스를 상대한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125에 홈런과 타점 없이 OPS 0.301로 침묵했다. 마치 정규 시즌 전반기를 연상시키는 부진이었다. 두산은 SK에 2승 4패로 밀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오재일은 전반기에 부진하다 후반기에 부활하는 '슬로 스타터' 유형의 타자다. 하지만 지난해는 유독 부침이 심했다. 1986년생인 오재일이 만 33세 시즌을 맞이하는 올해 비슷한 양상이 반복될 경우 '에이징 커브'에 대한 의심마저 제기될 수 있다. 

지난해와 달리 오재일은 새로운 경쟁 구도를 목전에 두고 있다. 두산이 영입한 새로운 외국인 타자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오재일과 같은 1루수에 좌타자라는 공통점이 겹친다. 페르난데스는 소위 '공갈포'와는 거리가 있는 정교함을 갖춘 타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두산이 시달렸던 '외국인 타자 악몽'을 씻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페르난데스와의 경쟁이 예상되는 두산 오재일

페르난데스와의 경쟁이 예상되는 두산 오재일 ⓒ 두산 베어스

 
페르난데스는 1루수 기용이 점쳐지고 있다. 만일 오재일이 1루수 경쟁에서 밀릴 경우 지명타자 외에는 갈 곳이 없다. 하지만 야수층이 두터운 두산에서 붙박이 지명타자를 맡기란 쉽지 않다. 주전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다양한 선수들이 지명타자를 돌아가며 맡게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오재일도 위기감을 느낀 듯 1월에 미국으로 떠나 타격 전문가 덕 래타 코치에 개인 레슨을 받았다. 래타 코치는 황재균(KT)은 물론 오재일의 팀 동료 오재원에게 개인 레슨을 했던 타격 코치로 국내에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 26일 오재일은 일본 미야자키에서 펼쳐진 일본 프로야구 세이부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5회초 우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2-0 승리를 견인했다. 올해는 오재일이 부침을 극복하고 시즌 초반부터 거포 본색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 기사] '쿠바 타자' 페르난데스, 두산 외인타자 악몽 끝낼까

[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KBReport.com(케이비리포트), KBO기록실, 스탯티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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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본 기사는 스포츠전문지[케이비리포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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